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드맥킨지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가상발전소(VPP) 시장이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힘입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배터리와 전기차 등 분산자원의 활용이 늘어나면서, 미국 VPP 시장은 전력망 유연성의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우드맥킨지의 '2025 북미 가상발전소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VPP 시장은 지난해 약 37.5GW 규모로 성장했다. 이는 전년 대비 13.7% 증가한 수치다. 또한 VPP 참여 기업 수, 전력 구매자 수, 수익화된 프로그램 수는 모두 30% 이상 늘어 시장 저변이 크게 넓어졌다.
VPP는 태양광·ESS·전기차 등 흩어진 분산자원을 ICT로 묶어 하나의 발전원처럼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이다. 빠르게 확대되는 재생에너지 보급으로 발생하는 변동성과 출력제한 문제를 보완해, 계통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한다.
최근에는 배터리 저장장치와 전기차를 포함한 VPP 참여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전기 가격이 저렴할 때 ESS나 전기차에 저장했다가 가격이 비쌀 때 판매하는 '전력 가격 차익거래 기반 VPP' 모델도 등장했다. 전기 소매사업자가 고객 보유 배터리를 위탁 운영하는 방식으로, 우드맥킨지는 이를 ‘독립 분산 전력 생산자(Independent Distributed Power Producer)’ 모델이라고 정의했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전력 수요를 만드는 동시에, VPP가 전력망 유연성의 중요한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특히 캘리포니아, 텍사스, 뉴욕, 매사추세츠 등 주요 주에서 VPP 배치가 집중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가 몰린 지역일수록 수요가 높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Stratistics MRC는 세계 VPP 시장 규모가 2023년 약 41억 달러(약 5조 5천억 원)에서 연평균 20% 성장해, 2030년에는 약 147억 달러(약 20조 5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6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시행으로 국내에서도 VPP 기반 분산자원이 제도권 안으로 들어왔다. 최근에는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최초로 재생에너지 입찰에서 VPP 운영 100MW를 초과 달성하는 등, 국내 시장 확대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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