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아이팩토리 유장현 대표 “노동집약적 IP 업무, 생산성 향상과 데이터 보안 ‘두 마리 토끼’ 잡았어요”
  • 2022-11-07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지식재산 법률 산업 분야, IP Legal Tech 스타트업

(주)아이팩토리는 지식재산(Intellectual Property, IP) 법률 산업 분야의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IP Legal Tech 스타트업이다.

발명, 디자인, 상표 등 기업의 핵심 무형 자산인 지식재산을 특허권, 디자인권, 상표권 등 실체화된 권리로 만들어 나가는 전 과정에 있어서, 실무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은 줄이고 퀄리티는 향상시킬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한다. 그렇다면, 이러한 도구가 왜 필요할까?

이 회사 유 대표는, “IP 업무가 노동 집약적인 업무”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유장현 대표, (주)아이팩토리

"IPEDIT이 엄청나게 향상된 생산성을 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를 한 가지만 뽑는다면, WEB 기반으로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다. 핵심기능인 에디터 내 자동완성은 물론, 특허법 등에서 요구하는 기재요건들을 강제하면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들은 모두 WEB 기반의 UI/UX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IP 업무는 새로운 발명이나 디자인과 같이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비밀 정보를 다루는 문서 작성을 기본으로 한다. 이러한 문서 작성은 변리사와 같은 IP 전문가가 “마이크로소프트의 WORD” 같은 프로그램을 이용해 적게는 며칠, 길게는 1-2주 이상의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 IP 전문가는 특허법 등 지식재산에 관한 법률에 대한 전문성과 기술적 전문성을 함께 갖추고 있어야 하므로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높은 편인데, 이러한 전문가가 엄청난 분량의 문서를 한 글자씩 타이핑해서 작성하고 있는 실정이니, 당연히 IP 서비스 비용 또한 높게 책정될 수밖에 없다.

시장에서는 항상 저비용 고퀄리티를 요구할 수밖에 없는 것이긴 하지만, IP 산업 분야에서는 이와 같은 요구가 전문가들의 과다 출혈 경쟁과 맞물린 상태로 오랜 시간 누적되었다.

유 대표는 이러한 사정 때문에, “전반적인 IP 서비스 비용이 20년 전과 차이가 거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다”고 지적한다.

한국이 특히 더 심하기는 하지만 IP5의 다른 지식재산 강국(미국, 유럽, 일본, 중국)의 사정도 비슷하다. 실제 미국의 유명 IP 매거진인 IPWATCHDOG에서 IP 실무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금 당면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인가?” 라는 설문조사에서 모든 답변이 비용과 시간의 압박과 관련되어 있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와 같은 시장 상황은 변리사든, 특허 엔지니어든, 조사분석 전문가든, 기업의 IP 담당자든 IP 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모든 플레이어에게 직간접적으로 큰 장애물이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각자의 양적, 질적 생산성을 높이는 것밖에 없다. 물론, 생산성 향상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새로운 것은 아닐 것이다.

유 대표가 처음 변리사 업무를 시작했던 2008년에도 어떻게 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누군가는 분명히 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10년이 훨씬 지나도 IP 문서 작성을 작성하는 방식은 단 하나도 변한 것이 없다. 그저, 한글자씩 묵묵히 타이핑을 해 나가고 있을 뿐… 그래서, 유 대표는 고민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효율적으로, 시간을 줄이면서 좋은 퀄리티의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지… ”

마침 유 대표는 변리사가 되기 전에 약 4년 정도 프로그래머로 일한 경험을 갖고 있었기에 IP 실무에 필요한 여러가지 프로그램을 수습 변리사 시절부터 스스로 코딩하여 업무에 활용해 왔었다. 이런 프로그램을 동료들에게도 사용하게 해본 결과 유의미한 생산성 향상 효과를 체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유 대표는 아이팩토리 창업 후 본격적인 개발에 착수하여 “글로벌 특허문서 작성/번역 플랫폼”인 IPEDIT을 서비스할 수 있었다. 다음은 유 대표와의 일문일답이다.
 


