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원격의료가 의료영리화 촉진? 소설같은 소리, 열린 논의 필요해

  • 2020-05-25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원격의료 가장 큰 수익자는 병의원, 이를 기반으로 스마트헬스케어 다음 단계 갈 수 있어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비대면 의료 서비스의 핵심으로 꼽히는 원격 의료가 또다시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정부는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시점에서 한시적으로 원격의료를 일부 허용했지만, 의료계의 거센 반발로 향후 험난한 입법 과정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서 최근 언론에 가장 많이 언급되는 기업 중의 하나가 인성정보(대표이사 원종윤)이다. IT인프라 및 스마트헬스케어 전문 기업인 이 회사는 원격의료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홍진 이사, 인성정보

특히, 인성정보의 스마트헬스케어 사업에서 핵심은 환자와 의료서비스를 연결해 주는 ‘헬스케어 허브(Healthcare Hub)’이다. ‘Hicare’라는 브랜드로 구성된 허브 제품은, 보다 정밀한 원격의료를 구현할 수 있는 ‘Hicare Hub’와 개인 사용자를 위한 스마트폰 앱인 ‘Hicare M’이 있다.

이에 스마트헬스케어본부의 김홍진 이사에게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김 이사는 또한, 스마트헬스케어협회(SHA)에서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국내에서의 각종 법규제 개선 등 산업활성화를 위한 정책 개발, 제안 등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스마트헬스케어 산업은 고령화, 의료비 지출 증가와 같은 사회적 요인과 인공지능 4차 산업혁명 발전에 힘입어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스마트헬스케어’라는 말의 정의를 먼저 해야할 것 같습니다. 여러 산업 측면(특히 의료계에서)에 따라, 환경에 따라 관점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은데 용어의 정의와 범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스마트 헬스케어와 함께 많이 쓰여지는 용어인 디지털 헬스케어(Digital Healthcare), 원격의료(Tele Medicine) 등은 단순 기술적 관점이나, 원격이라는 외형적 관점에서 표현하는 용어입니다. 이와 달리 스마트 헬스케어는 질적인 부분에서 초점을 둔 용어입니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단기간이나마 널리 확산되고 있는 원격의료는 의사와 환자간의 대면의료를 비대면으로 시행하는 단순한 전환, 대체의 수단에 불과합니다만, 스마트 헬스케어는 여기서 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단계로 진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로, 정신과 진료는 별도의 측정장비 없이 단순한 원격화상시스템 만으로도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만, 여기에 스마트 기술이 접목되면, 화상을 통해 환자의 눈동자의 변화나, 표정의 변화, 자세의 변화 등 순간순간의 상황을 데이터 기술에 의해 분석함으로써, 진료상담 중에 환자의 심리상태 변화를 세밀하게 판단하여 대응할 수 있게 됩니다. 또 다른 예로, 동일한 질환의 환자라 하더라도 약을 처방할 때, 환자의 성향에 따라서 효과는 높지만 자주 먹어야 하는 약과 효과는 다소 떨어지더라도 한번만 먹어도 되는 약을 환자에 맞게 처방할 수 있게 해 줍니다. 약 먹는 걸 자주 잊어버리는 분에게는 한번 복용으로 처방하는 게 효과적이겠지요.

  특히, 최근 몇 년간 주목을 받고 있는 인공지능 기술과 같은 첨단 기술이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에 끼치는 영향도 크다고 할 수 있다. 10녀, 20년 전의 상황과도 또 다른 환경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떤 면에서 달라지고 있다고 보시는지요.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데이터와 관련한 기술은 스마트헬스케어에서 핵심 기술입니다. 헬스케어 서비스에서의 질적 변화의 대부분은 데이터의 분석과 관련이 되어 있습니다. 스마트폰과 같은 휴대용 플랫폼 디바이스는 물론, 웨어러블 디바이스, 비접촉, 비침습적 센서 기술의 발전으로, 이용자(환자)로부터 발생하는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이러한 광범위한 데이터 분석이 빅데이터, AI 기술을 통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습니다.  


