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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3.2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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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진화하는 AI 글라스, 배터리와 프라이버시는 여전히 숙제
2026-03-25 김미혜 기자, elecnews@elec4.co.kr

사용가치·착용감·가격 ‘3대 장벽’ 붕괴… AI 기반 인터페이스 전환 가속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개인 디바이스로 ‘AI 글라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한때 실패 사례로 평가받던 스마트 글라스가 최근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을 계기로 실용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는 분석이다.


LG경영연구원 오기현 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 ‘손에서 눈으로: 우리 앞으로 다가온 AI 글라스’에 따르면, AI 글라스는 단순한 웨어러블 디스플레이를 넘어 사용자의 일상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지원하는 ‘지능형 개인 비서’로 진화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을 사용해 만든 이미지임)


보고서는 AI 글라스의 확산을 이끄는 핵심 요인으로 △사용가치 △착용감 △가격 등 세 가지 혁신을 꼽았다.


우선 사용가치 측면에서 AI 글라스는 기존 스마트 글라스와 본질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과거 제품이 단순히 정보를 표시하는 디스플레이 중심 기기였다면, 최근 AI 글라스는 실시간 환경 인식과 자연어 이해를 기반으로 사용자와 상호작용하는 ‘대화형 인터페이스’로 진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주변 사물이나 텍스트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번역이나 설명을 제공하는 등, 별도의 조작 없이 상황을 이해하고 대응하는 방식이다.   


착용감 역시 중요한 변화다. 초기 스마트 글라스는 무게와 발열, 부품 배치 문제로 일상 착용이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반도체 집적도 향상과 저전력 기술 발전으로 일반 안경과 유사한 수준까지 개선되고 있다. 실제 최신 제품들은 부품을 프레임 전체에 분산 배치하고 소형화된 카메라와 센서를 적용해 장시간 착용이 가능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가격 장벽도 빠르게 낮아지고 있다. 초기 구글 글라스가 1,500달러 수준이었던 것과 달리, 현재 주요 제품은 300~400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 온디바이스 AI 기술과 인프라 비용 절감이 맞물리면서 대중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다는 평가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주요 기업들은 각기 다른 전략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메타는 ‘기술을 의식하지 않는 자연스러운 경험’을 강조하며 대중 확산에 집중하고 있다. 레이밴(Ray-Ban)과 협업한 AI 글라스는 일반 선글라스와 유사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음성 기반 인터페이스와 실시간 인식 기능을 결합해 사용자 진입 장벽을 낮췄다.   


샤오미는 자사 스마트폰, IoT 기기와의 연결성을 강화하며 AI 글라스를 ‘생태계 허브’로 확장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음성 명령을 통해 스마트홈 기기를 제어하거나 결제까지 수행하는 등 기존 모바일 플랫폼 기능을 글라스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중국 Rayneo는 디스플레이와 AI를 결합한 시각 정보 통합 경험에 집중하고 있다. 내비게이션, 객체 인식, 실시간 안내 등 ‘보이는 정보’를 중심으로 차별화하며 외부 AI 생태계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AI 글라스가 단순한 웨어러블 기기를 넘어 새로운 개인 컴퓨팅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실제 시장 규모는 2024년 약 13억 달러에서 2032년 30억 달러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다만 배터리 지속시간과 프라이버시 문제는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된다. 특히 상시 카메라와 센서가 작동하는 특성상 사용자 데이터 보호와 사회적 수용성 확보가 시장 확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AI 글라스는 스마트폰 이후 ‘손에서 눈으로’ 인터페이스를 전환하는 새로운 디바이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기술과 가격, 사용자 경험이라는 세 가지 장벽이 동시에 낮아지면서, 개인 컴퓨팅의 중심이 다시 한 번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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