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기기와 IoT
  • 2015-03-04
  • 윤범진 기자, master@elec4.co.kr



많은 사람들이 웨어러블 기기와 인터넷 혁명의 다음 단계로 사물인터넷(IoT)을 주목하고 있다. 세계적인 IT 기업들은 웨어러블 기술에 투자하고 매년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스마트 안경, 스마트 워치로 발화된 웨어러블 시장 경쟁이 올들어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유력 시장조사 업체들이 웨어러블 기기 및 IoT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맥킨지 글로벌 연구소(McKinsey Global Institute)의 연구원들은 IoT의 잠재적 경제효과가 2025년에 연간 2조 7,000억 달러에서 6조 2,0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DC는 IoT 시장이 2020년까지 7.9%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하며 8조 9,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시스코는 IoT가 2013년에서 2022년 사이에 14조 4,000억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IoT 기기가 2020년에 500억대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낙관적 전망을 반영하듯 관련 솔루션 업체들의 신제품 발표가 크게 늘었다. 또한 지난해 각종 IT 컨벤션 행사에서 웨어러블 기기와 IoT가 핵심 키워드로 등장했다. 웨어러블 제품이 유독 눈에 많이 띄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종류와 기능은 제한적이었지만 웨어러블 개념이 우리 일상 속으로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는 인상을 남겼다.

다음 달 출시 예정인 ‘애플 워치’가 기폭제가 되리라는 기대도 높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웨어러블 기기 시장 규모는 2015년 1억대에서 2017년 2억 2,000만대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웨어러블 기기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기기는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 워치다.

그 동안 스마트 워치 업계에서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 애플이 ‘애플 워치(Apple Watch)’를 발표했다. VR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페이스북이 인수한 오큘러스 리프트(Oculus Lift)와 함께 ‘Gear VR’을 미국서 출시했다. 손목 밴드형은 2013년에 이어 조본과 핏빗(Fitbit) 등이 신제품을 출시했다. 미국에서는 킥스타터(Kickstarter)의 영향으로 새로운 플레이어가 빠르게 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출시되고 있는 웨어러블 기기가 스마트폰 신화를 재현할 수 있을지 속단하기 이르다. 올해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기기가 되기 위한 열쇠가 될 대표적인 웨어러블 기기와 과제를 살펴본다.


애플 워치


올 4월 출시 예정인 애플 워치(Apple Watch)는 이미 작년 11월에 앱 개발을 위한 개발 키트인 워치 키트가 공개됐다.
때문에 개발자는 이를 사용해 애플 워치용 앱 개발을 먼저 시작할 수 있었다.

애플 워치엔 걸음 수나 칼로리 소모량, 운동 거리 등을 체크하여 운동성을 분석하고 올바른 운동법을 조언하는 서비스 등이 탑재된다. 시계 용두를 마우스처럼 사용하는 ‘디지털 크라운’ 인터페이스도 선보인다. 시리(Siri)로 아이폰과 연동해 전화통화 및 메시지 확인도 할 수 있다. 애플 워치에서만 가능한 킬러 콘텐츠가 있다면 아이폰 신화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비콘의 폭발적인 보급


2013년 6월 애플이 비콘 서비스 아이비콘(iBeacon)을 공개하고 미국 내 250여 애플스토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비콘 기술에 대한 업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ABI 리서치는 비콘 단말기 판매량을 2019년까지 약 6,000만대로 예측하며 비콘이 미래 스마트폰을 이용한 온오프라인 서비스 융합을 가능하게할 핵심기술이라고 치켜세웠다.

비콘(Beacon)은 근거리 위치 인식과 통신 기술을 이용해 스마트폰 등의 사용자에게 각종 정보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이다. 금융업계에서는 결제 서비스, 영업점 고객 대상 마케팅 등에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페이팔(PayPal)은 ‘PayPal Beacon’을 공개하면서 카드, 스마트폰 등에 손대지 않고 완료할 수 있는 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현재 NFC, GPS 등을 이용한 스마트폰 위치 기반 서비스(LBS)와 근거리 데이터 통신 기술이 있지만, 비콘은 위치 정확성, 사용 범위 등에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비콘의 활용 시나리오는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어, 통신사가 비콘을 뿌린다면 세상에 비콘 신호가 넘쳐날 것이다.

이 비콘을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생각해 볼 수 있다. 비콘 신호를 받을 수 있는 기기가 무엇이냐에 따라 서비스 내용이 달라질 수 있다. 스마트 워치에서만 가능한 서비스라면 해당 서비스가 스마트 워치의 킬러 콘텐츠가 될 것이다.