Q.  먼저 IP 시장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것 같다.

IP 업무는 권리획득을 위한 출원 업무부터, 공개된 IP를 활용하는 분석 업무, 분쟁과 관련된 소송 업무까지 매우 다양하나, 그중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출원업무이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의 발표에 따르면 지식재산 5대 강국인 IP5를 포함하여 전 세계에서 연간 출원되는 특허/실용신안 출원은 2020년 기준 약 630만 건, 디자인 출원은 약 140만 건, 상표 출원은 약 1,720만 건이고, 이들 중 약 25%는 번역이 필요한 해외 출원이다. 출원 수는 지식재산에 대한 중요성이 전 세계적으로 강조 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따라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전 세계가 코로나 팬데믹에 시달리던 2020년 이후에도 출원 수는 꾸준히 증가한 만큼 이러한 흐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어마어마한 수의 출원이 해마다 이뤄지고 있는 IP 시장 속에서, IP 문서 작성 및 번역의 양적, 질적 생산성을 높여줄 수 있는 IPEDIT이 갖고 있는 가치는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국가에서 IP 업무에 대한 전문가 서비스 비용은 처리 사건 수 또는 분량에 따라 책정되는데, IPEDIT을 이용하면 절반의 시간으로 더 우수한 품질의 결과물을 제공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작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에서 최근 실시한 시연회에 참석했던 한 변리사가 “변리사 업무에 유용한 툴을 집약적으로 모아 놓은 것은 처음 봐서 변리업계에 파장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하는 바이다”라고 남겨줬던 리뷰가 기억에 남는다.
 

Q.  그래서 나온 제품이 IPEDIT이다. 이 제품이 시장에 내세우는 가장 큰 차별성은 무엇인가.

IPEDIT이 엄청나게 향상된 생산성을 낼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를 한 가지만 뽑는다면, WEB 기반으로 구축되어 있다는 점이다. 핵심기능인 에디터 내 자동완성은 물론, 특허법 등에서 요구하는 기재요건들을 강제하면서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들은 모두 WEB 기반의 UI/UX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IPEDIT처럼 WEB을 기반으로 한 IP 문서 작업용 프로그램은 전 세계적으로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IPEDIT 만큼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낼 수 있는 프로그램은 단언컨대 없었다. 이와 같은 시장 상황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IPEDIT의 초기 기획 단계부터 한국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들, 특히 IP5에서 모든 실무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었으며, 현재 일본과 미국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구현되어 있고, 향후 지속적으로 서비스 국가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IPEDIT draft와 IPEDIT translate는 태생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목표로 하고 있어 서비스 확장이 매우 용이하도록 설계된 시스템 아키텍처를 갖고 있다. 실제로 특정 국가의 서비스를 추가하는데 필요한 순수 개발 시간은 1개월 이내이다. 이에, 유럽 등 다른 IP5 국가에서의 서비스를 위한 개발도 한국, 일본, 미국에서의 마케팅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Q.  보안 성능도 남다르다고 소개가 됐는데.

그렇다, IPEDIT이 WEB 기반의 SaaS임에도 불구하고, “WORD”보다 더 뛰어난 보안 성능을 갖추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경쟁력이다. 계속 강조하고 있지만, IP 업무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사활이 걸렸다고 해도 무방한 비밀 데이터를 다루는 것이므로 보안 유지가 매우 중요하고, 의뢰인은 이러한 보안 데이터가 아무리 비밀유지계약을 맺었다고 하더라도 제3자에게 제공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일반적인 WEB 서비스는 서버로 중요한 데이터를 넘겨 서버에서 데이터 저장 및 처리를 하는 것이 상식인데, 이와 같은 IP 업계의 요구는 WEB 서비스와는 태생적으로 잘 맞지 않는 것이다.

IPEDIT은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WEB 환경이 주는 이점은 충분히 이용하면서 데이터는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구현 되어있어, 생산성 향상과 데이터 보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주)아이팩토리는 위와 같은 여러가지 핵심 기술들을 보호할 수 있도록 치밀하게 특허포트폴리오 작업을 수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한국에서는 이미 다수의 특허권을 확보하고 있고, 미국, 일본, 유럽, 중국 등지에서도 권리화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경쟁자의 모방행위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Q.  인력이 중요한 시대이다. 제품 외에 회사의 경쟁력이 있다면.

우리의 가장 큰 경쟁력은 15년차의 변리사이자 프로그래머 출신인 CEO가 직접 서비스를 기획, 설계, 개발, 마케팅한다는 점이다. 현장의 니즈를 그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고, 시장의 특성 또한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다는 점은 향후 서비스 운영 및 마케팅에 있어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또한, 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마케팅 과정 중 수집되는 VOC를 바로바로 서비스에 적용시킬 수 있다. 실제로, 2022년 8월 초에 진행된 일본 프로모션 중 중견 특허사무소로부터 요청된 기능을 바로 IPEDIT에 적용하여 오픈함으로써 일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또한, 변리사 출신의 COO가 기획, 운영 및 마케팅 전 영역에 걸쳐 CEO를 서포트하고 있고, 자연어 처리에 대한 전문성을 갖고 있는 CTO가 IP 분야에 특화되어 있는 AI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뛰어난 감각을 가진 CDO가 다소 보수적일 수 있는 IP 실무자들의 성향과 최신 디자인 트랜드를 잘 조화시킨 UI/UX를 구현해 내고 있다. 아울러, 해외 무역 경험이 풍부한 CMO와 각 국가별 콘텐츠 퀄리티 향상 및 CS를 위한 외국인들을 최근 영입하여 국내외 협업 인프라를 구축함과 동시에 해외 마케팅에 착수하기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나아가, 직접 특허법률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도 중요한 경쟁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특허법률 사무소는 IPEDIT의 제1 사용자로서 좋은 마케팅 레퍼런스가 될 수 있고, IP 실무자들의 니즈를 지속적으로 수집할 수 있다. 시장의 변화나 대기업 등 중요 클라이언트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는 채널로서 기능할 수 있다. 또한, 해외 IP 업무를 위해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IPEDIT의 해외 마케팅 채널로서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Q.  지금까지의 주요 성과를 소개한다면.

