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모델링 패러다임 전환 필요
  • 2012-12-06
  • 김창수 기자, cskim@elec4.co.kr

일본에서 30년 이상 CAE(Computer Aided Engineering)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사이버넷시스템즈가 지난 7월 한국지사를 공식 설립하고 본격적인 제품 알리기에 나섰다. 사이버넷시스템즈코리아에서는 사이버넷 그룹의 계열사인 캐나다의 고성능 테크니컬 소프트웨어 툴 전문업체인 메이플소프트(Maplesoft) 사의 제품을 국내 독점 공급한다. CAE 분야에 정통한 함창만 사장은 자신이 가장 잘 아는 분야인 만큼 초심으로 돌아가 고객사의 문제를 해결하고 성장을 돕겠다고 밝혔다.
사이버넷시스템즈코리아 함창만 사장
“기존 시스템 모델링 솔루션은 행렬 방식으로 모든 값을 구하지만 MapleSim은 심볼릭으로 모든 것을 계산할 수 있다. 같은 수치 해석이라도 보다 빠르게 방정식과 C로 값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오토모티브나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 최적의 솔루션이다.”
사이버넷시스템즈코리아는 메이플소프트의 피지컬 및 시스템 모델링 툴인 Maple과 MapleSim을 중심으로 판매부터 엔지니어링 컨설팅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함창만 사장은 당장 눈앞의 성과를 쫓기보다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시장에 접근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본사의 적극적인 지원 약속까지 이미 받아놓았다. 그는 학교뿐 아니라 연구기관, 국가기관, 기업체 등의 R&D 분야에 집중해 1D와 3D 시뮬레이션 분야의 선두가 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메이플소프트 사의 핵심 기술은 기호 연산(symbolic computation) 엔진과 피지컬 모델링이다. 이를 바탕으로 설계, 모델링, 고성능 시뮬레이션을 위한 소프트웨어 툴을 제공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는 포드, BMW, 보쉬, 보잉, NASA, 모토로라, 마이크로소프트 등으로 자동차, 우주항공, 전자산업, 방위, 소비가전, 엔터테인먼트 분야를 총망라하고 있다. 특히 전 세계 첨단 연구기관과 대학의 90% 이상이 교육과 연구를 목적으로 메이플소프트 사의 솔루션을 채택하고 있다.
회사이름보다 더 알려진 제품
사이버넷시스템즈코리아가 독점 공급하는 Maple은 국내에서도 수학과 물리 부문에서 이미 잘 알려진 툴이다. 반면 피지컬 시스템용 고성능 멀티도메인 모델링 및 시뮬레이션 툴인 MapleSim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이에 대해 함 사장은 “MapleSim이 2008년 출시돼 고객에게 알릴 수 있는 시간적 한계와 메이플소프트가 Maple 중심의 마케팅을 펼쳤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사이버넷시스템즈는 원래 3년 전 한국에 진출하려 했으나 당시에는 국내외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이었고, 인재를 확보하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면서 지사 설립이 늦어졌다.
매스웍스코리아 초대 지사장을 역임하는 등 CAE 분야에서 오랜 경험을 쌓아온 함 사장은 “오토모티브나 인프라스트럭처 업종에서는 플랜트 모델링에 대해 아직 자세히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모델 기반 설계는 실제 움직이는 플랜트 모델을 만들어 제어기를 개발해야 하는데, 반대로 제어기를 개발하고 플랜트 모델을 만드는 순서로 진행되고 있다”며 프로세스가반대로 진행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실제로 관련 업계는 V 사이클에서 처음 프로토타이핑 시 하드웨어 프로토타이핑을 해야 하는데, 이 부분을 생략하거나 소프트웨어로 먼저 진행한 후 하드웨어를 테스트하는 실정이다.
함 사장은 시스템 모델링 분야는 플랜트와 시간, 예산 등의 여러 분야를 선행 개념으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올 수 없는 속도
MapleSim의 강점은 Maple을 바탕으로 시스템 모델링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함 사장은 “기존 시스템 모델링 솔루션은 행렬 방식으로 모든 값을 구하지만 MapleSim은 심볼릭으로 모든 것을 계산할 수 있다”며 “같은 수치 해석이라도 보다 빠르게 방정식과 C로 값을 도출할 수 있기 때문에 오토모티브나 헬스케어 산업 분야에 최적의 솔루션이다”라고 말했다.
시스템 모델링 시장은 몇몇 업체가 일부 경쟁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장이 미미한 수준이다. 사실상 사이버넷시스템즈코리아가 MapleSim을 독점 공급하며 이 시장을 개척하는 입장이다.

함 사장은 “기존 시스템 모델링 회사와 서로 경쟁과 보완 관계를 유지하며 시장을 개척해 나가고 싶다”며 “작은 시장을 혼자 독식하는 것보다 함께 시장을 키워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다양한 컴포넌트
MapleSim은 Modelica 통합뿐만 아니라 더 많은 시뮬레이션, 분석 및 연결 기능을 통해 시스템 레벨의 요구사항을 충족하며, 광범위하고 깊이 있는 엔지니어링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한다. 또한 물리적 모델링 및 컴포넌트를 설명하기 위한 개방형 표준 Modelica 모델링 언어를 기준으로, 엔지니어가 자신의 모델링 및 분석을 제어하기 위한 디자인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향상시켜준다. 이와 함께 다른 프로그램과의 호환성을 위해 B&R Automation Studio, VI-CarRealTime, Simulink Connector를 제공하고 Simulink Connector가 사용하는 S-Function을 일반화하기 위한 FMI Connector를 제공한다.

Modelica 언어는 산업 표준이지만 유럽 이외의 지역에서는 많이 사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Modelica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 많지 않다. 함 사장은 “기업이 시뮬레이션 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컴포넌트이지만 아직 적용이 많지 않아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다”며 “CAD 업체나 관련 기업이 Modelica를 적용하고 있고, Modelica 기반의 컴포넌트가 오픈된 것이 많아 MapleSim과 접목해 솔루션을 확장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체계적인 로드맵
현재 사이버넷시스템즈코리아는 최소한의 인원으로 활동하고 있지만, 계속해서 엔지니어를 충원할 계획이다. 함 사장은 “회사 차원에서 적자를 감수하면서 우수 인력 확보에 투자하는 것은 그만큼 제품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비즈니스를 위한 첫걸음을 뗐다면 내년은 투자 기간이 될 것”이라며 “내년엔 인력 충원과 마케팅, 고객 방문, 영업 활동 강화, 파트너십 구축 등을 추진하는 한편 체계적인 로드맵을 갖춰 시장에 안착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이버넷시스템즈코리아는 지난 9월 세미나를 통해 회사의 존재를 다시 한 번 알렸다. 함 사장은 신생업체여서 많은 고객이 참여할지 내심 걱정했다고 한다. 그러나 첫 세미나는 함 사장의 우려와 달리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에 자신감을 얻은 함 사장은 두 번째 세미나로 12월에 ‘Automotive Plant Model 개발과 시뮬레이션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 세미나를 통해 Maple과 MapleSim을 활용, 자동차 업계에서 요구하는 복잡한 멀티 도메인 플랜트 모델을  효율적으로 연구, 개발하는 방법을 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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