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물 주는 로봇, 펼쳐지는 스마트폰...어떤 제품이 ‘온라인 CES’ 살렸나
  • 2021-01-19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코로나 펜데믹 탓에 사상 최초로 온라인으로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1’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제품과 기술은 무엇이었을까. 온라인 상으로 전세계 산업계의 이목을 사로잡은 기업의 아이템을 살펴보았다.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1에 사람 중심의 기술과 혁신을 통해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제품에 반영하였다. 그 중에서도 로봇청소기 ‘제트봇 AI(JetBot AI)’ 신제품은 돋보였다. 제트봇 AI는 세계 최초로 인텔의 AI 솔루션(Intel Movidius™)를 탑재한 로봇청소기로 자율 주행 능력을 대폭 개선한 제품이다.
 
삼성전자 프레스컨퍼런스를 주관한 승현준 사장이 삼성봇 케어, 제트봇AI, 삼성봇 핸디 등을 소개하고 있다(좌측부터).

주목할 점은 기존 로봇청소기 사용자들이 가장 불편하게 느꼈던 주행 성능을 개선하기 위해 딥러닝 기반의 사물인식 기술을 적용하고 라이다(LiDAR) 센서와 3D 센서를 탑재했다는 점이다. 여기에 사물인식용 고성능 솔루션인 인텔 AI 솔루션까지 적용해 많은 정보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했다. 

제트봇 AI는 딥러닝 기반으로 100만장 이상의 이미지를 사전에 학습하고 주요 장애물과 가전제품, 가구 등을 인식한다. 또한, 3D 센서가 기존의 2차원 센서로는 감지하지 못했던 높이가 낮은 물체, 복잡한 구조물의 형상을 인식하고 1m 이내에 있는 장애물의 거리와 형상을 인식해 미리 피할 수 있게 해준다. 라이다 센서는 집 안에 있는 사물을 분석해 자신의 현재 위치를 인식하고 공간에 대한 지도를 생성해 사용자는 원하는 공간이나 특정 방만 골라 청소할 수 있다. 제트봇 AI는 바닥에 있는 장애물뿐만 아니라 가전과 가구까지 인식하기 때문에 가전과 가구 주변 청소도 지정해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 빅스비 음성인식 기능까지 지원해 사용자가 “냉장고 주변을 청소해줘”라고 하면, 제트봇 AI가 알아서 그 주변을 청소한다.

삼성전자는 제트봇 AI와 함께 ‘스마트싱스 펫(SmartThings Pet)’서비스도 공개했다. 이 서비스는 제트봇 AI의 카메라, 센서를 활용한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로 원격으로도 반려동물의 영상을 확인할 수 있다. 이 회사는 현재 연구 중인 새로운 로봇도 선보였다. 삼성봇(Samsung Bot)이다. 먼저, 미래 가정용 서비스 로봇 '삼성봇 핸디(Samsung Bot Handy)'는 스스로 물체의 위치나 형태 등을 인식해 잡거나 옮길 수 있으며 식사 전 테이블 세팅과 식사 후 식기 정리 등 다양한 집안일을 돕는다.

삼성전자는 CES 2019에서 처음 공개한 '삼성봇 케어(Samsung Bot Care)'의 업그레이드 버전도 선보였다. 새로운 삼성봇 케어는 기존의 노약자 케어 외에도 다양한 가족 구성원으로 범위를 확대해 일정관리, 헬스케어, 교육, 화상 미팅 등 개인별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삼성전자는 ▲쇼핑몰·음식점 등에서 주문과 결제는 물론 음식 서빙도 지원하는 '삼성봇서빙(Samsung Bot Serving)' ▲고객 응대 로봇인 '삼성봇 가이드(Samsung Bot Guide)'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 '젬스(GEMS)' 등에도 꾸준한 연구와 투자를 하고 있다.
프레스컨퍼런스를 주관한 삼성리서치 승현준 사장은 "로봇은 AI 기반의 개인화된 서비스의 정점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최적화된 결합을 통해 개인 삶의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LG전자 “고객 위해 혁신의 여정 멈추지 않겠다”
 
LG전자가 ‘CES 2021’에서 소개한 제품중에는 단연, 롤러블(Rollable) 스마트폰이다. 

‘LG 롤러블(LG Rollable)’은 프레스컨퍼런스 영상에 처음 등장했다. 스마트폰이 펼쳐지고 말려 들어가는 장면이 두 차례 나왔다. 화면 크기를 늘리고 줄일 수 있는 LG 롤러블이 영상에 나오자 국내외 미디어들이 주목했다.

