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재료 한계 극복한 OLED용 복합 구조 투명전극 개발
전력효율 23% 증가, 원가 비싼 주석전극 대체 가능성 제시
  • 2016-11-03
  • 박종배 기자, jbpark@elec4.co.kr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조무제)은 고려대 주병권 교수와 박영욱 연구교수연구팀이 은 나노와이어, 아연 산화물(IZO)1), 전도성 고분자(PEDOT:PSS)2)를 층층이 쌓아올려 결합한, 발광 효율과 소자 유연성이 대폭 향상된 투명 유연 디스플레이용 전극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디스플레이와 각종 광전자소자의 전극용 물질로는 전도도와 투명도가 우수한 주석 산화물(ITO)3)을 많이 사용했다. 그러나 주석은 가격이 비싸고 고온 공정에서 제작해야 하며 잘 깨지므로 유연 소자에는 활용이 어려웠다. 

1) IZO(Indium Zinc Oxide): 산화 인듐과 산화 아연의 화합물
2) 전도성 고분자: 분자량이 큰 분자로 이루어진 물질 (고분자 물질) 중 전류가 비교적 잘 통하는 것. 휘어지고 가벼운 특징 때문에 최근 LED, 태양전지, 각종 디스플레이 등으로 개발되고 있다.
3) ITO(Indium Tin Oxide): 산화 인듐과 산화 주석의 화합물. 투명 전극으로 널리 사용됨

은 나노와이어4)는 ITO의 대체물질로서 전도도와 투명도가 우수하며 가격이 저렴하다. 그러나 표면이 거칠고 쉽게 산화가 되는 등 외부 스트레스에 취약하다. IZO는 투명 전도성 산화물로서 저온공정이 가능하나 ITO에 비해 전도도가 다소 떨어진다. 

PEDOT:PSS는 전도성 고분자로서 OLED에 자주 쓰이며 정공5)을 많이 주입시켜 전자와 정공의 균형을 좋게 하는 훌륭한 재료이다. 그러나 면저항6) 값이 높아 응용분야의 단일전극으로 활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4) 은 나노와이어 : 은으로 만들어진 와이어 구조체. 나노미터 단위의 직경과 마이크로 단위의 길이의 높은 종횡비를 가진다.
5) 정공 : 전자의 반대 개념으로서 전자의 흐름을 반대로 생각한 것. 전자가 발견되기 이전에 양전하가 전류의 흐름으로 생각하였으나, 전자의 발견으로 개념상의 양전하로 정의
6) 면저항 : 물질의 표면 저항. 면을 따라 흐르는 전류에 대한 저항. 높을수록 전류의 흐름을 방해한다.

이에 연구팀은 각 단일 재료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하여 은 나노 와이어, IZO, PEDOT:PSS 복합 구조의 투명 유연 전극을 개발했다.

연구팀은 은 나노와이어 박막층 위에 IZO 층을 입혔다. 이로 인해 별도의 고온 후처리 없이도 은 나노와이어 간의 연결을 보완했으며 산화 등의 외부  스트레스로부터 보호됐다.

그리고 IZO 층 위에 PEDOT:PSS 코팅을 하였다. 이로 인해 박막의 거칠기가 개선되고 복합 물질 사이의 완충 역할로 인해 더 유연해졌으며 소자 효율이 높아졌다.

이렇게 개발한 복합 유연 투명전극을 OLED에 적용했을 때, 외부양자효율(EQE)이 ITO 전극에 비해 최대 23% 증가했다. 외부양자효율은 결합된 전자가 빛으로 방출되는 비율로서, 이 값이 높으면 적은 전력으로 소자 구동이 가능하다.

주병권 교수는 “은 나노와이어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다른 재료와 복합하는 방식은, 더욱 진보한 전극 기술로 활용될 것”이라며 “이는 매장량이 부족하고 원가가 비싼 ITO전극을 대체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연구의 의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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