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7, 전 세계에 업계 판도 뒤바꿀 혁신을 선보이다
  • 2017-01-09
  • 박종배 기자, jbpark@elec4.co.kr

지난 5일(현지시간) 국제가전박람회(Consumer Electronics Show, 이하 CES) 2017 개막과 함께 기술의 미래가 공개됐다. 3,800여 개 기업이 CES 역사상 최대인 260만 순평방피트 넓이의 전시공간에 제품을 선보였다. CES 첫날에는 미래형 제품 발표와 카니발코퍼레이션(Carnival Corp.)·화웨이(Huawei)·닛산(Nissan) 리더들의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C 스페이스 전시관’에서는 배리 딜러(Barry Diller) 인터액티브코퍼레이션(IAC) 및 익스피디아(Expedia, Inc.) 회장 겸 상무이사, 마이클 카산(Michael E. Kassan) 미디어링크(MediaLink) 회장 겸 최고경영자가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미국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이하 CTA)가 소유·주관하는 CES 2017은 8일까지 네바다 주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됐다.

기조연설 

게리 샤피로(Gary Shapiro) CTA 사장 겸 최고경영자가 첫 기조연설자로 나서 기술이 어떻게 산업 발전을 넘어 삶의 변화와 혁신까지 이끌어내는지 설명함으로써 CES 2017의 막을 열었다. 샤피로 사장은 “오늘날의 혁신가들은 우리 삶을 더 좋게 바꾸기 위해 밤늦도록 장시간 일하고 있다”며 “어떤 면에서 그들은 우리의 생명을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5개 사업에 100만 달러를 투자해 보수가 나은 미국인 일자리 창출을 도움으로써 미국의 기술·혁신 리더십이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샤피로 사장은 “우리 업계는 1,500만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미국 재계의 한 축으로서 국가미래에 도덕적 책임감과 주인의식을 지녀야 할 때”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CTA의 ‘인간답게 살기(Let’s Go Humans) 캠페인’을 발표하며, 우리 삶을 개선하고 세상을 살기 나은 곳으로 만드는 기술 개발에 기여하는 혁신가·창조가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다음 기조연설자로 나선 아놀드 도널드(Arnold Donald) 카니발코퍼레이션 사장 겸 최고경영자는 크루즈 고객을 위한 개인 디지털 안내 기능이 있는 첫 웨어러블 기기, 오션 메달리언(Ocean Medallion)을 소개했다. 객실 출입과 선상 제품구매, 가족·친구의 위치 파악 등의 기능을 갖춘 기기로 크루즈 경험을 극대화해준다. 도널드 사장은 “고객들은 저마다 다르니까 그들을 만족시킬 만한 방법도 같을 수 없다. 모든 고객에게 개인만의 특별하고 편안한 휴가 경험을 선사하는 일이 우리의 임무다”고 말했다.

C 스페이스 전시관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딜러 IAC·익스피디아 회장은 언론계의 지형 변화 및 오늘날 광고업계가 ‘가짜뉴스(fake news)’의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카산 미디어링크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인터뷰식 세션에서는 대중의 새로운 콘텐츠 출간 자유가 가져올 부정적 결과를 두고 논의가 이루어졌다. 딜러 IAC·익스피디아 회장은 “배급업체를 통해 출간하던 이전 구조와 달리, 지금은 버튼 하나면 전 세계에 출간이 가능하다. 자유롭기는 하지만 위험한 결과가 많이 초래된다”고 지적했다.

리처드 유(Richard Yu) 화웨이 컨슈머비즈니스그룹(Huawei Consumer Business Group) 최고경영자는 오후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그는 지난 10년 동안 화웨이가 연구개발(R&D)에 380억 달러를 투자했다며, 신형 듀얼카메라 스마트폰을 공개했다. 듀얼 센서와 2배의 하이브리드 줌 기능이 탑재된 2세대 레이카 듀얼 카메라(Leica Dual camera)이다. 유 CEO는 이어 초장시간 배터리인 화웨이 슈퍼차지(Huawei SuperCharge)를 소개했다. 충전속도가 기존 배터리보다 4배나 빠르고, 사용시간은 50% 더 길다. 또 음성인식 서비스 알렉사(Alexa)가 결합된, 세계 최초의 인공지능 스마트폰 메이트 9(Mate 9)도 공개됐다.

