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다가온 NFC 세상
모바일 결제를 넘어 다양한 응용 서비스까지 OK
  • 2012-05-17
  • 편집부

NFC(Near Field Communication)는 무선태그(RFID) 기술 중 하나로 통신 네트워크를 이용하지 않고 단말 간 직접 데이터를 교환하는 근거리 무선 통신 방식이다. 주파수 대역은 13.56 MHz로 통신거리가 짧아 상대적으로 보안이 우수하고 가격이 저렴하다. 블루투스(Bluetooth)나 지그비(ZigBee) 등 기존의 근거리 통신 기술과 비슷하지만 기기 간 설정을 하지 않고도 사용할 수 있다.

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이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쉴 새 없이 고개를 숙이고 스마트폰을 조작하는 것이다. 이런 광경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모습이었다.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스마트폰이 세상을 바꾼 것이다. 스마트폰의 도래는 우리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렇다면 스마트폰이 세상만 바꾸었을까? 스마트폰의 도래와 활성화로 재조명된 기술이 있다. 주인공은 바로 NFC이다.


 NFC 스마트폰에 날개를 달다

10년 가까이 사람들의 관심 속에서 잊혀 가던 NFC 기술이 스마트폰의 인기와 함께 재등장했다. 시발점은 구글이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V2.3인 진저브레드에 NFC를 기본 지원하면서 부터다. 구글의 지원 사격을 받은 NFC는 이제 삼성, LG, 애플 등 단말 제조사 기기에 기본적으로 탑재되는 기술이 됐다. 또한 지난 2011년 MWC(Mobile World Cogress)에서는 LTE(Long Term Evolution)와 함께 모바일 시장의 핵심 키워드로 떠오른 바 있다.
“타 근거리 무선통신 방식들과 비교할 때, NFC의 가장 큰 특징은 10 cm 이내의 거리에서만 동작한다는 점이다. 짧게는 수미터에서 길게는 수십미터까지 통신이 가능한 블루투스 등과는 달리 NFC는 극단적으로 짧은 거리에서만 통신이 가능하다. 이러한 점은 단독 통신 수단으로 사용될 때 치명적인 단점이 되지만 3G, Wi-Fi 등 고속의 통신 수단과 결합하여 사용될 때는 오히려 큰 장점이 된다. 보안성과 편의성이라는 상반된 속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LGERI 리포트 중에서-
최근 정부와 지자체, 기업들도 NFC에 대응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먼저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해부터 진행한 명동 NFC시범 사업을 지난 2월 끝마쳤다. 경기도는 지난해 NFC 포스터 부착이 쉬운 도내 쉘터형 정류소 1만 974곳 중, 1만 355곳에 NFC 포스터 설치를 완료하고 6월까지 619곳과 포스터 미설치 표지형 정류소 8천 908곳 등, 총 9천 527곳 정류소를 대상으로 부착 공사를 실시한다. 이밖에도 한국야쿠르트는 SK텔레콤, SK네트웍스와 제휴해 NFC 결제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GS25는 지난해 11월 한국 스마트카드와 손잡고 ‘POP 티머니 결제’를 도입하는 등 모바일 결제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제도적으로는 방통위가 관련 업체들과 MOU를 체결해 2011년 하반기부터 신규 출시되는 스마트폰에 NFC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하게 했다. 이를 근거로 방통위는 작년 12월까지 500만 대 이상의 NFC 단말기를 공급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방통위 네트워크정책국 박재문 국장은 “NFC 인프라 확대를 통해 국민들이 편리하게 모바일 결제를 이용하고, 위치정보서비스(LBS)와 연계된 쿠폰 발급 등 신규 비즈니스 모델 개발과 스마트폰을 이용한 인증 및 보안시장 창출 등이 가능할 것이다”면서, “더 나아가 모바일 카드가 본격적인 m-커머스 시대를 열게 될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에서도 NFC의 발전 가능성에 주목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2011년 스마트폰 증가와 함께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이 지난해 2010년보다 76% 늘어난 861억 달러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바일 결제 사용자 수는 38% 늘어나 1억 4,1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으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모바일 결제 사용자 수는 6,9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도 15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모바일 결제 시장 규모는 커졌지만, 발전해가는 NFC는 이미 결제 기능 외에 응용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구글 안드로이드 4.0 안드로이드 샌드위치의 ‘구글 빔’ 기능을 들 수 있다. 구글 빔은 웹페이지 링크나 메모 등의 파일을 전송하는 기능으로 휴대전화의 배터리 부문을 갖다 대면 상대방의 폰을 인식해 작동한다. LG의 ‘옵티머스 LTE Tag’는 NFC 전용 단말기에 사용자가 태그 스티커를 가까이 대면 설정한 모드로 전환되는 기술을 탑재했으며, 소니는 스마트 태그라는 스티커 형태가 아닌 끈이나 고리로 장착할 수 있는 4개의 태그를 사용자의 설정에 따라 작동하는 제품을 출시했다. 이같이 NFC는 스마트폰과 결합해 단편적인 모바일 결제 기술부터 사용자 설정에 따라 작동하는 다양한 응용 기술까지 구현할 수 있다.


