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웨어러블] IoT 연계, 융합형 서비스로 진화해야 성장한다
  • 2017-01-04
  • 김영학 기자, yhk@elec4.co.kr


2016년 웨어러블 시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과를 거뒀다. 하지만 2017년 구글의 새로운 OS 출시 소식과 함께 스마트 워치 신제품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서 새로운 기회를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2015년 4월에 출시한 애플워치는 2015년에만 1,000만 대를 판매하며 웨어러블 기기의 방향타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스마트 워치 분야는 생각보다 성과가 저조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2016년 초만 하더라도 웨어러블 기기(Wearble Device) 시장은 2015년에 비해 큰 성장을 거둘 것으로 예측됐다.

시장조사 기관인 이마케터(e-Marketer)는 미국 웨어러블 기기 시장이 애플워치와 핏빗(Fitbit)의 인기로 2015년보다 6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는 2016년 미국 웨어러블 시장 성장률을 24.7%로 하향조정했다.

기대에 못 미친 웨어러블 시장 
이마케터는 소비자들에게 스마트 워치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데 실패해 구매수요가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얼리어댑터의 주목을 크게 받지 못해 구매 촉진 효과가 부족했다. 스마트 워치나 스마트 밴드 등 웨어러블 기기는 헬스케어 기능과 지능적인 시간 체크기능 등이 특징인데, 문제는 이러한 기능이 이미 스마트폰에도 내장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애플 입장에서도 소비자가 스마트 밴드보다 고가인 애플워치를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구입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는 데 실패했다. 이마케터의 니콜 페린(Nicole Perrin) 애널리스트는 “스마트 워치가 스마트밴드와 차별화한 새로운 기능을 찾지 않는 한 시장에서 성장세를 유지하기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2015~2020년 미국 성인용 웨어러블 사용자 및 비중 〈출처: eMarketer.com 
이마케터는 미국에서 2016년에 매달 1회 이상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사용자 수를 3,950만 명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2015년보다 24.7% 증가한 수치다. 반면 웨어러블 기기 사용자 증가율은 2017년 12.6%, 2018년 9.9%, 2019년 5.1%로 점차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IDC도 비슷한 전망을 내놨다.
IDC는 2016년 3분기 웨어러블 기기 판매량이 2015년 3분기보다 감소했으며, 애플의 애플워치2 판매량도 70%나 감소한 110만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특히 스마트 워치 시장은 2015년 대비 51.6%나 감소했다. IDC에 따르면, 웨어러블 시장의 85%는 다른 앱을 실행하지 않는 ‘기본’ 웨어러블 기기가 차지하고 있었다. 2016년 3분기를 기준으로, 이 기본 웨어러블 기기는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지만, 여기에 스마트 워치를 합치면 성장 속도는 전년대비 3.1%에 그치게 된다.
IDC 측은 침체의 원인을 노후된 라인업과 직관적이지 않은 사용자 인터페이스(UI)에 있다고 분석했는데, “이 두 문제가 새로운 워치(애플워치2 등)의 출시로 해결됐지만, 애플의 실적 악화는 스마트 워치 부분이 계속 위협을 받으며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록 핏빗, 삼성, 샤오미, 가민 등의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이들 제조사의 사정도 매우 좋은 편은 아니다. IDC는 샤오미의 경우, 시장 점유율 측면에서 중국 이외의 지역 진출 실패로 성장이 더뎌지기 시작했으며, 핏빗은 지난 6개월간 주가가 45%나 하락했다.

애플은 스마트 워치, 피트니스 밴드 등을 포함하는 세계 웨어러블 시장 전체에서 점유율 4.9%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1위는 530만 대를 출하해 23%의 점유율을 기록한 핏빗이 시장을 압도하고 있으며, 2위인 샤오미는 380만 대로 16.5%, 가민이 130만 대(5.7%)로 3위를 기록 중이다. 삼성전자의 경우는 기어핏2를 포함한 피트니스 밴드와 스마트 워치를 포함해 100만 대를 출하하면서 2015년 대비 89.9%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점유율 면에서는 4.5%에 불과하다. 
애플은 웨어러블 시장 전체를 봤을 때 4위에 해당하지만, 스마트 워치 시장에서만큼은 경쟁사를 압도하고 있는 분위기다. 애플이 41.3%의 시장점유율을, 가민이 20.5%, 삼성전자가 14.4%를 기록하고 있다.

