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프로토타이핑 도구를 넘어 핵심 생산 기술로 전환
자동차 공학은 언제나 하나의 제약 조건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바로 다음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는 ‘제조 도구’다. 수십 년 동안 이러한 도구는 부품의 형상, 무게, 제조 가능성에 명확한 한계를 부여해 왔다. 그러나 적층 제조(Additive Manufacturing, AM)는 디지털 설계를 기반으로 한 층씩 쌓아 올리는 방식으로 이러한 한계를 허물고 있다. 진정한 혁신은 단순히 부품을 출력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엔지니어가 AM에 맞춰 부품을 설계하고 첨단 소재를 활용해 이전에는 제조가 불가능했던 더 가볍고 성능이 뛰어난 부품을 구현하는 데 있다.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이미 수천 개의 3D 프린팅 부품을 생산하며 차량 개발 속도를 가속화하고, 물리적 공급망이 아닌 디지털 기반으로 운영되는 새로운 공급망 체계에 대비하고 있다.[1] 전통적인 제조 방식에서 적층 제조로의 전환은 조립 라인 도입 이후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진화로 평가된다. 또한 자동차 산업이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과 전동화로 이동함에 따라, 적층 제조는 핵심 엔지니어링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다.
모든 성공적인 출력은 디지털 준비에서 시작된다
어떠한 금속이나 폴리머가 빌드 플레이트에 닿기 전에, 전체 공정은 디지털 모델에서 시작된다. 이 초기 단계는 이후의 모든 것을 결정짓는다. 엔지니어들은 PTC Creo, Siemens NX, CATIA, Autodesk Fusion 360와 같은 고급 컴퓨터 지원 설계(CAD) 도구를 사용하여 부품의 3D 표현을 생성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이러한 강력한 엔지니어링 플랫폼은 첫 번째 레이어가 출력되기 훨씬 이전에 공기 흐름, 변형, 진동 및 열 조건을 시뮬레이션한다. 이를 통해 설계자는 제작이 시작되기 전부터 전기 하우징, 덕팅, 절연 또는 브래킷과 같은 핵심 기능을 검증할 수 있다.
부품의 디지털 설계가 완성되면, 슬라이싱(slicing) 과정이 모델을 프린터가 이해할 수 있는 지침으로 변환한다. 슬라이싱 소프트웨어는 각 레이어의 형성 방식, 서포트 구조의 추가, 보강이 필요한 각도, 그리고 출력 중 열 분포까지 정의한다. Netfabb, EOSPRINT, Siemens NX AM와 같은 도구는 엔지니어가 세부 사항을 정밀하게 조정하여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실패율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준비 단계는 적층 제조 워크플로의 핵심을 이룬다. 실제 출력이 시작되기 전에 이미 수많은 엔지니어링 판단과 디지털 검증, 시뮬레이션 결과가 반영되도록 보장한다. 또한 적층 제조는 기존 가공 방식으로는 구현할 수 없는 형상을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이러한 디지털 준비 단계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더 가볍고 스마트한 부품 설계
중량은 자동차 공학에서 가장 지속적이고 비용이 큰 과제다. 부품에서 1kg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가속, 제동, 효율이 향상되며, 특히 전기차(EV)의 경우 중요한 배터리 주행거리 확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적층 제조(AM)는 단순히 소재를 바꾸는 방식이 아니라, 부품의 형상 자체를 재설계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이 문제를 해결한다.