마지막 기조연설자인 카를로스 곤(Carlos Ghosn) 닛산모터스코퍼레이션(Nissan Motor Corp.)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무배출·무사망 달성이 닛산의 비전이라고 밝혔다. 곤 회장은 “자율주행기술·전기차·커넥티드카라는, 세상의 판을 바꿀 삼각구도를 보면 향후 10년간 지난 50년 동안보다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차세대 전기차 닛산 리프(Nissan Leaf)에 준자율주행 기술인 프로파일럿(ProPilot)을 탑재할 예정이며, 또 ‘끊김없는 자율주행(Seamless Autonomous Mobility, SAM)’ 시스템을 출시할 계획도 있다고 밝혔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기술로 개발된 SAM은 먼 곳에서 자동차가 지나갈 길을 확인하여 운전자를 안심시켜주는 ‘인간참여형(human in the loop)’ 자율주행 기술이다.

슈퍼세션 및 컨퍼런스 

첫날에는 역동적인 슈퍼세션과 컨퍼런스들이 이어졌는데, 스포츠비즈니스혁신 컨퍼런스(Sports Business Innovation conference)와 C 스페이스 스토리텔러스 패널시리즈(C Space Storytellers panel series), 혁신정책 컨퍼런스(Innovation Policy conference) 등이 대표적 행사였다.

이나 프라이드(Ina Fried) 리코드 모바일부문 선임편집장의 사회로 진행된 슈퍼세션 ‘Stoked About 5G(5G에 대해 이야기하다)’에는 20세기 폭스필름(20th Century Fox Film)과 BMW그룹(BMW Group) 에릭슨(Ericsson) SK 통신(SK Telecom) 임원급 인사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패널들은 인간 두뇌보다 더 빠르게 반응하는 새로운 5G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혁신 가능성을 두고 논의했다.

샤피로 CTA 사장은 에디스 라미레즈(Edith Ramirez) 연방거래위원회(Federal Trade Commission) 의장과 함께 소비자 프라이버시와 사물인터넷(IoT) 특허괴물 공유경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했다. 라미레즈 의장은 인터넷 가능기기 기능의 투명성을 보장하기 위해 의회가 조치를 취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CES 쇼 무대를 통해 본 모든 혁신은 데이터의 활용·수집에 달려 있다. 그것만이 속도를 내야 할 일이며, 인공지능(AI)과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에서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커크패트릭(David Kirkpatrick) 테크노미(Techonomy) 설립인 겸 최고경영자는 슈퍼세션 ‘AI 세상이 직면한 도전들(Challenges Facing an Artificially Intelligent World)’의 사회를 맡았다. 크리스 오코너(Chris O’Connor) IBM 왓슨(IBM Watson) 부장과 비비안 밍(Vivienne Ming) 소코스(Socos) 공동설립인, 제로엔 타스(Jeroen Tas) 필립스(Philips) 의료정보처리사업부 최고경영자와 폴 도허티(Paul Daugherty) 액센츄어(Accenture) 최고기술·혁신책임자가 연설자로 나섰다. 패널들은 AI의 미래, 즉 AI가 어떻게 IoT 같은 포괄적 기술로 성장하게 될지 그리고 어떻게 인간의 삶을 향상하고 인간 역량을 더 발전시켜주며 우리 사회를 바꾸게 될지에 대해 논의했다.

씨넷(CNET)이 주최한 슈퍼세션 ‘차세대 먹거리(Next Big Thing)’는 린제이 터렌틴(Lindsey Turrentine) 씨넷 편집장 및 브라이언 쿨리(Brian Cooley) 씨넷 선임에디터의 사회로 진행됐다. 패널들은 스마트홈(smart home) 실현을 가로막는 장애물들, 즉 비용·복잡성·보안 문제 등을 논의했다. 보안문제로 토론주제가 넘어갔을 때, 미국 텔레비전 드라마 미스터 로봇(Mr. Robot)의 해커 달렌 역 배우 칼리 체이킨(Carly Chaikin)이 잠시 무대 위에 참여하기도 했다. 토론자들은 스마트홈의 보안문제 해결이 스마트홈 기기를 실현하기 위한 시작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C 스페이스 스토리텔러 세션 