장밋빛 청사진 그러나…
분명 NFC의 장점은 시간이 지날수록 발전해 우리 실생활에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을 것이다. 하지만 과거 높은 칩셋 가격, 표준화 미흡, 단말 라인업 부족, 결제 인프라 등의 문제로 10여 년간 모바일 시장에서 표류하고 말았다. 높은 칩셋 가격은 소수의 휴대전화에 탑재되는 원인을 제공했으며, 그 결과 편리한 기술임에도 작년 상반기까지 미비한 보급률을 나타냈다. 또한 통신사와 카드사, 정부 간의 힘겨루기로 인해 표준화 되지 못해 사용자는 NFC가 탑재된 휴대전화를 구매했어도 한 종류의 카드만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고, 이마저도 결제 인프라의 미비로 외면 받게 됐다.



최근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작년 11월부터 지난 2월 9일까지 3개월 간 국내 최초로 명동 일대에서 진행됐던 NFC 모바일카드 시범 사업이, 기대와는 달리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기술적인 문제라기보다 관리 소홀과 홍보부족, 무엇보다 카드사의 소극적인 마케팅이 문제였다.

하나은행의 스마트폰 모바일 발급 과정
① 모바일카드 신청
② 모바일카드 발급 SMS 수신
③ 모바일 App 또는 VM 다운로드
④ 모바일 카드 사용
스마트폰 모바일카드 발급 Guide
① 등록을 위한 App. 다운로드 SMS
② T-store 자동발급 App. 다운로드 페이지
③ 스마트폰에 설치된 하나SK카드아이콘 실행
④ 하나카드 App. 설치
⑤ V3 버전 체크
⑥ 발급준비완료화면, 확인으로 터치 진행
⑦ 플라스틱카드 정보를 입력한 후 확인
⑧ 발급

복잡한 과정도 한몫했다. 스마트폰 모바일카드 발급 과정은 일반 신용카드와는 달리 스마트폰에 다시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해 번거롭고 복잡했다. 즉, NFC의 편리성만 주입했을 뿐 사람들이 쉽게 다가가기 어렵다는 점이다. 현재 NFC의 모습은 2002년 SKT의 모네타 서비스로 거슬러 올라간다. 모네타 서비스는 RF 기술을 이용해 현재 NFC의 사용 형태와 매우 유사하다. 당시, 모네타 서비스 출시로 많은 이동통신사들이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실시했다. 결과는 모두가 알다시피 조용히 우리 곁에서 사라졌다. 실패 이유는 사용자의 초기 투자비용과 결재 인프라의 부족을 꼽을 수 있다. 도입 당시 사용자는 자신의 단말기를 버리고 해당 기능을 탑재한 단말기를 재구매해야 했으며, 모바일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특정 카드를 새로 발급받아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또한 결제 단말 수의 부족으로 사람들의 편의성을 보장하지 못했다. 이미 사용자는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같은 용도인 신용카드를 지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NFC도 지난 10여 년간 표류했던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하지만 인프라 측면에서 NFC는 기존 모네타 서비스에 비해 성공 요소가 다분하다. 먼저 스마트폰의 확산을 들 수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47.7%로 스마트폰 가입자는 2,479만 명이다(2012년 02월 기준). 또한 2012년 하반기 보급률은 79.4%가 될 것이라고 휴대전화 리서치 전문기관 마케팅인사이트가 전망했다. 스마트폰의 확산은 NFC의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켜 서비스 편의성과 사용성을 증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 중, 신용카드 사는 타 통신사나 신용카드 사에게 모바일 결제 단말 구축 기회를 선점 당한다면 기업 경쟁력에 큰 타격이 될 것이므로 적극적인 대응은 필수적이다. 둘째, NFC 표준화에 대한 정부의 적극성이다. 작년 3월 방송통신위원회 주도 하에 설립된 ‘그랜드 NFC Korea Alliance’는 통신사, 제조사, 카드사 등 19개 사업자들이 모인 협의체로 모바일 결제 인프라 구축 및 응용 서비스 개발, 표준화 등을 추진했다. 현재 NFC 지원 휴대 단말기 등은 한정적으로 공급해 사용에 제한이 있지만, 향후 어떤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모든 카드사의 모바일 카드를 제약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이 다져질 것이다. 셋째, 대기업 프랜차이즈 중심 가맹 서비스가 점차 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전국 가맹점들은 국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 커피숍, 마트, 주유소 등 대형 프랜차이즈가 포함(총 22,000여개 매장, 55,000여대 결제 인프라)됐다는 것이다. 아직 가맹점 숫자 의미로는 고객들의 만족도에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향후 고객과의 접점을 찾아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NFC가 모든 것을 커버할 수 있을 만큼의 획기적인 기술은 아니다. 신용카드와의 중첩된 기능, 사용자 경험 부재, 이통사/카드사 간의 이해관계 등, 당장의 문제가 우리 앞에 놓여 있다. 하지만 NFC가 미래의 우리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란 사실은 경험해 보지 않아도 각종 미디어를 통해 들어봤을 것이다. 앞으로 NFC는 버스카드를 대체하는 단편적인 기능에서 양방향적인 모바일 결제, 쿠폰 다운로드, 진료 기록 관리 등 다양한 형태의 응용 서비스로 발전할 것이다. 시행착오를 거쳤던 지난 10년을 생각하며, 정부와 기업/카드사들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아닌 상존중하는 형태로 나아가, NFC가 제공하는 부가가치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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