펼쳐지고 말려 들어가는 ‘LG 롤러블' 스마트폰

제품 디자인 일부를 보여주는 티징(Teasing) 형식으로 선보인 LG 롤러블이 업계의 기대감을 높인 것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현재 더 이상의 정보가 밝혀지지 않은 LG 롤러블은 컨퍼런스 마무리에 나온 ‘More to Explore’와 관련된 익스플로러 프로젝트임을 암시했다.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LG 롤러블은 모바일 기기 부문 엔가젯 최고상을 포함해 다수의 어워드를 받았다. 

LG전자 프레스 콘퍼런스의 주제는 ‘소중한 일상은 계속됩니다. LG와 함께 홈 라이프를 편안하게 누리세요(Life is ON - Make yourself @ Home)’다. 이는 지능형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LG 씽큐 앱을 한층 업그레이드한 부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LG전자는 고객이 LG 씽큐 앱을 이용해 식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글로벌 식품 업체인 네슬레(Nestle), 크래프트 하인즈(Kraft-Heinz) 등과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스마트폰으로 주문한 식품의 바코드를 촬영하면 최적의 조리법을 찾아주는 ‘Scan-to-Cook(국내 명칭: 인공지능쿡)’ 기능도 소개했다. 또 회사는 미국 홈서비스 업체 홈어드바이저(HomeAdvisor)와 제휴해 LG 씽큐 앱에서 집 안에 있는 가전을 다른 공간에 설치하는 것을 신청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또한 LG전자의 가상인간 ‘김래아(Keem Reah)’가 깜짝 등장하여 호텔 등 특정 공간의 위생을 위해 방역 작업을 하는 ‘LG 클로이 살균봇’을 소개했다.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장 김진홍 전무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우리의 삶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가운데 LG전자의 혁신적인 신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이 소중한 일상을 더 안심하고 편리하며 재미있게 누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빌아이, 자율주행 시범 주행

인텔 자회사 모빌아이(Mobileye)는 이번 CES2021에서 전 세계적으로 생명을 구한다(lifesaving)는 약속을 지키기 위한 자율주행차 전략과 기술을 선보였다. 모빌아이  CEO 암논 샤슈아(Amnon Shashua)는 모빌아이의 3가지 접근법을 소개했다. 

그는 이러한 솔루션의 제공을 위해 ▲도로 경험 관리(Road Experience Management, REM) 매핑 기술 ▲규칙 기반의 책임민감성안전(Responsibility-Sensitive Safety, RSS) 주행 정책, 그리고 ▲세계 최고 수준의 카메라, 레이더 및 라이더 기술을 기반 한 두 개의 개별 정밀 이중 안전화(Truly Redundant) 감지 보조 시스템으로 대표되는 모빌아이의 3가지 기술이 어떻게 결합하는가를 설명했다.
암논 샤슈아, 모빌아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EyeC 칩을 들고 있다

모빌아이의 솔루션은 주요 센서로 저렴한 카메라를 사용하며, 인간 운전자 보다 최소 천 배 더 안전한 2차 정밀 이중 안전화 감지 시스템과 결합해 안전 중요 성능을 제공한다. 모빌아이는 이러한 수준의 성능을 트루 리던던시(True Redundancy) 기능을 사용해 접합 시스템(fused system)보다 더 저렴한 비용과 빠른 속도를 제공한다.  

사슈아 CEO가 밝힌 바와 같이 2304개 채널, 100DB 다이내믹 레인지, 40DBc 사이드 로브 레벨을 갖춘 모빌아이의 소프트웨어 정의 이미징 레이더(Software-defined imaging radar)기술은 레이더가 자율 주행을 지원하는 운전 규정을 충족하는 감지 수준을 구축할 수 있다. 완전히 디지털화된 최신 신호 처리, 다양한 스캔 모드, 풍부한 사물 감지 및 다중 프레임 트래킹 등으로, 모빌아이의 소프트웨어 정의 이미징 레이더는 큰 폭의 성능 도약을 위한 아키텍처 패러다임의 전환을 나타낸다.  

모빌아이의 독특하고 전례없는 기술은 매일 8백만 킬로미터, 지금까지 누적 10억 킬로미터를 주행하며 전 세계를 자동으로 매핑할 수 있다. 자동화된 자율주행차 맵의 확장가능한 이점을 보여주기 위해 모빌아이는 전문 엔지니어 동반 없이 자율주행차를 4곳의 새로운 도시에서 주행할 예정이다. 대신, 차량은 현지에 있는 모빌아이 고객 지원팀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안전을 위한 적절한 교육을 마치게 되면 해당 차량을 운전할 수 있다. 이 방식은 2020년 뮌헨과 디트로이트에서 자율주행차가 수일 내에 주행을 시작한 접근법과 동일하다.