C 스페이스 스토리텔러 세션은 마고 조지아디스(Margo Georgiadis) 구글아메리카(Americas at Google) 사장의 사회로 시작되었으며, 유니버설 픽쳐스(Universal Pictures)와 AT&T 고위직들이 패널로 참여했다. 각 브랜드가 성장세를 강화하고 사업실적을 도출하도록 하는 모바일 활용방안을 두고 심도 깊은 논의가 펼쳐졌다. 토론자들은 치열한 콘텐츠 경쟁을 뚫고 대중의 주목을 받기 위한 방안도 논의했는데, 흥미로운 콘텐츠로 승부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뒤를 이어 훌루(Hulu)와 라이브네이션(Live Nation) 임원들이 새로운 개척분야인 가상현실을 통해 어떻게 콘서트 경험을 재정의하고 있는지 논의했다. 케빈 체르넷(Kevin Chernett) 라이브네이션 엔터테인먼트(Live Nation Entertainment) 글로벌파트너십/콘텐츠유통 사업부 총괄부사장과 노아 헬러(Noah Heller) 훌루 신기술 사업부 부사장은 가상 엔터테인먼트를 활용해 팬들에게 전례 없이 최고 뮤지션들의 무대 안팎 세상을 엿볼 수 있게 하는 가상현실 기술을 논의했다.

마이크 파커(Mike Parker) 아이크로싱(iCrossing) 사장은 오후 스토리텔러스 패널토론의 사회를 맡았다. 이 토론에는 브릿지스톤(Bridgestone), 펩시코(PepsiCo), 월풀코퍼레이션(Whirpool Corp.) 임원들이 참여해 기술·혁신이 소비자 행동을 어떻게 이끄는지 의견을 교환했다. 마케팅 담당자들은 데이터 흐름을 관리하고 애널리틱스 기술을 활용하는 한편, 시청자를 더 자세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시장으로 새로운 툴이 쏟아지면서 브랜드들은 실적 일관성 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마지막 스토리텔러 세션으로 랄프 제이콥 버라이즌 디지털미디어서비스(Verizon Digital Media Services) 사장은 인터넷동영상(OTT) 전략·기술을 통해 어떻게 시청자를 끌어들이고 추가 기회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해 주요 콘텐츠 제작자들과 이야기했다. 목표는 가장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이 꾸준히 재방문하고 페이지 시청시간을 늘리며 브랜드와 정보를 공유하도록 하는 데 있다. 마케팅 담당자들이 적은 데이터를 가지고 전략만 새롭게 하도록 강요받는 가운데 신규 이용자를 확보하는 일은 도박이나 다름없다.

스포츠 비즈니스 혁신 

데이비드 레비(David Levy) 터너(Turner) 사장은 스포츠 비즈니스 혁신 컨퍼런스 트랙에서 첫 연설자로 나섰다. 수 버드(Sue Bird) 전미여자프로농구협회(WNBA) 선수와 그랜트 힐(Grant Hill) 미국프로농구협회(NBA) 애널리스트, 마크 에머트(Mark Emmert) 전미대학체육협회(NCAA) 회장과 애덤 실버(Adam Silver) NBA 위원이 패널로 참여했다. 토론자들은 어니 존슨(Ernie Johnson) 터너스포츠(Turner Sports) 스포츠캐스터의 사회로 기술이 프로스포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많은 주제를 논의했다. NBA 올스타(All-Star) 상을 일곱 차례 수상한 힐은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팬들과 상호작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몸 관리를 하는 방식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후 진행된 세 번의 패널토론에서는 경기장 밖 선수들의 생활과 소비자 확보 문제·전략에서부터 e스포츠 인기증대로 생긴 엄청난 기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놓고 논의가 이루어졌다. 크리스 보쉬(Chris Bosh) NBA 마이애미 히트(Miami Heat) 선수와 드레이먼드 그린(Draymond Green)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Golden State Warriors) 선수, 덱스터 파울러(Dexter Fowler)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St. Louis Cardinals) 선수와 블리쳐리포트(Bleacher Report), 델(Dell), 포드(Ford) 임원들이 토론에 참여했다.

마지막으로 미국연방통신위원회(FCC)와 미국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 라운드테이블 세션은 줄리 키어니(Julie Kearney) CTA 위원의 사회로 진행됐다. FCC 위원들인 미뇽 클리번(Mignon Clyburn) 마이크 오라일리(Mike O'Rielly) 아짓 파이(Ajit Pai), 그리고 FTC 위원들인 모린 올하우젠(Maureen Ohlhausen) 테렐 맥스위니(Terrell McSweeny)가 토론자로 나섰다. FCC 위원들은 방송주파수 인센티브 경매에 대체로 동의하는 모습을 보이며 토론을 시작했다. 위원들은 주파수 인센티브 경매가 성공하고 자원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낙관한다고 발언했다. FTC 위원들은 IoT의 데이터 프라이버시 및 소비자보안 문제가 계속되고 있다고 인정하면서도, 규제는 혁신을 촉진하기에 충분히 유연한 방식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c)스마트앤컴퍼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행사/세미나   #CES  

  • 100자평 쓰기
  • 로그인

세미나/교육/전시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