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장 건축계획 수립하고 부지 분양, 소재 국산화도 노력
신 대표는 창업한 지 불과 2년 남짓한 벤처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그래서 그다지 자랑할 만한 내용이 없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하지만, ㈜네이처플라워세미컨덕터의 신훈규 대표 이력을 살펴보고, 회사가 가진 기술력을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신 대표는 대학(POSTECH)의 소속 연구자로서 독일 프라운호퍼 IISB 에를랑겐 연구소와 전력반도체 분야 국제공동연구를 진행했었다. 이를 계기로 6년간의 연구개발 투자에서 얻은 특허 등 연구 성과를 얻었다.
신훈규 대표, 네이처플라워세미컨덕터
“주력 제품은 역시 실리콘카바이드(SiC, 탄화규소) 소재를 기반으로 한
전력반도체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SiC(탄화규소) 등
와이드밴드갭 소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개발과 제품화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중략) 전력반도체 제조를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기술 확보가 중요합니다. 이에 우리 회사는 국내기업으로부터
소자를 공급받으면서 소재 부분의 유통과 소재의 국산화를 위한
분야까지도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과를 기술사업화로 이어가고 싶었고, 결과를 만들어 보고자 하는 작은 꿈에서 창업하게 되었다. 작은 벤처라고 소개했지만, 그 시작은 이처럼 탄탄한 R&D 기반 위에 세운 꿈이 큰 기업이었던 셈이다. 신 대표는 말한다.
“독일 프라운호퍼와의 공동연구에서 얻은 연구성과, 특히 특허 출원은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척도이므로 특허를 활용한 사업화 추진은 창업 아이템이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국내 전력반도체 기술개발도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지만, 글로벌 수준의 연구 성과를 얻는 데는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국제공동연구를 통하여 단기간에 기술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는 의미이다. 국내에서도 이 분야에 관심은 많았지만 실질적인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이 많지 않았기에, 회사설립으로 연구 성과가 제품 국산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하는 기대가 창업으로 이어졌던 것.
“창업을 고민할 때 전기차, 가전 등을 시작으로 점점 시장이 확대되고 다양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는 제품이 선진국에서 출시되면서, 와이드밴드갭 전력반도체의 사업화는 매우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가 매우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었습니다.”
신 대표에게 회사 이야기를 좀더 자세하게 들었다.
회사 제품 모습
Q. 창업한 지 얼마 안된 벤처 기업이라고 소개했지만, 기대와 목표는 남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벤처란 도전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전력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는 목표를 가지고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었습니다.
주력 제품은 역시 실리콘카바이드(SiC, 탄화규소) 소재를 기반으로 한 전력반도체 제품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SiC(탄화규소) 등 와이드밴드갭 소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개발과 제품화를 위해 노력 중입니다.
국내외적으로 전력반도체의 수요가 확대되고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어 우리 회사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분야에 도전한 벤처기업입니다. 전력반도체 제조를 위해서는 다양한 요소기술 확보가 중요합니다. 이에 우리 회사는 국내기업으로부터 소자를 공급받으면서 소재 부분의 유통과 소재의 국산화를 위한 분야까지도 확대하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산에 구축 중인 다양한 인프라를 활용하여 소재, 소자 분야의 제품 확보와 기술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전하고 있습니다.
Q. 전력 반도체 분야는 각광받고 있지만, 해외 선진 기업에서 많이 앞선 분야이기도 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네이처플라워세미컨덕터가 내세우는 차별성은 무엇인지.
Si 중심의 전력반도체가 시장에서 여전히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술이 좋다고 시장 확보가 단시간에 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좋은 것과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문제는 모순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즉 좋은 제품은 가격이 높고,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은 품질에 대한 신뢰성이 낮기 때문입니다.
SiC 전력반도체는 국내에서 몇몇 기업이 시작한 제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아직 초기 단계이고 특정 기업의 제품이 시장을 독점하고 있지 않습니다. 향후 이 제품에 대한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 지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보고자 합니다. 벤처기업의 제품이 단시간에 주력 산업군인 전기차, 가전 등의 시장에 진입은 다소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소량 다품종의 장점을 살려서 제한적이지만 극한 조건에 동작하는 제품을 만들어낸다면 경쟁력은 충분하다고 할 것입니다.