보쉬, AI와 커넥티비티 결합하다

보쉬는 이번 CES2021를 앞두고 데이터, 인공지능, IoT가 제공하는 가능성을 활용하는 AIoT가 기술 솔루션으로 사람과 환경에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이번 버추얼 전시회에서 주로 건강, 생활, 모빌리티를 위한 인텔리전트, 지속가능한 솔루션들을 선보였다.
피트니스 트랙킹용 웨어러블 및 히어러블 AI 센서

특히, 보쉬는 셀프러닝이 가능한 피트니스 트랙킹용 웨어러블(wearables) 및 히어러블(hearables) AI 센서를 세계 최초로 소개했다고 밝혔다. AI 자체가 센서상에서 구동되기 때문에(엣지 AI) 운동 세션 중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어 에너지 효율 및 데이터 프라이버시가 향상된다는 것. 업체는 공기질, 상대습도 등을 측정하는 센서도 선보였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극복 노력에 있어 특히 중요한 데이터인 공기중 에어로졸 농도 관련 정보를 알려준다. 보쉬의 보안 카메라 또한 바이러스 극복 노력에 기여할 수 있다. AI는 고객사에 특화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구현을 가능하게 해준다. 예를 들면, 통합된 인텔리전트 비디오 분석 기능을 갖춘 새로운 카메라 솔루션은 접촉 없이 익명으로 오차범위 0.5도 이내의 정밀 체온 측정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보쉬의 스타트업(Security and Safety Things)이 제공하는 오픈 카메라 플랫폼을 위한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통해 매장 내 방문객 수가 코로나 바이러스 방역지침이 제한하는 인원수를 초과하는 지 확인할 수 있다. 손가락 스캐닝을 통해 빈혈을 감지하는 휴대용 헤모글로빈 모니터(portable hemoglobin monitor)도 특이할 만하다. 이 디바이스는 의료체계가 잘 갖춰지지 않은 지역에 특히 적합하다. AI가 탑재된 헤모글로빈 모니터는 30초 이내 결과를 보여주며 실험실 검사 또는 혈액 채취가 필요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 PCR 검사를 위한 보쉬 바이벌리틱(Vivalytic) 검사 디바이스도 주목된다. 실험실, 의사 집무실, 요양병원, 병원들은 5개의 검체를 동시에 39분 안에 분석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의 개선으로 양성 검체의 경우, 30분 이내에도 결과가 나올 수 있다. 

레노버, AI 엔진 통해 고사양 게임 구동

레노버는 CES 2021에서 향상된 사용자 경험을 위한 혁신적인 기술 및 비전을 발표했다. 레노버는 이번에 선보인 새로운 제품과 소프트웨어, 솔루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일반 및 기업 고객의 변화하는 요구사항을 포괄적으로 해결하고, 더 스마트하고 연결된 사용자 경험을 선사하는데 초점을 맞추었다.


레노버는 다양한 사양과 기능으로 노트북을 활용한 게이밍의 한계와 영역을 확장하는 리전 노트북 라인업을 선보였다. 2021년형 리전 제품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제품에 탑재된 차세대 프로세서의 성능을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동급 최강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머신러닝을 스마트하게 연동한 시스템인 레노버 리전 AI 엔진(Lenovo Legion AI Engine)을 통해 주요 AAA 게임을 비롯한 다양한 고사양 게임 구동 시에도 한층 향상된 게이밍 성능을 제공한다. 최신 AMD 프로세서를 탑재한 레노버 리전 슬림 7(Legion Slim 7)과 16인치 QHD IPS 디스플레이를 게이밍 노트북 최초로 도입한 리전 5 프로(Legion 5 Pro)가 주요 제품에 포함되었다.

AMD는 CES 2021에서 세계에서 가장 빠른 노트북용 고성능 프로세서 공개했다. 

AMD 라이젠 5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 제품군은 높은 효율성과 강력한 성능을 지원하는 “젠 3(Zen 3)” 코어 아키텍처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라이젠 5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는 에이수스(ASUS), HP, 레노버 등 PC 제조사들의 신형 노트북에 탑재되어 오는 2021년 1분기 출시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AMD는 기업용 PC에서 엔터프라이즈급 보안 및 성능을 지원하는 “젠 3” 코어 기반 AMD 라이젠 PRO 5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를 발표하며, 클라이언트 컴퓨팅 포트폴리오를 다시 한번 확장했다. AMD는 주요 PC 제조사와 함께 연내 150개 이상의 라이젠 5000 시리즈 모바일 프로세서 탑재 노트북을 출시하며 광범위한 소비자 및 기업용 노트북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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