IPEDIT 서비스는 약 3년 여의 개발 기간을 거쳐 2022년 9월 1일자로 정식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제 갓 오픈했고 마케팅을 시작하려는 찰나여서 아직 성과라고 할 만한 것은 부족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실시했던 시연회나 일본의 대기업 지식재산팀 및 특허법인들을 방문하여 진행했던 사전 프로모션을 통해 앞서 소개한 “변리업계에 파장을 일으킬 것 같다”는 평가를 비롯하여 “노가다의 영역을 많이 줄여줄 것 같다”, “창작의 고통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변리사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바로 트라이얼 서비스를 사용하게 해달라”, “우리는 여러 명이 사용할텐데 얼마까지 할인해 줄 수 있는가” 등의 평가를 받았다. 곧 고객 수나 매출에 있어서 유의미한 지표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그런 뜨거운 사전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는가.

그런 좋은 평가는, SaaS를 비즈니스 모델로 하는 스타트업이 대부분 채택하고 있는 린 스타트업(Lean Startup) 방식 내지는 일단 서비스를 오픈 한 후 PMF(Product Market Fit)을 찾아가는 방법을 이용하지 않고, 바로 완성도 높은 프로그램을 시장에 선보임으로써 초기 충격파를 크게 하려는 전략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한다.

비용적인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스타트업으로서 개발 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 이러한 전략을 과감하게 선택한 이유는, 변리사로서 10년 이상 시장에서 쌓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IPEDIT과 같은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과 수익을 낼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로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미 문서 작성 도구로서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WORD” 같은 프로그램을 만족스럽게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완성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 착오와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와 같은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고 확신하고 있다. 마케팅 초기부터 시장에 파괴력 있게 침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사업 아이템의 우수성 및 사업화 가능성을 창업 초기부터 인정받아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차세대 웹선도 서비스,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등에 선정되어 각종 정부지원금을 받았다. 초기 투자 유치와 함께 TIPS에 선정되어 R&D 및 사업화 자금을 확보하여 지금의 서비스 오픈까지 다다를 수 있었다.


Q.  현재 단기적인 목표가 있을 것 같은데.

현재 IPEDIT draft의 한국, 일본, 미국 서비스가 오픈되어 있다. IPEDIT translate의 한국 서비스도 곧 오픈될 예정이다. 이에, 당분간은 오픈한 서비스들의 현지 마케팅에 집중하여 의미 있는 KPI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유럽 등 다른 IP5 국가에서의 서비스를 위한 개발도 한국 일본 미국에서의 마케팅과 함께 진행할 계획이며, 적어도 유럽 서비스는 연내 오픈하여 마케팅에 착수하고, 중국 혹은 제3 국가의 서비스들은 내년까지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Q.  향후 기업의 로드맵과 목표가 궁금하다.

현재, 지속해서 진행하고 있는 R&D를 통해, IPEDIT draft 및 IPEDIT translate에 탑재되는 AI Assistant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보다 많은 기능을 제공하고자 한다. 지금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는 없으나, 현재 진행 중인 R&D가 결과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상반기 정도에는 다시 한번 IP 업계를 깜짝 놀라게 할 만한 기능들이 소개될 것이므로 기대해도 좋다.

또한, 최근 참여한 PATINEX 2022 전시회를 통해, IPEDIT 플랫폼에 대한 니즈가 기업 IP 담당자들에게도 굉장히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당초 계획은 IPEDIT draft와 IPEDIT translate를 기업 IP 담당자들도 그대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었으나, 이들을 위한 기능들을 조금 더 고도화하여 신규 서비스인 IPEDIT applicant로서 런칭할 계획이다.

한편, 오랜 시간 동안 IPEDIT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과정 속에서 많은 노하우와 기술력이 축적되었다. 이를 바탕으로, IP 업무와 비슷한 특징, 즉 비밀 데이터의 취급이 필요하되 전문가가 직접 시간을 투입해서 문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특징을 갖는 모든 산업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것이며, 궁극적으로는 이들 산업 분야에서 업무 생산성을 비약적으로 향상시키는 필수적인 문서 작성 도구를 서비스하는 기업으로서 자리매김 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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