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AI 전쟁이 한창인데, 한국 AI 인재 절대 부족하다

2023-12-01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미국은 해외 인재 유입, 중국은 자국 전문 인재 직접 양성해

우리나라가 글로벌 AI 강국인 미국, 중국의 AI 인재 양성 및 영입 전략을 벤치마킹해야 한다.  

한국경제인협회(회장 류진)는 박동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에 의뢰한 『한미중 인공지능 인재 확보 전략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한국의 인공지능 전문 인재 수는 2,551명으로 전 세계의 0.5%에 불과해 전문 인재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 전문 연구기관인 엘리먼트 AI가 발표한 ‘2020 글로벌 AI 인재보고’에 따르면, 2020년 전 세계 AI 분야 전문 인재 수가 477,956명인데, 이 중 미국이 39.4%(188,300명), 인도 15.9%(76,213명), 영국 7.4%(35,401명), 중국 4.6%(22,191명)를 차지했다. 한국은 0.5%로 30개국 중 22위에 그쳐 전문 인재 확보 경쟁에서 크게 뒤처졌다.  

미국은 AI 분야 우수 대학·연구기관, 기업이 가장 많은 나라로, 석·박사 해외 유학생 의존도가 3분의 2로 높다. 스탠퍼드 HAI(Human-Centered AI)의 AI 지수에 따르면 컴퓨터 과학 분야 미국 유학생 비중은 2021년 박사 68.6%, 석사 65.2%이며, 그 비중이 늘고 있다. 

중국은 2001년부터 초중고교에서 정보기술 과목을 필수로 설정해 의무교육을 20년 넘게 추진했다. 교육시수는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두어 초등학교 68시간 이상, 중학교 68시간 이상, 고등학교 70~140시간으로 설정했고, 고교단계에서 입시준비로 인한 교육 단절을 방지하기 위해 대학입시에 정보기술 과목을 필수로 포함했다. 2018년 세계 최초로 AI 교재를 개발해 유초중고, 직업교육 등 생애주기별 AI 의무교육을 실시했다. 대학교육에서는 ‘AI + X(전공 및 산업 분야)’ 융복합 교육을 하는 곳에 재정지원을 하며 AI 융복합 인재를 양성했다.
 

글로벌 인공지능 전문인재(47.8만명)의 보유국 순위 (자료: Element AI, 2020. Global AI Talent Report 2020.)


보고서는 AI 인재 양성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컨트롤타워 구축을 제안했다. 한국은 교육부, 과기부, 산업부, 고용부가 각각 정책을 추진하고, 시도교육청도 산발적으로 사업을 한다. 보고서는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이 국정과제로 포함된 만큼, 대통령실이 컨트롤타워가 되어 AI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추진 상황을 점검할 것을 제안했다. 또한 초중고 AI 교육에서 교육시수 확대 및 교사 확보를 추진하고 이를 위한 국가투자 확대를 주문했다. 

AI 교사 확충도 강조했다. 한국은 교육부가 현직교사 중 희망자를 선정해 재교육하는 수준에서 인력수급 해소를 시도 중이다. 보고서는 AI 교육은 전문성이 중요하므로, 신규교사 임용 시 AI 자격증을 필수로 하자고 제안했다. AI 인재 확보를 위해 해외인재 영입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보고서는 한국 AI 인재들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 등으로 유출된다고 설명하며, 민간 차원에서 높은 급여, 매력적인 연구 환경 등을 제공해 우수 인력을 유치함과 동시에 정부 차원에서 외국인 비자 규제 완화 및 한국판 천인계획 등으로 세계적 인재 영입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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