▲ 2015년 3분기 대비 2016년 4분기 판매량이 70% 감소한 애플워치2 〈출처: apple.com〉 

스마트 워치 출시 보류한 기업들 
불과 3년 전만해도 스마트 워치는 빅앱이나 SNS의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시계처럼 손목에 차고 다닐 수 있기에 사용자를 스마트폰으로부터 자유롭게 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웨어러블 시장은 변동성이 심한 시장으로 바뀌었다. 아이폰을 따라가며 실패를 거듭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속출했던 시기와 비슷하게도 애플워치를 추격하기 위해 출시했거나 개발 중인 스마트 워치들은 대부분 실패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인텔은 2014년 3월 스마트 워치 기업인 베이시스(Basis)에 이어 2015년 6월에 스포츠 애호가용 안경형 웨어러블 기기를 만드는 레콘(Recon)을 인수하며 웨어러블 시장에 진출할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베이시스의 스마트 워치인 ‘베이시스 밴드’는 걸음걸이 수, 소모 칼로리, 체온, 심장박동 등을 측정해 알려준다. 레콘의 스마트 안경인 ‘레콘 제트(Recon jet)’는 렌즈 안쪽에 센서를 탑재해 달리기 및 자전거의 주행거리와 시간을 알려준다.
하지만 인텔의 인수는 실패한 듯 보인다. 베이시스의 루비(Ruby)는 출시가 취소됐고, 6월에 제작한 베이시스 피크는 과열 문제로 리콜 사태를 겪으며 판매 및 소프트웨어 지원을 중단했다. 2016년 11월,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인텔이 웨어러블 사업을 담당하는 뉴 디바이스 그룹(NDG)의 인력을 상당수 감축할 계획임을 이미 직원들에게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인텔이 인수한 레콘은 '레콘 제트' 등 레저용뿐만 아니라 산업용 스마트 글래스 등도 출시해 왔다. 〈출처: 레콘 유튜브 캡처〉

또한 2016년 12월 초에는 애플보다 2년 앞선 2012년에 첫 스마트 워치를 선보인 페블(Pebble)이 자체 소프트웨어의 호평 속에서도 경쟁 격화와 시장 확장의 한계를 드러내며 재정난을 겪다 결국 핏빗에 인수됐다. 이번 인수 협상에서 페블의 하드웨어 부문은 제외 됐으며 소프트웨어 부문 엔지니어들은 그대로 페블 직원으로 흡수될 것으로 알려졌다. 즉 핏빗은 웨어러블기기 중에서 가장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한 페블의 운영체제인 페블 OS에 관심을 두고 인수협상을 진행한 것이다. 
상황은 구글도 마찬가지였다. 2015년 웨어러블 기기 전용 OS인 ‘안드로이드 웨어’를 발표한 구글은 주요 고객사인 모토로라, LG전자, 화웨이 등이 신제품 출시를 잇달아 연기하면서 스마트 워치 사업이 불투명해 보였다. 안드로이드 웨어는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OS와 유사하게 작동하며 스마트 워치에서 시간이나 통화 목록, 메시지, 음악감상, 길찾기 등 다양한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스마트 워치 제조사와 협력해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하지만 2016년 12월 1일, 모토로라는 구글의 새로운 OS 등장 전까지 스마트 워치 ‘모토360’의 신제품 출시를 보류했다.
2015년 모토360 2세대 이후 아직까지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화웨이와 LG전자도 2016년에 스마트 워치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았다.

2017년, 반전 기회 잡는다
2016년의 상황만 보면, 웨어러블 시장은 그리 좋은평가를 내리긴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2017년에는 상황이 반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에는 스마트 워치를 중심으로 한 신제품 출시가 예정되어 있어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구글이 있다. 구글은 2017년에 웨어러블 전용 OS인 안드로이드 웨어 업그레이드 버전인 ‘안드로이드웨어 2.0’을 선보일 예정인데, 이와 함께 1분기 내에 두 종류의 플래그십 스마트 워치가 출시된다고 밝혔다.

▲ 구글은 웨어러블 전용 OS인 안드로이드 웨어의 최신 버전인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2017년에 출시한다고 밝히며, 이를 탑재한 스마트 워치 신제품 2종도 출시된다고 밝혔다. 〈출처: android-developers.googleblog.com

