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AMOLED 기술 블랙홀, 한국 빨아들인다
  • 2015-10-12
  • 김언한 기자, unhankim@elec4.co.kr



중국의 AMOLED 산업이 휴대폰을 지렛대로 삼고 성장하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적극 지원정책으로 향후 시장의 격화가 예상된다. 빠른 속도로 줄어드는 AMOLED와 LCD의 패널 가격 차이 역시 AMOLED 성장에 기름을 붓고 있다.
한국의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 능력이 빠르면 3년 내 중국에게 추월당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중국의 시장조사기관 시그마인텔(群智諮詢, Σintell)은 2018년 중국 기업의 AMOLED 생산 규모가 세계 생산량의 31%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하고, 시장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LTPS AMOLED는 2018년 51%라는 큰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내다봤다. 
OLED 디스플레이는 능동형(AMOLED)과 수동형(PMOLED)으로 구분되는데, 스마트폰에 쓰이는 OLED는 대부분 AMOLED다. 스마트폰 특성상 교체 주기가 짧기에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지오니(Gionee), 쿨패드(Coolpad), 오포(Oppo), 모토(Motto), 비보(Vivo) 등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회사들이 AMOLED를 적극 채용하고 있다. 탑재된 스마트폰 수는 이미 15종에 이른다. 최근엔 중국을 넘어 인도의 현지 기업 마이크로맥스까지 AMOLE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 출시를 공표한 상황이다. 출시 예정인 핸드폰은 720p 해상도 중저가 제품 ‘카니발5’다.
작년 상반기까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AMOLED 모니터를 탑재한 스마트폰 제조회사는 삼성이 유일했다. 하지만 최근 대만을 비롯한 중화권 업체 뿐 아니라 인도까지 가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기업이 생산하는 AMOLED 패널은 이미 일정 수준 이상의 품질에 도달했으며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며 “향후 중국 휴대폰 제조사가 이를 대량 공급할 경우, 규모의 경제 실현으로 단가는 더욱 하락하게 된다”고 밝혔다. 가격 경쟁력에 가격 경쟁력이 더해져 글로벌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中, 디스플레이 개발 준비 완료 
한국의 텃밭이던 AMOLED 시장에 중국이 턱 밑까지 추격해 오고 있다.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내세워 중저가 핸드폰 시장 공략을 통해 AMOLED 시장 진출을 모색한다는 전략이다.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올해 5월까지 중국 내에서 AMOLED를 탑재한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전체 중 6.9%를 차지했다. 전년 대비 16% 성장한 수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AMOLED가 스마트폰에 채용됐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훨씬 높은 성장률이다.
지난 4월 말 중국의 한 소식통에 따르면, 이미 중국의 많은 기업들이 AMOLED 패널의 대량 생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작년 에버디스플레이 옵트로닉스(EverDisplay Optronics, 和輝光電)는 4.5세대 라인의 5.5인치와 6인치 AMOLED 패널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했다. 앞으로 매달 15,000개의 유닛을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엔 6인치 4K 해상도 AMOLED 디스플레이 개발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거두인 BOE(京東方) 역시 6세대 LTPS/AMOLED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으며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범위는 휴대폰에서부터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TV, 차량용 디스플레이, 디지털 정보 디스플레이 등이다. 지난 5월 청두 하이테크 산업개발지역에서 AMOLED를 제작할 수 있는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BOE 관계자는 “새로운 생산 라인에선 고사양 휴대전화 패널과 새로운 디스플레이를 제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티안마(TIANMA, 天馬) 역시 AMOLED 기술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티안마는 중국 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수 십 년간 굴지의 역할을 해오고 있는 대표적인 핵심 기업이다. 자동차, 산업, 의료, 홈오토메이션 등 다양한 산업에서 영향력을 갖춘 티안마는 올 하반기 5.5인치 AMOLED를 생산할 계획이다.  
최근엔 비전옥스(Visionox, 維信諾)도 5.5세대 AMOLED 패널 생산라인 구축을 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월 11,000개의 패널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정부의 육성
중국 정부가 디스플레이 산업에 전략적으로 집중함에 따라 향후 커다란 시장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관련 산업 육성을 위해 취하고 있는 대표적인 전략은 5개년 계획이다. 
중국은 지난 ‘11차 5개년 계획’에서 독자적인 기술과 브랜드, 국제 경쟁력을 갖춘 대기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이의 완성을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미국, 일본, 한국 등으로부터 물려받은 저부가가치 제조업만으로는 21세기 글로벌 경쟁시대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리고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산업 중 디스플레이 산업은 이른바 노른자 영역이다. ‘11차 5개년 계획’에 이어 ‘12차 5개년 계획(2011년 ~ 2015년)’에도 포함됐다. 중국의 ‘7대 신흥 전략적 산업’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정부는 최근 3년 동안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을 LTPS와 AMOLED 기술 발전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MOLED 비중 ↑
한편, 시장조사기관 IHS는 내년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AMOLED를 탑재한 제품 비중이 30%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AMOLED의 적용 분야는 스마트워치, 차량용 디스플레이, 가상현실(VR) 기기 등 다양하지만, 가상현실 산업이 IT 분야의 분명한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스마트폰에 채용될 AMOLED의 비중 역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공략하는 주요 타깃은 핸드폰에 장착되는 AMOLED다. 
삼성 역시 UHD 해상도를 위해 갤럭시노트5에 AMOLED를 탑재할 것을 밝혔다.
이외에도 삼성전자의 ‘기어VR’과 ‘오큘러스 리프트’ 역시 AMOLED를 장착하고 있다. LCD보다 AMOLED가 레이턴시(latency) 값을 줄이는 데 유리하며 더 높은 색재현율을 갖췄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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