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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4 (화)
2026.03.24 (화)
수석 과학자들이 모여 조망한 AI 발전 방향과 컴퓨팅 패러다임 변화
2026-03-23 김미혜 기자, elecnews@elec4.co.kr

엔비디아, 4인 패널 토론 통해 추론·시뮬레이션·로보틱스 등 최신 연구 성과 공유


엔비디아가 ‘엔비디아 GTC 2026’에서 엔비디아와 구글(Google)의 수석 과학자들이 모여 AI 발전 방향과 컴퓨팅 패러다임 변화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3월 18일(화) (현지 시간) 엔비디아 수석 과학자 빌 달리(Bill Dally)와 대규모 머신러닝의 발전을 이끈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와 구글 리서치(Google Research) 수석 과학자 제프 딘(Jeff Dean)이 AI의 다음 단계를 주제로 노변대담을 진행했다.



관중석이 가득 찬 가운데, 컴퓨팅 분야에서 영향력 있는 두 사람이 무대에 올랐다. 이날 대담은 단순한 패널 토론을 넘어 AI 모델의 진화 방향과 함께, 하드웨어 아키텍처가 AI 발전과 불가분의 관계로 자리 잡은 배경을 짚어보는 자리였다고 업체 측은 전했다.


딘은 특히 수학이나 코딩처럼 검증 가능한 보상이 있는 영역에서 모델 성능이 얼마나 빠르게 발전했는지를 강조했다. 과거에는 해결하지 못했던 작업들도 이제는 안정적으로 수행되며, 에이전트 기반 워크플로는 최소한의 개입으로 수 시간에서 수일 동안 작동하기 시작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가 AI 시스템의 성격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단순히 프롬프트에 반응하는 도구에서 벗어나 백그라운드에서 작동하는 에이전트로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달리는 이러한 흐름 속에서 ‘지연 시간(latency)’이 핵심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에이전트가 대규모로 추론하고 계획하며 반복 작업을 수행하려면 추론 속도가 가장 중요한 설계 제약 조건이 된다는 설명이다. 그는 오늘날 지연의 상당 부분이 실제 연산이 아니라 통신에서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계층 간 전환, 칩 외부로의 데이터 이동, 배선을 통한 데이터 전송 모두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엔비디아의 대응은 달리가 ‘빛의 속도(speed-of-light) 설계’라고 부르는 방향으로의 전환이다. 라우팅 오버헤드를 최소화하고, 대기열을 제거하며, 물리적인 데이터 이동 거리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데이터를 움직이지 말라’는 이 원칙은 에너지 효율성 논의에서도 반복적으로 등장했다. 단일 곱셈-덧셈 연산은 극히 적은 에너지만 소모하지만, 외부 메모리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데에는 수천 배 이상의 에너지가 필요하다. 달리는 연산을 메모리 가까이에 배치하고 SRAM 지역성을 활용하며 적층형 DRAM 기술을 탐구함으로써 이러한 불균형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목표는 단순한 전력 절감이 아니라 동일한 전력으로 훨씬 높은 성능을 구현하는 것이다.


대화는 AI가 AI용 칩 설계 자체를 수행하는 방향으로도 이어졌다. 달리는 강화학습 시스템이 어떻게 사전 설계·검증·특성화된 기본 로직 블록 집합인 표준 셀 라이브러리를 하룻밤 사이에 생성하는지 설명했다. 또한, 엔비디아의 설계 이력을 바탕으로 훈련된 내부 거대 언어 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이 어떻게 신입 엔지니어들이 수십 년에 걸친 아키텍처 지식을 이해하도록 도움을 주는지도 덧붙였다. 이러한 시스템은 인간 설계자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 속도를 단축하고 탐색 가능한 아이디어의 범위를 확장하는 방식으로 역량을 증폭시킨다.


앞으로를 내다보며 두 연사는 공동 설계(codesign)이라는 공통된 키워드를 제시했다. 머신러닝 연구자와 시스템 아키텍트 간의 긴밀한 피드백 루프에서 혁신이 나온다는 것이다. 딘은 실리콘에 작은 실험적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으며, 하드웨어에서 10~20배의 가속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세션은 인간 중심의 메시지로 마무리됐다. 교육, 헬스케어, 과학적 발견 분야는 AI가 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영역으로 꼽혔다. 특히 시스템이 개인화되고 맥락을 이해하며 지속적으로 학습하게 될수록 그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딘은 “AI의 헬스케어 분야 활용은 매우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 업계 선구자가 그린 미래가 현실이 된다면, 그것은 단순히 더 빠른 모델과 더 뛰어난 하드웨어를 넘어서는 변화가 될 것이라고 업체 측은 밝혔다. 인텔리전스, 효율성, 확장성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컴퓨팅 시대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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