새로운 2종의 스마트 워치는 구글이나 픽셀 상표가 아닌 제조사의 브랜드로 출시될 것으로 보여 오랜만에 스마트 워치 시장에 새로운 활력이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새 안드로이드 스마트 워치가 출시되면 기존에 출시된 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 워치에도 2.0 버전의 업데이트가 가능해진다. 특히 새로운 플랫폼에는 전화 기능이 필요 없는 독립형 애플리케이션과 안드로이드, iOS 모두에서 동작 가능한 안드로이드 페이, 픽셀 스마트폰 및 구글 홈 스피커가 적용된 인공지능(AI) 음성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 등이 지원될 예정이다.
안드로이드 웨어 2.0은 현재 개발 마무리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2017년 1월에 안드로이드 웨어 2.0 개발자 프리뷰 버전을 내놓을 계획이며 2014년에 첫 출시된 LG전자의 G워치나 모토로라의 모토360 등 기존 출시 제품도 안드로이드 웨어 2.0으로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라이프스타일 변화, 웨어러블 시장 견인 
2016년 초의 기대보다 웨어러블 시장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대감은 여전하다. 2016년 11월 3일, 웨어러블 시장 전망을 발표한 스칼라 마켓 리서치(Scalar Market Research)의 보고서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술 시장은 2021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8.9%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스칼라 마켓 리서치는 2016년 299억 2,000만 달러 규모의 웨어러블 시장이 5년 후에는 712억 3,000만 달러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분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스마트 워치가 연평균 성장률 15%를 기록하며 제품의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았다. 특히 웨어러블 시장에서 가장 빠른 성장을 보이는 애플리케이션 분야로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을 꼽으며 예측기간 동안 25%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한다고 예측했다.
지역적으로 볼 때 북미 시장은 전체 매출 측면에서 세계 웨어러블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위치를 유지할 것이며,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칼라 마켓 리서치는 웨어러블 시장의 성장을 강화할 요인으로 현재 부상하고 있는 IoT와 스마트 모바일기기의 보급 및 채택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많은 기업은 수십억 개의 서로 연결된 장치가 통신하며 클라우드를 통해 복잡한 정보를 보내고 처리하는 IoT에 투자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웨어러블 기술은 사용자가 IoT 에코시스템의 일부로 최첨단 기술 장치를 요구함에 따라 혁신의 중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스칼라 마켓 리서치는 세계 웨어러블 시장의 성장에 있어 핵심 역할로 강력한 벤처 캐피탈 펀딩(Venture Capital Funding)이 필요하다며, 미국 반도체 회사인 인벤센스(Invensense)와 같은 웨어러블 기술 관련 주식이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투자자는 웨어러블 산업의 도전을 인식할 필요가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웨어러블 분야의 성장에 따른 주요 위험요소로는 웨어러블 기기의 배터리 수명 불안정성, IoT 기술 적용에 따른 데이터 기밀성과 보안 등이 보고되고 있다.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주목해야 
앞으로의 웨어러블 시장은 스마트 워치나 스마트 밴드와 같은 손목형 디바이스에서 벗어나 안경, 의류, 이어셋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등장하면서 사용자에게 필요한 기능 및 서비스를 중심으로 시장이 성장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증강현실 시장에 대한 기대감 상승은 스마트 안경 분야에 기폭제가 될 것이다.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는 분야는 헬스케어용 웨어러블이다. 이는 라이프 스타일 변화에 기인하는데, 노령화, 비만, 만성질환 등을 겪고 있은 인구가 증가하면서 사람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 변화로 라이프 스타일 역시 많이 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헬스케어용 웨어러블 시장의 원동력이 될 수 있다. 또한 결제 편의성이나 사회적 약자의 안전 측면에서도 웨어러블의 활용도는 높다.
가장 단순한 활동량을 측정하는 웨어러블 기기는 이미 오래 전에 등장했다. 지금은 보행, 칼로리, 수면시간 등을 측정해 생활습관 개선에 활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형태다. 이들 데이터를 이용한 비즈시스도 탄생했다.
프랑스 보험회사인 AXA는 2014년, 피트니스 전문회사인 위딩(Withings)의 웨어러블 기기인 ‘Pulse O2’를 새 생명보험 계약자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한 달 동안 매일 7,000보 이상 걷는 계약을 맺고 그에 따른 인센티브로 ‘대체 의학(정체와 바늘 치료, 발관리 등)’을 받을 수 있는 티켓을 제공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보험 가입자가 착용한 웨어러블 기기에서 전송된 데이터를 이용해 보험 상품의 조건이 바뀌는 흐름이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 프랑스 보험 회사인 AXA는 2014년, 위딩(Withings)의 웨어러블 기기인 ‘Pulse O2’를 새 생명 보험 계약자에게 무료로 배포하고 한 달 동안 매일 7,000보 이상 걷는 계약을 맺고 그에 대한 인센티브로 ‘대체 의학(정체와 바늘 치료, 발 관리 등)’을 받을 수 있는 티켓을 제공하고 있다. 〈출처: www.withings.com 
자동차 보험은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가 변동하는 이른바 ‘텔레매틱스 보험’이 등장했다. 임의로 가입할 수 있는 생명보험에서도 마찬가지로 웨어러블 기기로부터 수집한 바이탈 데이터를 활용한 보험의 혁신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향후 데이터 수집과 신원 확인, 결제 등에 사용됨으로써 ‘유용한 정보 단말기’라는 관점에서 ‘사용자에 가장 밀착된 기기’로 변화해 나갈 것이다. 이는 개인 맞춤 서비스 제공과 안심·안전에 기여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이다. 물론 여기서 얻을 생체 데이터는 매우 개인적이기 때문에 개인정보보호에 대한 논의는 더욱 발전되어야 한다.
또한 IoT, VR/AR, 인공지능과의 연계를 통해 융합형 서비스의 요소로 웨어러블의 진화를 기대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디바이스 자체에 한정된 제품개발과 서비스가 아닌 라이프스타일, 사회변화, 융합형 서비스 등 총체적인 측면에서 웨어러블 시장을 이해한다면, 향후 관련 시장에서는 단말기 판매에 대한 이슈가 아닌 어떻게 하면 웨어러블 시장을 통해 의미 있는 사회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지에 대해 고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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