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센서 부착된 이륜차 통해 수집된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으로 분석
하성용 대표이사, (주)고고에프앤디
“고고에프앤디는 IoT 센서를 기반으로 이륜차 안전운전 솔루션을 개발하는 인슈어테크(보험+기술의 융합) 스타트업입니다. 고고세이프 IoT 센서가 부착된 이륜차를 통해 수집된 안전운행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하고, 해당 정보를 라이더에게 다시 전달하여 안전운행을 유도함은 물론 보험료 정책에도 반영하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창업한 아이템은 IoT나 AI가 아니었다. 대학을 다니다가 시작하게 된 전자기기 사업이었다. 하지만 사업을 잠시 접고 기업에 들어가 4년간 개발 업무를 맡았다. 하성용 대표는 그 때에도 '내 일'에 대한 갈증은 계속되었다, 고 떠올렸다.
그렇게 사업을 기획하다 차린 게 마케팅 회사였고, 곧 양고기 프랜차이즈를 선보였다.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면서 눈여겨 본 것은 배달 시장이었다. 온오프라인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외식업계 추세가 ‘배달’로 갈 것이란 생각이 들었던 것.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연구하면서 배달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란 확신이 생겼다. 이렇게 배달시장의 흐름을 보고 2019년에 창업한 회사가, 고고에프앤디였다.
고고에프앤디는 IoT(사물인터넷) 센서를 기반으로 이륜차 안전운전 솔루션을 개발하는 인슈어테크(보험+기술의 융합) 스타트업이다. 배달원(라이더)에 초점을 맞춘 비즈니스를 진행하고 있다. 고고세이프 IoT 센서가 부착된 이륜차를 통해 수집된 안전운행 데이터를 AI 알고리즘으로 분석하고, 해당 정보를 라이더에게 다시 전달하여 안전운행을 유도함은 물론 보험료 정책에도 반영하고 있다.
Q. 이륜차 안전운전 솔루션을 개발하게 된 동기는.
문제투성이인 배달 시장을 개선하기 위해 1년 가량 철저히 채비를 갖추려 준비했습니다. 그 과정 속에서 라이더들의 사망이나 큰 사고들을 숱하게 목격했습니다. 라이더들은 위험한 환경에 처해있지만 고객들은 빠른 배달을 원하고, 조금이라도 늦으면 항의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이 부분을 바꾸고 싶었습니다.
이륜차 사고는 인명사고 비중이 크고 사회적으로도 비용부담이 큽니다. 스포츠카와 맞먹는 높은 보험료 때문에 보험 가입을 꺼리는 배달 종사자가 많습니다. 라이더가 안전해지고 또 존중받아야, 시장이 건강하게 성장할 것으로 생각하여 배달라이더와 관련된 비즈니스를 하게 되었습니다.
사업 모델
Q. 말씀하신 배달라이더와 관련된 비즈니스의 시장 상황은 어떻게 보고 있는가.
그동안 배달 라이더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내연기관 이륜차를 대상으로 센서부착 및 보급에 힘써왔지만, 앞으로는 전기이륜차도 서서히 보급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위한 선제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일례로 지자체의 전기 이륜차 확대 추세는 시장 환경이 변화될 큰 기회입니다. 실제 서울시는 2025년까지, 세종시는 2024년까지 배달용 이륜차를 100% 전기 이륜차로 교체할 예정입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탄소 감축이 화두로 떠오르며 전기 이륜차 시장 또한 커지고 있으며, 베트남 정부는 대기오염을 완화하고자 내연기관 이륜차를 규제하고 전기 이륜차로의 전환을 독려 중입니다. 태국 또한 친환경을 위해 적극적으로 전기차 산업을 육성 중이고, 2030년까지 전체 자동차 생산량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Q. 이러한 시장에 진입하려는 기업들이 많을텐데 고고에프앤디만의 경쟁력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저희가 전기이륜차에 대한 부분을 미리 준비하는 이유는 전기 이륜차가 내연기관 이륜차보다 정밀한 IoT 센서 데이터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전기 바이크는 진동이 상대적으로 적어 데이터 수집 시 간섭이 최소화되어 더 높은 품질의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저희가 기존에 가지고 있었던 주행 데이터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습니다.
