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마트팩토리] 이길선 KOIIA 상무 “우리 산업은 지금 위기에 봉착, 디지털전환 통한 산업지능화로 극복해야”

2023-03-08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산업디지털 전환 촉진법’으로 특수법인 전환, 산업 생태계 조성에 최선

한국산업지능화협회(KOIIA, 회장 김도훈)는 그 이름만 들어도 협회의 성격과 함께 산업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 소위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과 지능화라는 의미가 모두 담겨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지 협회는 2020년 7월에 출범이래 부쩍 바빠졌다. 기존 제조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고, 미래의 기업에 방향성을 제시해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길선 한국산업지능화협회(KOIIA) 상무

"우리 산업이 당면한 주요 과제는 산업디지털전환과 탄소중립입니다. (협회는) 산업디지털 전환 기반 조성 사업 관련해서는 산업디지털 전환 연대를 통해 R&D 과제 기획 및 신산업을 창출하고, 협업지원센터가 콘트롤 타워로서 공급-수요기업 매칭 지원, 컨설팅 제공, 협업기반 조성 등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협회는 2006년 현대자동차,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과 관련 글로벌 기업, 학계가 모여 R&D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만든 순수 민간단체인 ‘PLM 컨소시엄’으로 출발했다. 이후 2015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비영리 사단법인인 ‘한국스마트제조산업협회’로 공식 출범하여 PLM의 확산뿐만 정부의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전략에 발맞추어 스마트 공장 기반 마련 및 생태계 조성에 힘써 왔다.

2020년에는 디지털 뉴딜 정책이 발표됨에 따라 스마트 제조를 넘어 산업 전 분야에 디지털 기반의 산업 혁신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한국산업지능화협회’로 명칭을 변경하여 재출범하게 되었다.

현재 산업부의 ‘산업 디지털 전환(DX) 확산 전략‘에 따라 주력 업종별 산업 디지털 전환 연대를 결성하여 다양한 산업 DX 선도 R&D 사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 시행(’22.7.5)에 따라 산업 데이터 활용 활성화와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한 다양한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는 협회의 이길선 상무를 지면으로 만난다.

산업엔지니어링 분야 기자 출신인 이 상무는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순수 민간 협의체인 PLM컨소시엄을 조직하면서 협회 일을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기업의 제품개발솔루션인 PLM(Product Lifecycle Management) 관련 일을 시작했으나 이후 4차 산업혁명이 전세계적으로 이슈되면서 정부의 제조업3.0 전략 하에 발기인들과 뜻을 모아 한국스마트제조협회를 설립하였다. 협회 명을 한국산업지능화협회로 변경하면서 현재는 사무국장으로 실무를 맡고 있다.


Q.  산업 트렌드도 급변하고 있는 만큼 협회의 할 일도 늘어나고 있을 것 같은데요. 올해 계획하고 있는 주요 사업부터 소개해 주신다면요.

우리 산업이 당면한 주요 과제는 산업디지털전환과 탄소중립입니다. 우리 협회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이 당면 과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이에 따라 협회의 사업은 크게 5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산업디지털 전환 기반 조성 사업 관련해서는 산업디지털 전환 연대를 통해 R&D 과제 기획 및 신산업을 창출하고, 협업지원센터가 콘트롤 타워로서 공급-수요기업 매칭 지원, 컨설팅 제공, 협업기반 조성 등을 해 나갈 계획입니다.

산업디지털 전환 홍보?확산 사업과 관련해서는 스마트공장 엑스포(3월)와 탄소중립 엑스포(5월)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할 계획입니다. PLM 베스트 프랙티스 컨퍼런스(6월)를 비롯, 산업지능화 컨퍼런스 등이 계획되어 있으며, 첨단 기술을 접할 수 있는 해외산업시찰단 등도 꾸준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산업 디지털 전환 및 스마트 제조 관련 교육, 스마트 제조 구축 운영을 위한 자격증 제도를 운영 중인데, 올해는 산업 디지털 전환 관련 산업 AI 자격증도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Q.  협회는 지난해, ‘산업 디지털 전환 연대’, ‘디지털 혁신 웨비나’, ‘중견기업 스타트업 DX 상생라운지’ 등 다양한 활동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DX 기업 사례를 통해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기업들에게 벤치마킹을 위한 인사이트 제공이 목적인가요. 이와 같은 사업들을 진행하는 이유와 목표가 있다면요.