통신사의 비콘 경쟁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소식도 들린다. 최근 KT가 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네트워크 비콘’ 기술을 야구장과 빵가게 등에 도입하기로 했다. KT는 또 3월부터 강남역 등 서울 및 수도권 주요 상권에 비콘 서비스를 출시해 O2O(Online To Offline) 시장주도권을 차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오프라인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비콘은 정확한 위치 인식과 상호 정보교류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IoT 구현을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히지만 보안, 사생활 침해, 이용의 불편함 등의 과제도 존재한다. 비콘에 의해 위치, 이동 경로는 물론 사용자의 행동까지 파악할 수 있게 되면서 사생활 침해 등과 같은 개인정보보호 이슈가 발생할 수 있다. 또 블루투스 신호를 사용하는 비콘은 상대적으로 인식 반경이 넓어서 해킹과 같은 보안에 취약하고, 특히 강력한 보안이 요구되는 결제 서비스의 경우 결제 오류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한다. 하지만 비콘은 아직 시작 단계로, 위의 문제점을 해결한다면 오프라인 마케팅의 혁신을 일으킬만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구글 글래스

안경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가 여러 회사에서 소개되고 있으나, 그 중 구글 글래스(Google Glass)가 대표적이다. 아직 일반용으로 출시되지 않았지만 2015년 미국에서 글래스웨어(Glassware) 시장이 공개되면서 일반인 대상 판매가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안경’이라고 하면 대개 구글 글라스를 떠올리지만, 구글보다 앞서 스마트 안경을 선보인 기업은 세이코 엡손이다. 엡손은 2011년 Android2.2를 탑재한 스마트 안경 ‘Moverio BT-100’을 소개했다. 2014년 1월에는 Android 4.0을 지원하는 ‘Moverio BT-200’을 발표했다. Moverio BT-200은 마이크 입력과 블루투스를 지원하기 때문에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대응 가능하다. 다른 스마트 안경과 다른 점은 단안 타입이 아니라 두 눈으로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이 모델의 배터리 수명은 6시간이다.

구글은 구글 글래스의 소비자 베타 테스트(Glass Explorer 프로그램)를 지난 1월 종료했다. 그러나 기업의 실증 실험(Glass at Work 프로그램)은 계속되고 있으며 공인 파트너 기업에서 다양한 업무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구글은 2세대 구글 글래스를 올해 안에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해 차세대 구글 글래스는 인텔 칩을 사용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소문이 사실이라면, 인텔이 현재 웨어러블 기기에 힘을 싣고 있기 때문에 구글 글래스 개발에 가속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실제 상용화까진 적지 않은 개발 진통이 예상된다. 비싼 가격부터 배터리, 디자인, 사생활 침해 논란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무엇보다 구글 글래스에서만 가능한 일이 쉽게 떠오르지 않는다. 또한 배터리를 비롯해 부족한 부품 성능 문제도 풀어야할 과제다. 디자인도 문제다.



안경이라고 하지만 평소 안경으로 쓰기엔 부담스럽다. 안경은 시력을 보정해주는 도구이자 패션 아이템이라는 점에서 디자인은 치명적인 약점이 될 수 있다. 용도도 고민해야할 과제다. B2B 용도라면 배터리 수명은 물론, 방진과 방수 가공이 필수다. B2C 시장은 활용방법과 어떤 애플리케이션을 담느냐에 따라 성패가 좌우될 것이다. 현재 스마트 안경에 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개인체험담은 많이 발견되지만 기업에서의 활용 사례는 드물다.

스마트 안경의 기능적인 제약은 가까운 장래에 해결될 것이다. 스마트 안경을 통해 공중에 표시된 가상 키보드와 데이터를 제스처로 자유롭게 조작하여 입력 업무를 수행할 수 있을 것이다. 화면 해상도의 향상으로, 도면을 보거나 영상 진단 등도 가능하게 될 것이다. 안경 형태이기 때문에 입체 영상 표시도 용이하다.

이미 이러한 기술을 통합한 헤드셋 프로토타입 ‘홀로렌즈(HoloLens)’를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 1월 발표했다. 구글 글래스가 쌓아온 ‘증강현실’에 대한 실현 가능성을 홀로렌즈가 좀 더 현실적으로 만들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Windows Holographic(Windows 10의 기능) 발표와 함께 공개된 홀로렌즈는 MS의 3D 모델링 소프트웨어인 ‘홀로스튜디오(HoloStudio)’를 통해 직접홀로그램을 디자인하고 완성된 홀로그램을 3D로 인쇄할 수 있다. 스카이프에 추가될 ‘홀로노트(HoloNotes)’ 기능으로 자신이 만들어낸 증강현실을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하반기에 출시예정인‘MS Windows 10’과 함께 홀로렌즈가 판매되기 시작하면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 워치를 넘어 ‘스마트 헤드셋’을 통한 증강현실이 일상 속으로 성큼 다가왔음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안드로이드 웨어


안드로이드 웨어(Android Wear)는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스마트 워치 또는 웨어러블 컴퓨터에 맞게 제작한 운영체제다. 영국 시장조사 업체인 카날리스(Canalys)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판매된 안드로이드 웨어 단말기는 약 72만대로 스마트 웨어러블 밴드 전체 출하량(460만대)의 약 15%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안드로이드 웨어 단말기는 모토로라의 ‘모토360(moto360)’이다. 모토360 외에 대표적인 안드로이드웨어 제품으로는 삼성전자 ‘기어 라이브(Gear Live)’와 LG전자 ‘LG G워치R’이 있다.