SiC 전력반도체 경쟁력의 시작은 SiC 웨이퍼의 품질에 있습니다. 양질의 웨이퍼를 공급받아 제품의 경쟁력을 갖추면 충분한 차별성이 있습니다.
“창업한지 얼마 안된 벤처 기업입니다.
해야 할 일이 많고 넘어야 할 산이 높습니다.
하지만, 직원들과 기업들과 함께 묵묵히 걸어가고자 합니다.
최근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공장 건축계획을
수립하고 부지를 분양받았습니다.
순조롭게 추진되어 공장 건축도 완료하고
장비도 도입하여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보고자 합니다.”
Q. 전력반도체 기술력 확보를 위해 특별히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요.
SiC 전력반도체는 Si에 비하여 진입장벽은 다소 높다고 할 것입니다. 따라서, SiC 기술개발을 통한 기술력 확보만이 제품과 회사의 경쟁력을 뒷받침해 줄 것입니다.
우리 회사는 연구개발을 통한 특허 출원 등 기술력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Si 전력반도체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제품화 경험을 가진 연구자들로 부설 연구소를 구성하였고, 현재 시장에서 요구되는 수요를 빠르게 파악하고 제품 개발과 판매처 확보 등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수출을 위해 상대국과 판매망을 확보하려고 MOU를 체결하고 지속적인 수요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Q. 기술력이 좋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닌데요, 전력반도체 분야에서는 기술 외에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맞습니다. 단순히 공급에 그치지 않고 시장의 수요를 사전에 파악하여 시장을 리드하는 모습을 보일 때 비로소 제품의 경쟁력은 확보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미래 수요가 가장 많은 중국 진출, 판매망 구축에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중국 판매를 위하여 전문가를 통한 실질적인 매출 성과를 얻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전력반도체는 매우 복잡한 기술력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벤처 기업으로는 모두를 단시간에 역량을 보유하는 것은 한계가 있습니다. 따라서 주변의 기업들과 협업하고 관계를 유지하면서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웨이퍼 공급, 소자 공정을 통한 제조, 소자 패키지, 판매망 구축 등 매우 다양한 역할을 공유하는 형태로 전력반도체 기업간 협업시스템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Q. 벤처 기업이기 때문에 그에 따른 어려움도 많을 것 같습니다. 초기에 힘든 점이 하나둘이 아닐텐데요.
벤처 기업은 사실, 무에서 유를 창출해야 합니다. 투자 자본, 인력 채용, 제품생산 등 다양한 어려움에 부딪히게 됩니다. 특히 일반 창업과 다르게 첨단산업 분야의 경우는 초기에 많은 재원의 요구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창업 자체가 무의미한 구조입니다. 초기 투자가 매우 많이 요구된다는 의미입니다.
반도체 분야의 많은 창업을 기대하고 있지만, 그것을 실현하는 것은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첨단 산업 분야이기 때문입니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은 반도체 창업은 무모하다고들 합니다.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기도 하고 성공하기 어려운 산업입니다. 반도체 분야는 인허가, 공장착공, 장비 도입, 전문인력 채용 등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습니다. 창업 기업에는 무이자 융자 등을 포함하여 공장 건축이나 장비 도입에 대한 많은 지원을 기대합니다. 창업을 R&D 과제 형태로 지원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업지원 형태로 매출, 공장건립 등 성장을 지원해서 세금을 보다 많이 창출하도록 하는 다양한 형태의 지원 정책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Q. 창업 초기도 중요하지만 지속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말씀이네요.
