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어러블 디바이스, 차세대 모바일 기술로 주목
  • 2014-01-24
  • 김창수 기자, cskim@elec4.co.kr



착용하는 전자기기란 의미를 가진 웨어러블 디바이스는(Wearable Device)는 단순히 전자기기를 몸에 착용하는 것이 아닌 사용자와 소통할 수 있는 전자기기이다. 최근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차세대 모바일 기술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주목받고 있다.

오늘날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삼성전자와 애플, 구글 등과 같은 ICT 분야의 기술 선도 기업뿐만 아니라 나이키, 아디다스와 같은 스포츠용품 업체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구글은 몇 달 안에 구글 글래스 2.0(Google Glass 2.0)과 스마트 워치(Smart Watch)를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삼성전자는 갤럭시 기어(Galaxy Gear), 나이키는 퓨얼밴드(FuelBand) 등을 출시하고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


웨어러블 디바이스의 개발 연구는 오래전부터 진행됐다. 미국은 이미 40여 년 전 최초의 웨어러블 컴퓨팅과 관련된 연구를 시작했다. 국내는 2000년대 중반 이후부터 웨어러블 디바이스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개발 후 가장 처음 출시된 제품은 1980년 미군을 위해 제작된 군복이다. 이후 사용자들의 헬스케어 및 의료 목적으로 안마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 재킷과 혈관질환 등이 생기면 의료진에게 연락을 전달하는 재킷 등이 있다.
인포테인먼트(Information + Entertainment) 목적으로는 스마트 워치, 스마트 안경 등이 있다. 또한 건강과 웰빙 목적으로 스마트 수경, 수면 활동 등을 기록하는 라이프 로거(logger) 등이 있다. KISDI 통신전파연구실 김대건 연구원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ICT 분야뿐만 아니라 다양한 영역에 걸쳐 사용목적에 따라 매우 다양하고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규모


주니퍼 리서치는 2013년 말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이 14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IMS 리서치는 2016년 시장규모가 60억 달러(출하량 1억 7,0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그중에서 인포테인먼트 분야가 전체 시장의 38%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IMS 리서치에 따르면 스포츠 및 피트니스 모니터, 러닝 및 싸이클링 컴퓨터를 비롯한 활동량 측정기 등의 헬스케어 제품은 2013년 4,380만 대에서 오는 2017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5,620만 대 선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IMS는 앞으로 5년 안에 총 2억 5,200만 대의 헬스케어 제품이 선적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밖에도 가트너는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중 헬스케어, 피트니스 분야의 규모를 단말기 시장, 앱스토어 등을 포함해 2016년 50억 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했다.


스마트폰 보완재를 넘어


본격적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Connected Device로 확장된 것은 스마트폰 활성화 이후인 2010년에 접어들면서이다. 스마트 디바이스와 직접적인 경쟁을 하기는 한계가 있어 Connected Device 형태로 발전해왔다. 즉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독립적으로 사용되기보다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에서 수집된 정보를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로 M2M(Machine to Machine: 사물통신) 방식을 통해 실시간 상호전송해 서로 연동하는 방식으로 이용됐다. 김대건 연구원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초기 스마트폰의 보완재 형태로 확산했지만, 최근에는 자체적으로 네트워크와 접속할 수 있어 스마트폰 이외 디바이스와의 확장성이 강화된 기기가 출시되면서 더는 스마트폰의 보완재 형태로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주요 기능
피트니스와 웰빙

최근 개발된 웨어러블 디바이스는 스마트폰과 연동하지 않아도 자체적으로 스마트 트랙커(Smart Tracker) 및 저장 기능 등이 강화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피트니스, 웰빙 기능의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처음 출시된 것은 나이키에서 2006년에 웨어러블 기술과 신발을 융합해 만든 스마트 슈즈를 꼽을 수 있다.
이 제품은 출시 초기 시선을 끌었지만, 운동 중에는 운동량을 즉시 확인할 수 없어 기대만큼 활성화되지 못했다. 이러한 단점은 2012년 나이키에서 퓨얼밴드(Fuel Band)를 출시하면서 해결됐다. 퓨얼 밴드는 운동하며 소모된 칼로리를 LCD 화면에서 바로 체크할 수 있으며, 나이키 플러스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정보를 저장하고 공유할 수 있다.