최근 LG전자는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새로운 스마트 워치 ‘LG워치 어베인(Urbane)’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프리미엄 디자인이 적용된 LG 워치 어베인은 실제 시계에 가까운 클래식한 원형 디자인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며, LG전자가 자체 개발한 연속 심박 측정 기능을 탑재했다. 이 기능을 통해 운동 중에 자동으로 측정되는 심박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어베인은 전작 LG G워치R 대비 크기, 두께, 베젤의 폭을 모두 줄여 보다 세련된 외관을 완성했다. 이 제품은 최신 안드로이드 웨어 버전을 탑재해 안드로이드 OS 4.3 이상의 모든 스마트폰과 호환 가능하다. 기본 사양으로 1.2 GHz 퀄컴 스냅드래곤 400 프로세서, 1.3인치 플라스틱 OLED, 9축(자이로, 가속도, 나침반), 기압 센서, 심박 센서 등을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은 410 mAh이다.

삼성전자가 ‘타이젠(Tizen)’에 이어 선보인 안드로이드 웨어 기반의 기어 라이브는 1.63인치 슈퍼 OLED 디스플레이와 심박 센서를 탑재했으며, IP67 수준의 생활 방수·방진 기능을 제공한다.



구글 나우(Google NOW), 구글 보이스(Google Voice) 등 구글의 모바일 서비스에 최적화된 기어 라이브는 쉽고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삼성전자는 이번 MWC에서 기존의 사각 모양에서 벗어난 첫 원형 스마트 워치를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만한 대목은 무선 충전 기능이 제공된다는 점이다.
Bluetooth 4.2, IoT 기기 탑재

Bluetooth SIG는 작년 12월초 IoT 시대를 겨냥해 향상된 보안(SMP 수순의 고도화)과 빨라진 전송 속도(벌크 전송지원), 그리고 IP 연결성이 필요한 애플리케이션에 대응할 수 있도록 v 4.2 규격을 공식 채택했다. 4.2 버전에 포함된 IPSP(Internet Protocol Support Profile)는 블루투스 스마트 센서가 IPv6 및 6LoWPAN을 통해 인터넷에 직접 접속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128비트 AES 암호화를 통해 미국 정부가 요구하는 수준의 보안 기능을 제공하며, 패킷 용량이 확장되어 데이터 전송 속도 역시 이전 버전에 비해 2.5배 빨라졌다.

웨어러블 기기의 인터넷 연결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사용자들은 다른 기기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기를 원하고 있다. 블루투스는 현재 다른 어떤 무선 기술보다도 웨어러블 기기의 요구사항에 가장 근접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대해서는 본지 2월호『IoT 위한 또 한 번의 변신』 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자세히 소개했다.


몸에 삽입하는 웨어러블 기기


구글이 스마트 콘택트 렌즈를 개발하기 위해 제약회사인 노바티스와 제휴한다는 소식이 있었다. 구글의 스마트 렌즈 기술은 눈에 착용한 렌즈의 센서를 통해 사람 눈에서 흘러나오는 눈물을 통해 포도당 수치를 계속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읽어들인 측정값은 무선으로 사용자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전송될 수 있다. 이를 통해 당뇨 환자들의 포도당 수치 확인 부담을 낮춰 줄 수 있다.

구글 스마트 콘택트 렌즈처럼 신체에 삽입하는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가 앞으로 다양하게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보안 강화

웨어러블 기기와 같은 새로운 기술은 처음 이용하는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다. 보안 이슈 때문이다. 웨어러블 기기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보다 훨씬 더 편리하게 인터넷 및 애플리케이션에 접속할 수 있는 반면, 보안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다. 웨어러블 기기의 사용률이 증가할수록 보안 위험은 더 현실화될 것이다.

보안 문제가 신뢰할만한 수준에 도달하고 관련법이 마련된다면 사용자들은 웨어러블 시장을 빠르게 견인해 갈 것이다.
IoT 시대를 견인하는 반도체
IoT는 현재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 맥킨지 글로벌 인스티튜트(McKinsey Global Institute)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IoT는 향후 생활, 비즈니스 및 전 세계 경제를 혁신하게 될 “차세대 주요 기술”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보고서에서는 2025년까지 IoT의 잠재적 경제효과가 연간 2조 7,000억 달러에서 6조 2,000억 달러에 달해 막대한 영향력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기술 기업들은 IoT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으며 광범위한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디바이스를 개발하고 있다.
IoT는 인터넷에 연결된 수많은 장치들의 집합이다. 이러한 장치의 중심에는 두뇌역할을 하는 프로세서를 비롯해 센서, 기타 다수의 반도체 소자가 있다. 시장조사 회사인 가트너는 올해 IoT에 사용되는 반도체 시장이 36.2%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성장률은 전체 반도체 시장 성장률 5.7%를 크게 상회 한다. 올해 IoT 반도체 소자 매출은 75억 8,000만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이에 따라 IoT 기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마이크로컨트롤러(MCU)의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프리스케일, TI,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마이크로칩, 실리콘랩스, 아트멜 등 MCU 제조사들은 IoT 기기에 맞춘 고성능, 저전력 MCU를 자사 포토폴리오에 속속 추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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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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