첨단산업 분야의 창업과 성장을 확대하기 위해서 창업 초기 정책적 지원은 매우 중요한 분야입니다. 창업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많아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창업을 늘리려는 정책보다는 창업 이후에 지원하는 다양한 정책을 만들어야 합니다. 첨단산업 분야별 맞춤형 정책이 발굴되어야 합니다. 소상공 분야나 첨단산업이 동일한 조건에서 지원받는 것은 정책적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창업이란 원래 도전이 포함되어 있고 벤처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창업기업의 성장 정책에 보다 많은 프로그램이 개발되기를 기대합니다.
Q. 그 동안의 도전은 어떤 성과와 깨달음을 주었다고 생각하시는지요.
국가 R&D 과제에 선정되고 연구개발 과정에서 얻은 다양한 연구 결과를 상용화나 기업에 이전하고자 하였습니다. 하지만 반도체 분야는 막대한 투자가 요구되고 성공 여부를 장담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외면받았습니다. 연구자로서 안타까웠습니다.
3년간 창업을 준비하고 도전하였으나, 역시 투자를 확보하고자 10여 차례의 투자 발표를 했지만 모두 허탕이었습니다. 우연한 자리에서 투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한 것이 계기가 되어 1차 투자를 받은 것이 지금의 자리까지 오게 되었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투자를 받았던 그 날의 일은 우리 회사가 존재하는 한 계속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고 험합니다. 그렇다고 여기서 포기할 수 없습니다. 투자자가 계시고, 직원이 있으며, 이제는 이 분야에서 결과를 내야합니다. 전력반도체 기업들과의 협업, 공급망 구축도 매우 중요할 것입니다.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여 이번 인터뷰가 하나의 증거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Q. 말씀을 듣고 보니, 쉽지 않은 길이지만 국내 전력반도체 산업을 위해서라도 꼭 가야할 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표는 무엇인지요.
창업한지 얼마 안된 벤처 기업입니다. 해야 할 일이 많고 넘어야 할 산이 높습니다. 하지만, 직원들과 기업들과 함께 묵묵히 걸어가고자 합니다. 최근 새로운 목표를 가지고 공장 건축계획을 수립하고 부지를 분양받았습니다. 순조롭게 추진되어 공장 건축도 완료하고 장비도 도입하여 강소기업으로 성장해 보고자 합니다.
제품 개발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하여 산업현장에서 신뢰받을 수 있는 제품까지 지속적으로 제품 출시를 늘려갈 계획입니다. 팹리스 업체로서 OEM이나 ODM을 통한 제품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자사 브랜드 확대에도 노력할 예정입니다.
첨단반도체 기업으로서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들과 호흡하며, 관련 기업의 도움을 받아 함께 성장하는 큰 꿈을 2025년에는 실현해 보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회사 핵심 제품은요
SiC 소재 기반, SBD 및 MOSFET 제품에 주력
향후 1700V 제품도 출시할 예정...NTD(핵변환도핑) 기술 적용도 검토
홈페이지 이미지 참조
네이처플라워세미컨덕터는 SiC 소재를 기반으로 한 SBD(다이오드) 및 MOSFET(모스펫)을 주력 제품으로 하면서 신뢰성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는 초기제품 수준이며, 650V에서 1200V까지 제품군을 이루고 있고, 향후 1700V 제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SiC에 비하여 스위칭소자로서 각광받는 GaN(질화갈륨)까지도 사업의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GaN 제품은 아직 초기제품 수준이지만 향후 기술력을 확보되면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제품 판매에 집중할 예정이다.
초고순도 Si 바탕으로 한 전력반도체 소재 국산화도 관심
전력반도체 벤처 기업으로 소자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니며, 초고순도 Si(실리콘) 기술을 바탕으로 한 전력반도체 소재 국산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소재 국산화는 다양한 소재생산 장비의 확보도 매우 중요한 조건이지만, 전력반도체 제조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한 산업 분야의 하나이기도 하다.
또한, 고품질 전력반도체 제품화를 위하여 NTD(핵변환도핑) 기술도 적용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부산에 갖추어지는 수출용 연구로를 활용하여 글로벌 제품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등과도 협력하고 인프라 활용, 소자 공정 등 다양한 협업 네트워크를 구축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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