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전망] 공공 데이터 중심 AI 개발 벗어나, 기업 내부 데이터 재발견하는 전환점의 해
  • 2025-12-03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퓨어스토리지, 2026년 기술 시장 전망 공개

2026년은 AI 모델이 오픈 인터넷에서 얻을 수 있는 가치가 사실상 한계치에 도달하면서 더 이상 새로운 인사이트를 확보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이 시점부터 AI의 발전은 알고리즘 자체의 발전 못지않게, 지금까지 활용되지 못한 데이터를 얼마나 새롭게 발견하고 개방하느냐에 달리게 된다.

퓨어스토리지에서 2026년 기술 시장 전망을 공개했다. 기업들은 레거시 시스템, 메인프레임, 온프레미스 데이터베이스, 비정형 데이터 사일로 등에 갇혀 있던 내부 데이터를 발굴하고 활용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 다만 개인정보 보호와 데이터 거버넌스 문제는 여전히 발목을 잡으며 속도를 늦출 가능성이 있다.

 

또한 합성 데이터(Synthetic Data)가 핵심 기술로 부상하면서 민감 정보를 노출하지 않고도 안전하고 확장성 있게 모델을 학습·테스트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금융 업계는 시뮬레이션과 리스크 모델링 분야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할 것이며, 규제가 강한 헬스케어 등 다른 산업은 보다 신중하게 접근할 전망이다.

결국 2026년은 공공 데이터 중심의 AI 개발에서 벗어나, 기업 내부에 숨어 있는 데이터를 재발견하고 새롭게 정의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고 업체 측은 밝혔다.

AI 성능, 데이터의 양이 아닌 ‘일관성’에 좌우

2026년 기업들은 AI 성능이 데이터의 양이 아니라 ‘일관성’에 의해 좌우된다는 사실을 더욱 명확하게 인식하게 될 것이다. 많은 대규모 조직은 여전히 부서나 지역별로 서로 다른 버전의 데이터 복제본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여러 개의 ‘진실’이 공존하는 문제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초점은 단순히 데이터를 많이 모으고 정제하는 것을 넘어, 데이터셋 거버넌스 즉, 신뢰할 수 있도록 정제되고 버전 관리되며 맥락이 정리된 단일 데이터셋을 구축하는 방향으로 이동한다.

데이터 단편화를 제거하고 일관되고 추적 가능한 데이터셋을 유지하는 조직은 모델의 신뢰성과 의사결정 정확도를 크게 향상시키게 된다. 엔터프라이즈 AI 시대의 경쟁력은 결국 ‘데이터 양’이 아니라, 모든 구성원이 신뢰할 수 있는 관리된 데이터셋을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는가에서 나온다.

기존의 인프라 전략, 근본적으로 재구성 시작

지난 10여 년간 시장을 지배해온 독점적 하이퍼바이저 중심 구조가 2026년에 이르러 본격적으로 균열을 보이기 시작한다. 최근의 시장 재편이 신호탄 역할을 했지만, 실제로는 비용 상승, 시스템 복잡성, 인프라 통제력 저하에 대한 기업들의 피로감이 한계에 도달한 것이 더 큰 원인이다. 아태지역의 기업들은 점점 부담이 커지는 라이선스 비용과 줄어드는 유연성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의 인프라 전략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하기 시작할 것이다.

가상화는 특정 벤더의 ‘제품’이 아니라 클라우드·컨테이너·엣지 플랫폼에 기본 탑재되는 기능(capability)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경량 하이퍼바이저, 오픈소스 기술, 클라우드 네이티브 오케스트레이션이 기존의 무거운 VM 기반 가상화 구조를 대체하면서 가상화의 개념 자체가 재편된다.

진정한 승자는 이를 ‘탈출(exodus)’이 아닌 ‘진화(evolution)’로 받아들이는 기업이다. 즉, VM 관리에 머무르지 않고 컴퓨트·스토리지·네트워크·AI 워크로드까지 전체 기술 스택을 가상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기업이 앞서게 될 것이다. 2026년의 인프라 스택은 모듈형 구조를 기반으로, 프로그래밍이 가능하고 개방형으로 변화한다. 이 과정에서 벤더 종속은 점차 약화되고, 코드형 인프라(Infrastructure as Code) 운영 방식이 표준으로 자리 잡게 되며 하이퍼바이저는 점차 사라질 것이다.

격리 복구 환경, 이사회가 직접 요구하는 핵심 전략으로

2026년에는 격리 복구 환경(Isolated Recovery Environments, IRE)이 아태지역 전역에서 ‘특수한 선택사항’이 아니라 이사회가 직접 요구하는 핵심 전략으로 떠오를 것이다. 랜섬웨어와 파괴적 사이버 공격이 지속적으로 고도화되면서, 단순히 데이터를 백업하는 것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것이다. 핵심은 ‘데이터를 복구할 수 있느냐’에서 ‘복구가 실제로 보장되느냐’로 옮겨가며, 확실한 보안 격리 환경이 사이버 복원력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IRE 확산에는 여러 요인이 동시에 작용할 것이다. 규제기관은 복구 무결성을 증명할 것을 요구할 것이며, 보험사들은 격리 환경의 검증 수준에 따라 보험료를 책정할 것이다. 반복된 장애를 겪은 이사회는 절차적 약속이 아니라 구조적·아키텍처적 보장을 요구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물리적·논리적으로 분리되고 자동화되며 지속적으로 검증 가능한 복구 환경을 구축해 나갈 것이다.

아태지역에서는 금융, 핵심 인프라, 제조업 등 다운타임이 곧 매출 손실이나 공공 위험으로 직결되는 산업에서 IRE 채택이 가장 먼저 가속화될 전망이다. 그러나 진정한 변화는 기술 자체가 아니라 ‘문화적 전환’이다. IRE는 기업이 회복력을 바라보는 방식을 완전히 재정의해, 백업을 단순 운영 절차가 아닌 비즈니스 연속성 전략의 핵심 요소로 끌어올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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