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머슨 네트워크파워에서 사명을 변경한 '버티브(Vertiv)'가 4월 1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버티브 코리아의 공식출범을 알렸다.
버티브 코리아의 공식 출범은 플래티넘 에퀴티(Platinum Equity)에 매각이 완료된 후 '버티브'라는 독립기업으로서의 글로벌 리브랜드 캠페인의 일환으로 열렸다. 대주주와 사명은 변경됐지만, 버티브는 에머슨네트워크 파워 시절부터 제공해 온 플래그십 브랜드인 ASCO?, Chloride?, Liebert?, NetSure™, Trellis™ 등을 포함한 제품과 서비스 포트폴리오, 공장, 인력 등을 변함없이 유지하며 비즈니스에 주력하고 있다.
버티브는 2016년 기준으로 매출액 44억 달러, 직원수 약 2만 명의 규모를 갖추고 있으며, 3,000명 이상의 엔지니어와 400명 이상의 지원 인력, 14개의 고객경험 센터 및 연구소, 255개 이상의 서비스 센터, 28개의 제조 및 조립 시설을 갖추고 있다.
아난 상이(Anand Sanghi) 버티브 아시아 사장은 "버티브란 사명은 고객과 함께 최고가 되기 위해(Vertex) 좀 더 적극적이고 민첩하게 움직인다(Active)는 의미를 담고 있다"며 "고객 우선의 비즈니스에 대한 고민을 담아낸 이름"이라고 소개했다.
아난 상이 사장은 "버티브는 새로운 이름이지만 회사 자체는 확고한 글로벌 리더로 데이터센터, 통신 네트워크, 상업용 및 산업용 설비 분야 사업자들에게 여전히 확고한 신뢰를 받는 파트너"라며 "버티브는 한국의 데이터센터와 코로케이션 설비, 제조 및 텔레콤, 정유 및 가스와 같은 중공업 분야, 은행 및 금융권 등에서 성장 기회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난 상이 버티브 아시아 사장(좌)은 “버티브는 데이터센터, 통신 네트워크, 상업 및 산업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세일 버티브 코리아 사장(우)은 “버티브 본사의 지원과 글로벌 팀의 협업을 통해 향후 한국에 진출할 하이퍼스케일 데이터 센터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퍼스케일부터 엣지 데이터센터까지 지원
아난 상이 사장은 "지금의 세상은 모든 것이 연결된 디지털 세상으로, 버티브는 이러한 연결성을 구현할 수 있도록 전력관리, 열 관리, 센서 등을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크게 세 부분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난 상이 사장이 제시한 세가지 시장은 데이터센터, 통신 네트워크, 상업 및 산업애플리케이션이다.
이 중 가장 큰 시장으로 데이터센터를 꼽았다. 현재 수천 개 랙 규모의 데이터센터부터 IoT의 발전으로 등장한 한 개의 랙으로 구성된 엣지 데이터센터까지 다양한 데이터센터가 나타나고 있다. 버티브는 엣지 데이터센터를 처리하기 위한 스마트 솔루션도 지원하고 있다.
버티브는 SK텔레콤, KT, LG U+ 등 통신사들이 5G에 지속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5G, 홈 네트워크의 발전으로 향후 20조 개 이상의 기기들이 연결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통신 네트워크 시장 역시 눈여겨보고 있다. 또한 헬스케어, 철도, 운송, 발전, 정유 및 가스 시설에서 안정적이면서도 효율적으로 전원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상업 및 산업 애플리케이션 분야에도 진출한 상태다.
버티브의 비즈니스 구조는 전력관리(Power Management), 열 관리(Thermal Management), IT 관리(IT Management)로 구성돼 있으며 이를 한데 묵은 통합 인프라(Unified Infrastructure)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통합관리를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를 비롯해 서비스 및 컨설팅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버티브는 앞으로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서비스기업들의 한국 시장 진출이 예상되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대해 오세일 버티브 코리아 사장은 "기존의 데이터 센터는 디자인부터 설계, 건축 등이 별개로 진행됐지만,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는 디자인부터 건축까지 한 번에 진행하려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글로벌 비즈니스 팀과 버티브 코리아가 협업을 통해 이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일섭 버티브 코리아 영업지원 상무는 "조만간 실시간으로 서버룸 내의 온도와 습도 등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센서 네트워크 기반의 '아이컴S' 솔루션을 선보일 계획"이라며 "이 솔루션은 반복학습을 통해 사용자의 간섭 없이 기계들이 스스로 최적의 환경을 맞출 수 있다"고 말했다.
오세일 사장은 "버티브는 약 25년간 한국에서 비즈니스를 진행해 왔다"며 "파트너들과 함께 데이터센터에서의 입지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며, 정유 및 가스, 통신 네트워크, 금융권 등 새로운 시장에서 기회를 확보함으로써 계속해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c)스마트앤컴퍼니.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