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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30 (월)
2026.03.30 (월)
[외신 이슈] 전쟁의 방식 바꾸는 AI, 감시 카메라 해킹해 적의 주요 인물 실시간 분석해
2026-03-30 김미혜 기자, elecnews@elec4.co.kr

AP통신 보도 기반… 감시카메라 해킹부터 드론 요격까지, 전쟁의 비용·정보 구조 동시 변화


중동 분쟁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인공지능(AI)이 실제 군사 작전에 결합되는 사례가 잇따르며, 전쟁 수행 방식이 구조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감시카메라, 드론, 데이터 분석 기술이 결합되며 기존 군사 장비뿐 아니라 도시 인프라와 상용 기술까지 전장 자산으로 활용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하며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로 지목된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만든 이미지임)


감시 카메라까지 전장 자산으로… “감시 인프라가 오히려 표적이 됐다”


AP통신은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 전역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네트워크에 접근해 군사 작전에 활용한 사례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해당 시스템은 주요 인물의 이동 경로와 생활 패턴을 추적하는 데 활용됐으며, 이를 통해 표적 식별과 위치 파악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IPVM의 코너 힐리는 AP통신에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구축된 감시 인프라가 오히려 지도자를 노출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누가 감시 시스템을 통제하고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흐름은 최근에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라, 실제 전장에서 점진적으로 현실화돼 왔다. AP통신은 2023년 하마스가 이스라엘 남부 지역 감시 카메라를 해킹해 군 순찰을 파악하고 공격에 활용했으며, 같은 해 우크라이나에서도 러시아가 미사일 목표 인근 카메라를 탈취하려 시도한 사례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후 2024년 키이우, 국경 지역 등에서도 유사한 시도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AI는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AP통신은 과거 수주 또는 수개월이 걸리던 영상 분석 작업이 AI를 통해 실시간으로 처리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단순 키워드 검색만으로도 영상 데이터를 빠르게 탐색하고 특정 인물이나 차량을 식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사이버 보안 전문가 브루스 슈나이어는 AP통신에 “과거에는 카메라를 해킹할 수는 있었지만, 사람이 실제로 대상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내야 했다”며 “AI 시스템을 활용하면 훨씬 더 많은 작업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감시 인프라 자체의 확산도 이러한 위험을 키우고 있다. 분석가들은 전 세계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가 10억 대를 넘었으며, 이는 10년 전 대비 약 3배 수준이라고 추정한다. 매년 수억 대의 카메라가 추가로 설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체크포인트 리서치(Check Point Research)에 따르면, 전쟁 이후 이란의 카메라 해킹 시도는 이스라엘과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 기관의 길 메시잉은 “사람들이 더 많은 카메라를 설치할수록 더 넓은 지역이 촬영된다”며 “이는 다양한 장소를 들여다볼 수 있는 추가적인 눈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걸프만 국가들이 이란의 공습 장면을 촬영하거나 생중계하는 것을 금지했으며, 아랍에미리트는 분쟁 영상을 온라인에 공유한 수십 명을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도하 국제대학원 안보학 조교수 무하나드 셀룸은 “이러한 조치는 국가 이미지 보호뿐 아니라 해당 영상이 군사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드론으로 드론을 잡는다”… 전쟁 비용 구조 재편


이 같은 변화는 드론 전장에서도 나타난다. AP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적 드론을 요격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인터셉터 드론(interceptor drone)’이 활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수천 달러 수준의 공격용 드론에 대응하기 위해 수십만 달러 이상의 미사일을 사용하는 기존 방식은 비용 측면에서 비효율적일 뿐 아니라, 대량으로 투입되는 드론을 감당하기 어렵다는 한계도 지적돼 왔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는 저비용·대량 대응이 가능한 드론을 활용해 상대 국가의 정찰 드론을 요격하는 드론 기반 방어 체계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드론에는 카메라와 센서가 장착돼 실시간 영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표적을 추적하거나 요격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다. 이는 감시·정찰과 공격 기능이 결합된 형태로, 전장의 정보 수집과 실행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구조를 보여준다는 설명이다.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는 AP통신에 “우리는 드론으로 드론을 잡고 있다”며 “전장은 기술을 시험하고 개선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일부 부대에서 회수된 드론을 분석해 성능을 개선한 뒤 다시 투입하는 방식이 활용되고 있으며, 전장에서 축적된 데이터가 기술 발전으로 직접 연결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AI가 만든 변화… ‘속도’ 넘어 ‘전쟁 구조’ 바꾼다


AP통신 보도를 종합하면, AI는 단순히 전장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수준을 넘어 전쟁의 구조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


감시카메라와 같은 도시 인프라는 정보 수집 및 표적 식별 수단으로 활용되고, 드론은 저비용·고속 대응이 가능한 무기 체계로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AI 기반 분석 기술이 결합되면서 정보 수집·분석·실행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이 하나의 흐름으로 통합되고 있다.


특히 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가 기술 개선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형성되면서, 전쟁은 물리적 충돌을 넘어 데이터와 기술이 결합된 경쟁 양상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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