실제 고고에프앤디는 2년 이상 수집해온 데이터를 통해 일부 라이더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 중이며, 향후 국토부가 설립한 배달서비스공제조합 내 이륜차 유상운송용 보험료 산정에도 데이터를 반영할 예정입니다.
고고에프앤디의 가장 큰 장점은 이미 확보된 그리고 지속적으로 수집·분석 중인 주행 데이터와 함께 이륜차 공급 및 렌털과 보험연계 그리고 딜리버리 S/W 플랫폼까지 배달에 관한 모든 것을 갖춘 토털 솔루션 회사라는 점입니다. 만약 이륜차 및 보험 또는 딜리버리 관련 비즈니스를 하고자 하신다면 여러 회사를 각각 찾지 않으셔도 저희 고고에프앤디가 통합된 솔루션이나 체계를 제공해드릴 수 있습니다.
‘사회적 문제해결’이라는 철학 잊지 않으려
Q. 기술력 외에 인력 구성이나 비즈니스를 구성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요.
저희는 S/W 개발 뿐만 아니라 보험이나 이륜차 렌털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근무하고 있거나 업무 파트너십을 통해 폭넓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잡힌 팀 구성을 바탕으로 "IoT 센서 구독료 + 보험판매 수수료 + 딜리버리 플랫폼 수수료" 라는 세 가지의 핵심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었고, AI 기반의 분석이나 보험료 산출 방법에 대한 특허출원에까지 이르게 되었습니다.
국내에서는 오토바이에 대한 인식이 안전 이슈 때문에 좋지만은 않은데 고고에프앤디의 기술과 솔루션을 통해 오토바이 뿐 아니라 전동킥보드, 전기자전거 등 향후 확대될 모빌리티 시장에서 발생할 사회문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Q. 지금까지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배경을 소개해 주시고, 강조하고 싶은 경영 철학이 있다면요.
IoT 기반의 주행 데이터와 AI솔루션을 통해 특허도 등록했고, 여러 가지 인증을 받거나 지원사업에도 선정되는 등의 성과가 있었으며 매출도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좋은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팀원들을 통해 많이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의 투자패키지 프로그램 지원 등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에 참여하여 협업 파트너 등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무엇보다 가장 큰 성장배경이라고 한다면 최초 창업 계기가 되었던 라이더에 대한 안전과 존중을 바탕으로 사회적 문제해결에 기여한다는 믿음과 철학에 기반 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지금은 회사 설립 때 생각했던 것보다 더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지만 ‘사회적 문제해결’이라는 철학만큼은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에서 생산한 데이터나 API가 거래될 수 있었으면...
Q. 사업 특성상 어려움도 많을 것 같습니다. 바뀌어야할 사회적 환경이 있다면요.
아무래도 비즈니스를 하다보면 관련 법이나 제도에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전기 이륜차를 예로 들자면 2024년이나 2025년에 전환이 예정되어 있지만, 전환이 늦어질 경우는 예외조항이 나온다거나 시기가 조정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그간 해왔던 노력이라든가,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수도 있는 부분인 만큼 법이나 제도 변화에 대해서는 늘 항상 눈과 귀를 열어두고 있습니다.