기존처럼 고체 블록 구조를 사용하는 대신, 필요한 부분에는 강성을 확보하고 가능한 부분에는 유연성을 부여하는 내부 격자 구조(lattice)나 중공 구조로 부품을 설계할 수 있다. 이러한 형상은 절삭 가공 방식으로는 제작할 수 없으며, 오직 적층 방식으로만 구현 가능하다. 이를 통해 브래킷, 하우징, 마운트와 같은 구조 부품에서 30~40%에 달하는 중량 감소가 가능하다.[2]
소재 선택 또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알루미늄 합금 AlSi10Mg는 전력 전자 장치나 엔진룸(언더후드) 애플리케이션에 적합한 우수한 열 특성을 제공한다. 티타늄 합금 Ti64는 높은 강도 대비 경량 특성을 갖추고 있어 핵심 하중 지지 부품에 적합하다. PA12 폴리머는 낮은 수분 흡수율과 경량 내구성을 제공해 전기 커넥터, 내부 하우징, 공기역학 부품에 이상적이다. 또한 폴리에터이미드(PEI, ULTEM으로도 알려짐)와 같은 고성능 열가소성 수지는 극한의 열을 견딜 수 있어 고전압 전기차(EV) 부품에 적합하다.
이처럼 형상 설계와 소재 선택이 결합되면서 ‘경량화’의 개념 자체가 재정의되고 있다. 더 이상 타협이 아니라, 설계 단계에서 성능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는 기회로 자리잡고 있다.
새로운 자동차 엔지니어링 워크플로
적층 제조(AM)가 자동차 엔지니어링에 더욱 깊이 통합되면서 설계 의사결정은 점점 상위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 엔지니어는 부품이 차량 내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뿐만 아니라, 프린터에서 어떻게 출력되는지도 함께 시뮬레이션한다.
이 과정에서는 열 구배, 층간 접합, 수축, 그리고 냉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형상 변형까지 고려된다. 이러한 새로운 변수들은 디지털 설계와 실제 생산 사이에 기존 제조 방식에서는 존재하지 않았던 피드백 루프를 형성한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의 영향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부품이 검증되면 더 이상 창고에 보관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파일 형태로 저장될 수 있다. 완성차 업체들은 필요할 때 즉시 출력할 수 있는 디지털 재고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저장 공간을 줄이고 긴 리드타임을 제거하고 있다.[3] 일부 경우에는 단종되었거나 희귀한 부품을 다시 생산할 수 있어, 기존 공급망이 종료된 이후에도 오래된 차량을 계속 운용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전기·전자 설계를 담당하는 엔지니어에게 적층 제조는 통합 설계를 촉진한다. 채널, 열 경로, 배선 라우팅, 차폐 구조 등을 별도의 부품으로 추가하는 대신, 하나의 구조물 안에 직접 구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조립 복잡도를 낮추고 시스템 신뢰성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한다.
제약 없는 설계
적층 제조는 이제 단순한 프로토타이핑 도구를 넘어 핵심 생산 기술로 전환되고 있다. 과거에는 연구개발(R&D) 단계에만 머물렀던 기술이 이제는 엔진룸, 섀시 시스템, 전기차 열 관리 시스템, 전자 하우징, 실내 부품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다. CAD 도구의 성능이 향상되고 프린터 정밀도가 높아짐에 따라, 엔지니어는 제조 공정이 아닌 ‘목적’에 기반해 부품을 설계할 수 있는 자유를 얻게 되고 있다.
자동차 산업에 있어 이는 중요한 전환점이다. 전통적인 제조 방식의 제약에서 벗어나면서 더 가벼운 부품, 더 효율적인 형상, 그리고 차세대 차량 요구를 충족하는 디지털 기반 생산 워크플로와 같은 새로운 혁신이 가능해지고 있다.
미래는 한 번에 큰 도약으로 다가오는 것이 아니다. 정교하게 설계된 한 층 한 층이 쌓이며 점진적으로 현실이 되고 있다.
참고 문헌
[1] https://www.press.bmwgroup.com/global/article/detail/T0286895EN/a-million-printed-components-in-just-ten-years%3A-bmw-group-makes-increasing-use-of-3d-printing, https://formlabs.com/blog/ford-new-explorer-sla-sls-3d-printing/
[2]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abs/pii/S0278612523000729
[3] https://www.advancedtech.com/blog/automotive-additive-manufactur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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