헬스케어와 의료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게 된 가장 큰 요인은 치료목적의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소비자들에 많은 관심을 받으면서이다.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 기능은 wBAN(wireless Body Area Network)과 유헬스케어(Ubiquitous Healthcare) 기술이 융합된 형태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Dexcom에서 출시한 Seven Plus를 꼽을 수 있다.
Seven Plus는 당뇨병 환자를 위해 개발된 디바이스로써 당뇨병 환자가 지속해서 안전한 혈당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혈당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전자기기이다. 어금니에 심는 웨어러블 디바이스도 존재하며, 음식물을 씹고, 마시고, 기침하는 등 입안의 활동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디바이스이다. 이 디바이스에는 속도 센서가 내장되어 있다.
인포테인먼트

인포테인먼트는 정보의 전달에 오락성을 가미한 소프트웨어 또는 미디어를 가리키는 용어로 삼성전자와 구글, 애플 등과 같은 업체에서 스마트 안경, 스마트 와치를 개발/출시하고 있다. 스마트 안경은 착용자의 눈앞에 착용해 일상의 주변 환경을 바로 볼 수 있는 핸즈프리 디스플레이 기능과 디지털 정보를 융합한 것이다. 스마트 워치는 삼성전자에서 갤럭시 기어를 출시했으며, 앞으로 애플, 소니, 구글 등에서 출시할 예정이다. 스마트 워치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센서류(가속도, 광센서, 터치센서 등)를 내장하고 있으며 문자메시지 및 이메일 확인 등의 기능도 탑재됐다.
치열한 경쟁

구글은 OS 오픈 정책으로 직접 개발하는 스마트 안경, 시계 이외의 영역에서도 안드로이드를 사용함으로써 구글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삼성 역시 HW 시장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만큼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구글과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구글과 삼성이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관련해 협력 관계를 유지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많은 콘텐츠를 보유한 구글과 가장 영향력 있는 하드웨어 기술을 보유한 삼성이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서로의 힘을 합치게 되면 더 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구글이 모토로라를 인수한 상태이기 때문에 삼성과 지속적으로 협력관계를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앞으로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김대건 연구원은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업체는 특허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앞으로 시장 경쟁이 심화하면서 특허전이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사항

김대건 연구원은 앞으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전망과 관련해 고려해야 할 중점사항을 크게 두 가지로 제시했다. 첫째, 스마트 안경과 같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용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프라이버시 침해 논란이다. 스마트 안경은 사용자가 단말을 착용한 상태에서 바라보게 되는 장면들이 촬영되고 타인들과 공유될 수 있다는 점에서 타인에 대한 프라이버시 침해 우려가 있다.
앞으로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를 법적으로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프라이버시 문제는 타인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사용자 본인에게도 문제가 될 수 있다. 웨어러블 디바이스를 항상 착용하는 만큼 사용자의 평소 모든 생활패턴 등이 디바이스에 저장될 텐데 만약 이 디바이스를 해킹당하면 사용자에게 막대한 피해가 갈 수 있다는 문제점에 대해서도 대비가 필요하다.
둘째, 헬스케어 분야의 웨어러블 기기와 관련해 고려되어야 할 의료법 부분이다. 예를 들어 원격진료가 미국에서는 합법이지만, 현재 국내에서 원격의료는 의료인간의 교류만 허용한 상태이다(의료법 34조 1항). 따라서 환자가 의사에게 검진을 받으려면 병원을 방문해 의사에게 직접 검진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원격진료를 위한 여러 종류의 헬스케어 웨어러블 디바이스가 국내에서는 확산되기 힘든 상황이다. 원거리에 거주하는 환자와 진료를 쉽게 받을 수 없는 환자의 편의를 고려할 때 앞으로 이 같은 부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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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어러블   #I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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