가트너 “제조·공급망서 휴머노이드 로봇 확산은 제한적”
2026-01-30 윤범진 기자, esmaster@elec4.co.kr

다양한 휴머노이드 로봇
가트너(Gartner)는 2028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조 및 공급망 현장의 실제 운영 환경에 투입하는 기업이 20곳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개념증명(PoC)을 단순 실험 단계 이상으로 진전시킬 기업도 100곳 미만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며, 이마저도 대부분은 통제된 환경에서 제한적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휴머노이드 로봇은 최근 인력난과 인건비 상승에 직면한 최고공급망책임자(CSCO)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인간의 신체 구조와 움직임을 모방한 휴머노이드 로봇은 AI 기반 인지 시스템, 첨단 센서,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가트너는 기술 성숙도에 비해 기대가 과도하게 앞서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압딜 툰자(Abdil Tunca) 가트너 공급망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잠재력은 매력적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다기능성과 비용 효율성 측면에서 아직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며 “최고공급망책임자(CSCO)들은 준비 상태를 신중하게 평가하고, 아직 성과를 입증하지 못한 기술에 과도한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트너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센서와 카메라가 장착된 머리, 작업을 위한 팔과 그리퍼, 보행을 위한 다리를 갖추고 있어 인간 작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 같은 인간 유사 설계가 오히려 공급망 현장에서는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혼합 SKU (Stock Keeping Unit: 재고 관리 단위) 피킹, 트레일러 하역, 고속 물류센터에서의 예외 처리와 같은 복잡하고 비정형적인 작업에서는 민첩성과 정밀도, 적응력이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다.
또한 ▲기존 시스템 및 작업 흐름과의 통합 난이도 ▲높은 초기 도입 비용과 유지비 ▲배터리 수명 등 에너지 제약도 확산을 가로막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가트너는 현재 기술 수준과 비용 구조를 고려할 때, 휴머노이드 로봇은 특정 작업에 특화된 다기능 로봇(Polyfunctional Robots)보다 비용 대비 처리량과 가동률에서 불리하다며, 다기능 로봇이 향후 물류창고와 공급망 현장에서 보다 현실적인 대안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바퀴 기반 이동과 신축형 로봇 팔을 결합한 다기능 로봇은 상자이동, 케이스 피킹, 재고 스캔, 설비 점검 등 여러 작업을 수행하면서도 에너지 효율과 가동률 면에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케일럽 톰슨(Caleb Thomson) 가트너 공급망 부문 수석 디렉터 애널리스트는 “높은 위험 감수 성향과 혁신 중심 전략을 가진 기업이라면 휴머노이드 로봇을 실험적으로 검토할 수 있겠지만, 대다수 기업에는 투자 대비 처리량을 극대화할 수 있는 로봇이 우선순위가 될 것”이라며 “이 관점에서 다기능 로봇이 더 적합한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다기능 로봇
가트너는 로봇 도입을 검토하는 최고공급망책임자들에게 ▲시범 프로그램을 통한 기술 검증 ▲신흥 로봇 기업과의 협업을 통한 제품 운영 요구사항 조율 ▲성능 추적과 반복 개선을 유도하기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실험과 계산된 위험 감수를 지지하는 조직 문화 조성 ▲인력 감축이 아닌 특정 병목 구간 해소 중심의 자동화 접근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중장기적으로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지만, 단기간 내 공급망과 제조 현장의 주력 솔루션으로 자리 잡기에는 넘어야 할 기술적·경제적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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