또한 저희가 보험관련 비즈니스도 하고 있다 보니 인슈어테크 분야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슈어테크가 미래의 보험업 비즈니스 모델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보험업 전 분야에 걸쳐 새로운 기술과 사업 모델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아이템이 있더라도 저희는 보험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한계가 있습니다. 최근 마이데이터 사업자도 보험 중개업을 할 수 있도록 일부 사업자들이 규제 샌드박스를 신청한 것으로 압니다. 이처럼 규제완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진행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시장상황을 계속 주시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에서 생산한 데이터나 API가 거래될 수 있는 공공의 장이나 플랫폼이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지도나 신뢰도가 있는 정부나 대기업은 이를 활용할 수요기업을 찾거나 기회를 창출하기 쉽지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은 매칭될 수 있는 기회를 찾는 것도 쉽지만은 않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 IR 데모데이 시상식
“고고에프앤디의 가장 큰 장점은 이미 확보된 그리고
지속적으로 수집·분석 중인 주행 데이터와 함께
이륜차 공급 및 렌털과 보험연계 그리고 딜리버리
S/W 플랫폼까지 배달에 관한 모든 것을 갖춘
토털 솔루션 회사라는 점입니다. 저희 고고에프앤디는
통합된 솔루션이나 체계를 제공해드릴 수 있습니다.”
Q. 고고에프앤디는 디지털 전환에 얼마나 부합한다고 보시는지요.
회사의 주력 아이템이 기술 분야인 만큼 디지털 전환에 대해서는 늘 항상 관심이 많습니다. 여러 가지 방식과 의견이 있을 수밖에 없지만 제가 생각하는 디지털 전환의 핵심은 역시 '데이터 활용' 입니다.
설립 초기부터 지금까지는 IoT센서와 AI솔루션에 집중해왔으나 데이터가 쌓이고 파트너십 등 서비스 인프라가 점차 넓어지다 보니, 보험료 인하에 기반 한 이륜차 렌털 시장도 석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어 렌털 비즈니스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렌털 비즈니스를 준비하며 알게 된 것은 데이터 활용 및 자동화 관리시스템이 표준처럼 자리잡은 자동차와는 다르게 이륜차 부분은 아직도 대다수가 수기나 엑셀로 데이터를 관리한다는 점이었습니다.
Q. 회사의 향후 목표와 함께 말씀해 주세요.
저희 고고에프앤디는 고도화된 이륜차 전용 렌털 플랫폼을 제공해드릴 수 있도록 준비하였으며, 렌털 업체는 무조건 보험에 가입해야 해서 통상 렌털 비용에는 보험료가 포함될 수밖에 없는데 저희는 이미 보험료 인하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어 저희와 협업하신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렌털 비즈니스와 함께 앞으로는 퍼스널 모빌리티 시장으로 고고세이프 솔루션을 확대 적용하고 인구의 8할 이상이 이륜차를 보유하고 있는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진출할 생각입니다.
거시적 환경의 변화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가운데서도 보다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신 한국탄소산업진흥원에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저희 고고에프앤디는 여러 방면으로 노력하고 또 성과를 내며 IoT와 AI솔루션 또는 인슈어테크 부문에서 유니콘 회사가 될 수 있도록 달려 나가겠습니다.
■ 우리 회사 핵심 제품은요
비싼 이륜차 보험 문제를 해결하는 IoT 솔루션 고안
'고고세이프' 기울기 센서, 가속센서 등으로 구성
고고에프앤디는 너무나도 비싼 이륜차 보험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라이더 운전 행태를 분석하는 사물인터넷(IoT) 기기이자 솔루션인 '고고세이프'를 고안했다.
고고세이프는 기울기를 감지하는 기울기 센서, 급가속·제동 등을 감지하는 가속센서, 인도 주행이나 신호위반 등을 감지하는 비전센서로 구성되어 있다.
이를 이륜차에 장착하면 센서를 통해 각 라이더 주행 데이터가 수집이 되는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데이터를 분석 후 운전자별 점수를 측정하게 되고, 이는 운전습관 기반 보험(BBI)을 위한 기준으로도 활용된다.
현재까지 500여대 이상의 이륜차에 기기를 부착해 자체 기술검증(PoC)을 완료했다. 보다 정교한 데이터 수집을 위해 3분기까지 1,000대의 이륜차에 기기를 부착, 모니터링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며 이를 기반으로 이륜차 보험의 가격을 현실적으로 바꿔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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