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오른 IoT 플랫폼 경쟁
  • 2015-05-08
  • 김언한 기자, unhankim@elec4.co.kr

IoT 산업이 발전 초기 단계로 진입함에 따라 글로벌 정보통신기술 업체들의 플랫폼 경쟁이 치열하다. IoT 플랫폼 표준개발엔 많은 비용이 소요되지만, 표준으로 선정될 경우 시장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기에 관련업계는 전략적 접근을 통해 시장 선점을 모색 중이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기업 페이스북도 구글, 애플, 삼성이 주도하고 있는 IoT 시장에 가세할 채비를 마쳤다. 세계의 정보통신기술 기업들은 IoT 플랫폼 표준개발에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며 실질적인 대응마련에 한 발짝 다가섰다.
구글, 안드로이드로 시장 공략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 시장에서 압도적인 우위에 있는 안드로이드를 TV·자동차·시계 등 다양한 기기에 적용해 IoT 시장에서도 우위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안드로이드 탑재 스마트 기기를 허브로 삼아 구글플레이 애플리케이션을 여러 제품에서 자유롭게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강점을 활용한다는 전략으로 읽힌다.



안드로이드는 개방성, 개발 용이성, 사물 연결성 등 IoT에서 중요한 플랫폼 특성을 모두 지원하기 때문에 플랫폼 시장 선점에 유리할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 OS 시장 내 안드로이드의 점유율(81.2%)도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구글은 특정 OS 혹은 앱의 종속에서 벗어나 스마트 단말을 통해 주변 사물기기와 연동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피지컬웹(Physical Web)’을 작년 10월 공개하며 검색 엔진을 통해 플랫폼을 장악할 수 있는 웹 공략도 모색 중이다.
애플, iOS 통해 모든 제품 하나로
애플은 독자 플랫폼인 iOS를 통해 아이폰·아이패드·맥 등 자사 모든 제품을 하나로 연결하면서 동시에 집안 전자기기와 연동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iOS는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의 기반이 되는 운영 체제다. 사용하기 쉬운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높은 보안성을 갖췄다고 평가받는다.
애플은 ‘WWDC 2014’에서 스마트홈시스템 ‘홈킷’을 공개한 데 이어 올해 CES에선 음성인식 시스템 ‘시리’를 이용해 스위치·스마트플러그 등 집안 기기를 작동할 수 있는 서비스를 공개했다.

4월 출시 예정인 애플워치는 차세대 스마트 기기와 기존 아이폰·아이패드를 연결하는 핵심 역할을 담당하며 애플 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된다.


MS, 윈도10으로 IoT 시대 준비

마이크로소프트는 모바일 OS 시장에서는 고전하고 있지만 PC부터 스마트폰·가전 등 모든 IT기기에 적용 가능한 통합 플랫폼 ‘윈도10’을 작년 9월 공개하며 IoT 시대를 준비 중이다.

윈도10은 음성인식 서비스(Cortana)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윈도폰·태블릿 PC·엑스박스의 애플리케이션에서 연동이 가능하다. IoT 디바이스까지 구현 가능한 유연성을 특징으로 갖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IoT 센서를 장착한 소형 디바이스에서 대형 디바이스에 이르는 플랫폼 구현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삼고 이의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올해는 타이젠 확장 원년”

삼성전자는 자체 OS ‘타이젠’을 확장할 것을 올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데 이어, 이를 디지털카메라, 스마트워치 외에 스마트폰·가전·자동차·로봇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타이젠은 다른 OS에 비해 적은 자원을 사용하면서 쉽고 빠른 사용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췄다. 이를 통해 웨어러블 기기·스마트폰·TV·자동차 등에 탑재가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작년 타이젠 기반의 스마트워치인 ‘기어2’, ‘기어 2네오’, ‘기어S’를 출시한 바 있다. 올해부턴 모든 스마트 TV로 범위를 확대하며 생태계 확장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외에도 장기적 전략으로 2020년까지 에어컨·세탁기·냉장고 등 삼성전자의 전 제품이 IoT를 구현할 수 있도록 생산할 예정이며, 타이젠을 주축으로 IoT 플랫폼을 선점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1위의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세계 최대 종합가전 업체인 만큼 자사 제품끼리만 연결해도 큰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강점을 갖췄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삼성전자 홍보팀 관계자는 “타이젠은 다양한 기기에 탑재가 가능하며 호환이 쉽고, 연결이 용이하다는 장점을 갖췄다”며 “타이젠이 탑재된 스마트 TV 제품을 점차 늘려가고 있으며, 최근엔 타이젠이 탑재된 청소기를 출시했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TV에 타이젠을 탑재함으로써 타사와의 IoT 플랫폼 경쟁에 대응하는 전략을 세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시장에 판매되는 TV 가운데 타이젠이 탑재된 스마트 TV는 약 3,000만대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LG전자 ‘웰니스 플랫폼’ 가동
LG전자는 웹OS, 웰니스 플랫폼 등 자사만의 플랫폼을 선보이며 차별화, 기기 간 연결성 강화, 생태계 확장 등 개방화 전략을 전개해오고 있다.
LG전자는 작년 웹OS 적용 TV 출시에 이어 올해 CES에선 웹OS 2.0 TV를 선보이는 등 스마트 TV 중심의 생태계 확장에 주력해왔으며, 스마트워치로 적용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생체신호분석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웨어러블기기를 가전제품과 연결해 신체건강과 생활환경까지 관리하도록 돕는 ‘웰니스 플랫폼’을 가동할 계획도 세웠다.
페이스북, 앱 개발 플랫폼 ‘파스’ 공개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주위 사물들을 연결할 수 있게 되기를 꿈꾸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 26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페이스북 개발자 컨퍼런스 ‘F8’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앱개발 플랫폼 파스(Parse)를 통해 문 개폐 장치, 웨어러블 손목 밴드와 같은 네트워크형 기기를 조정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여기에 대해 페이스북이 IoT 시장에 참가할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업계는 페이스북의 앱이 IoT 관련 앱을 연결시킬 수 있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경우, 커다란 파급력을 갖출 것이라 보고 있다. 전 세계의 인구 72억 명 중 약 14억 명이 페이스북을 이용하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은 여러 IoT 기기를 페이스북 내에서 조정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소셜미디어 사이트 파스의 책임자인 일리야 수카르는 “파스 플랫폼은 사물인터넷 기기들과 상호 통신할 수 있는 툴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 플랫폼 구축에 38억 예산 편성

IoT 플랫폼 개발에 소셜네트워크 서비스기업 페이스북도 가세한 가운데, 글로벌 기업들이 다양한 디바이스 간 연결을 위해 저전력·센서·통신 기술 구현이 가능한 플랫폼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애플리케이션까지 제공하는 등 IoT 경쟁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정보통신 기업이 IoT 플랫폼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이유는 표준화의 특징이 승자독식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위를 점하지 못한 기술과 사업자는 시장에서 뒤처지게 되기에 많은 기업들이 표준화 선점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우리나라 정부는 IoT 플랫폼 구축과 생태계 확산을 위해 기술 기준과 요건을 명확히 제시하고 관련 법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한 IoT 산업에 대한 세계의 추세에 발맞춰 글로벌 협업을 지향하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미래창조과학부 임동진 주무관은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플랫폼을 상호 연동시킬 계획”이라며 “올해 IoT 플랫폼 구축을 위해 약 38억 정도의 예산이 편성돼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럽과 IoT 플랫폼구축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협업을 지향하는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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