산업디지털전환연대는 민간기업·기관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산업 현장에서 직면하는 디지털 전환 과제를 발굴하여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민간 협의체로서, 우리 협회는 10개 산업의 연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산업부는 연대에서 도출한 과제 중 성공 가능성, 경제적 효과, 산업계 파급 효과가 큰 과제를 선별하여 사업화를 지원하고 그 성과를 확산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선도밸류 육성사업, DX한걸음사업 등 R&D 자금을 지원받아 문제 해결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또한 디지털전환의 주력이 될 수 있는 중견기업들과 DX 기술을 가진 스타트업이 서로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중견기업스타트업 DX 상생라운지’를 중견련, 무역협회와 공동으로 연중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실제 중견기업과 스타트업이 DX로 협업하는 사례들을 도출하기도 하였습니다. 앞으로 우리 협회는 지속적으로 기업들의 연대와 협업, 교육을 통해 산업 디지털전환을 확산하는 사업을 펼쳐 나갈 예정입니다.
 

"협회를 시작하여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회원사들의 네트워킹 및 판로 개척을 위해 준비한 ‘스마트공장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런칭되어 국내 최대 전시회로 성장한 것이 가장 보람되었습니다. (중략) 2021년에는 약 2만 여명의 참관객이 다녀간 ‘탄소중립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으며, 올 5월 부산에서 세계엑스포 유치를 위한 전초전인 세계기후박람회에 탄소중립 엑스포를 앞두고 있습니다"


Q.  최근, 한계에 다다른 기존 산업의 성장 동력을 산업데이터, AI, IoT, 클라우드 등의 디지털 혁신기술을 통한 디지털 전환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신기술이 제조 산업 분야 어떤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글로벌 기업은 데이터·AI 등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온-오프라인 통합을 통해 산업 구조와 부가가치 창출 방식을 혁신하고 있습니다.

몇 가지 예로 테슬라는 자율주행차용 통합OS 기반으로 차량 성능을 원격으로 통합, 관리하고 있으며, 수집된 차량 운행 빅데이터를 분석해 보다 정교한 차량 제어를 OTA로 업데이트를 하고 있습니다. 티센크루프는 엘리베이터 고장 수리 방법을 알려주는 데이터베이스를 AR 기술을 통해 전문가 지원을 받아 유지보수 작업 시간을 대폭 단축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스마트제조를 넘어서 산업 전반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하여 제조 공정 뿐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창출되는 산업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의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Q.  특히, 디지털 전환 및 산업 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전면 활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AI 중심 디지털 전환이 생산방식 혁신과 더불어 제품 및 서비스를 ‘지능화’하면서 신산업 창출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 적용이 산업에 어떤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지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면.

최근 해외의 챗GPT(CHAT GPT)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인 GPT-3.5기반의 지도학습(supervised learning)과 강화학습(Reinforcement Learning)을 사용하여 실로 엄청난 파급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주력 산업 분야는 아직도 디지털 전환 수준이 낮은 상황이며, 이를 뒷받침하는 인공지능 관련 활용률이 낮을 뿐 아니라 기술 투자도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 AI 내재화 전략’을 통해 현재 1%대에 불과한 국내 인공지능(AI) 활용 기업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늘리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기술 공급기업을 100개 이상 육성한다는 계획입니다. 그 일환으로 지난 1월 13일 제1차 산업 디지털 전환 위원회를 열고 산업 AI 내재화 전략을 수립한 바 있습니다.

그동안 정부의 AI 정책은 무게중심이 금융?행정 등 일반 분야에 편중되고, AI 원천기술 개발에 집중되어 온 것이 사실입니다. 이번에 수립된 ‘산업 AI 내재화 전략’은 이와 차별화하여 AI를 우리 산업에 적용하는 부분에 정책 주안점을 두고, AI 내재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AI 수요기업과 공급기업간 협업, 역량 강화와 민간 주도 DX 생태계 조성에 중점을 둔다는 계획입니다. 협회에서는 협업지원센터를 통해 기업의 원스톱 지원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산업부는 올해 2개소를 추가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Q.  마찬가지로 협회는 데이터 기반의 혁신 생태계 조성을 위한 산업데이터 거래·유통 활성화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산업 지능화를 위해서는 데이터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데요. 산업데이터 활용을 위해 특별히 협회가 노력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의 제정으로 산업데이터 활용에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먼저 산업 데이터의 소유권, 거래, 이익분배 등 데이터의 권리관계 및 보호, 보안 등과 관련한 분쟁의 소지를 제거함으로써 그동안 산업데이터 활용에 애로 요인으로 작용한 문제들을 해결하여 새로운 경제가치 창출과 산업혁신성장을 추진하는 든든한 법적 뒷받침을 확보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산업데이터를 사용하여 발생한 수익을 법적권리로 인정하는 사용수익권 개념을 도입하여 산업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인적, 물적 투자는 물론 기업 간 데이터 거래가 더욱 활발해질 전망입니다.

이와 함께 정부 차원의 산업 디지털 전환 위원회 구성과 실태조사 등을 통한 산업 현장 맞춤형 지원체계의 마련도 기대해볼 수 있으며, 아울러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필요한 행정·기술·재정적 지원을 입체적으로 도와주는 ‘산업 디지털 전환 협업지원센터’의 주도적인 역할도 기대됩니다. 우리 협회는 지난 해 ‘산업데이터 거래 계약가이드라인’ 등을 관련 기관과 협업하여 만든 바 있으며,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를 할 예정입니다.




Q.  이처럼 여러 가지 일들을 해오면서 업무 중 가장 인상 깊고 보람되었던 업무가 있다면요.

협회를 시작하여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회원사들의 네트워킹 및 판로 개척을 위해 준비한 ‘스마트공장 엑스포’가 성공적으로 런칭되어 국내 최대 전시회로 성장한 것이 가장 보람되었습니다. 우리 협회가 2017년도에 처음 개최한 ‘스마트공장 엑스포’는 2019년도에는 약 4만 명의 관람객이 다녀가 국내 최대의 스마트공장 전시회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이 여세를 몰아 2021년에는 약 2만 여명의 참관객이 다녀간 ‘탄소중립 엑스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였으며, 올 5월 부산에서 세계엑스포 유치를 위한 전초전인 세계기후박람회에 탄소중립 엑스포를 앞두고 있습니다.


Q.  끝으로 협회의 궁극적인 목표가 궁금합니다. 이는 곧 산업지능화 분야에서의 목표와 같을 것 같은데요.

한국산업지능화협회는 지난해 12월, ‘산업디지털 전환 촉진법’ 제27조에 따라 특수법인으로 전환되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으며, 회원사도 400여개로 성장했습니다. 특수법인 전환의 목적은 협회가 산업데이터의 생성 및 활용을 활성화하고, 지능정보기술의 산업 적용을 통해 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촉진하는 업무 등을 수행하는데 선도적으로 리드할 수 있는 기반을 공식적으로 마련했다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를 통해 회원사들의 권익 증진과 산업디지털전환의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습니다.

4차 산업혁명이 시작된 이래로 글로벌 공급망 붕괴,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등 우리 산업은 많은 위기에 봉착하고 있습니다.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핵심 열쇠는 디지털전환을 통한 산업지능화입니다. 우리 협회는 산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전환을 위해 산업부와 협력하여 산업디지털전환촉진법의 기초를 마련하였고, 지난해 이 법이 시행됨에 따라 앞으로 우리 산업의 디지털전환을 도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올 1월에 산업부에서 발표한 ‘산업 AI 내재화전략’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AI를 활용한 산업지능화를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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