"지금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단기간이나마
널리 확산되고 있는 원격의료는 의사와 환자간의 대면의료를
비대면으로 시행하는 단순한 전환, 대체의 수단에 불과합니다만,
스마트 헬스케어는 여기서 질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단계로 진화하는 것을 의미"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은 산업의 특성상, 다른 산업과의 다각적인 협력이 필요한 산업입니다. 다른 산업과 다른 분야와 협력하는데 어떤 어려움 있으며, 어떻게 해결해야 한다고 보는지요.

스마트 헬스케어는 디바이스, 플랫폼, 서비스, 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산업이 만나서 이루어지는 대표적인 융복합 산업입니다. 우리나라는 의료시장과 산업이 상대적으로 취약하여, 각 산업분야에서 헬스케어 분야를 아는 전문가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헬스케어 분야는 다른 산업과는 달리, 호흡이 매우 긴 산업이어서, 최소한 5년 이상의 실행계획을 가지고 움직여야 합니다만, 이런 중장기 사업의 관점에서 협력이 이루어지기 힘든 상황입니다.
또한, 원격의료 등 대표적인 법제도상의 규제로 인해, 사업화의 성과가 언제 이루어질지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는 당장 협력해서 무언가를 한다기보다는 5년 이상 상호 협력이 가능한 기업인가를 판단해 봐야하고, 국내보다는 해외사업에서의 협력을 우선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병의원, 직접적인 수익증가로 연결될 것

  코로나19로 인해 정부가 원격의료산업 육성정책을 강하게 추진하려하고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의료영리화를 우려하는 등 많은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데. 직접 원격의료 사업을 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보고 있으며, 어떻게 해결해 나가야한다고 생각하는가.

원격의료와 관련된 오해 중, 가장 큰 것은 원격의료를 통해서 스마트폰이나 의료기기와 같은 디바이스 기업이 큰 수익을 가져갈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미, 우리나라의 원격의료 관련 기술과 제품 수준은 후발국이었던 중국에 비해서도 3년 이상 뒤쳐져 있어서, 국내 기업의 역할이 별로 없을 것입니다. 가격은 물론, 기능과 편리성에서도 우수한 중국제품과 솔루션을 사용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시장에서 사용되는 원격의료 관련 기기, 제품의 90% 이상이 중국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원격의료 플랫폼도 중국에서는 매달 수억 건의 데이터가 쌓이고 있지만, 우리나라 기업은 연구실 수준에서 많아야 수천 건의 데이터를 보유한 정도에 그치고 있습니다.
원격의료가 시행되면, 가장 큰 수익자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의원이 될 것이고, 이는 직접적인 수익증가로 연결될 것입니다. 원격진료가 이루어지면, 병원에 방문하기 어려운 환자에 대한 진료도 가능하기 때문에, 진료의 영역과 범위가 확장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외에서도 원격의료는 민간보다는 공공영역에서 먼저 도입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국가보훈처(Veterans Affairs)나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공공의료보험인 ‘Medicare’를 중심으로 도입이 시작되고, 보험급여까지 이루어지고 있고, 국가 의료시스템 중심의 유럽에서도 도입되고 있습니다. 원격의료가 의료영리화를 촉진한다는 이야기는 거의 소설에 가까운 근거없는 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객관적인 근거와 사실에 기초한 열린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적으로 의료법상으로도 허용되어 있는
의료인간 원격의료에 대해 보험급여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의사와 간호사(의료인)가 중재하는 환자간의 원격의료만
제도화되어도, 상당히 많은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다음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



  국내 환경은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스마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지만 개인정보 규제나 앞서 얘기한 원격의료 제한 등 제도적인 장벽들도 존재합니다. 주요 현안을 얘기한다면.

스마트 헬스케어는 데이터가 핵심인 산업인데, 실제 현장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쌓을 수 없다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R&D사업이나 시범사업으로는 실 데이터를 얻을 수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노하우가 쌓이지 못합니다. 연구실에서 만든 제품을 들고, 해외 고객에 팔려고 하는 말도 안 되는 일이 발생하는 셈이지요. 후발국인 중국에게도 역전된 이유가 바로 실제 현장에서의 경험차이 때문입니다.  
법제도적으로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적으로 의료법상으로도 허용되어 있는 의료인간 원격의료에 대해 보험급여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의사와 간호사(의료인)가 중재하는 환자간의 원격의료만 제도화되어도, 상당히 많은 경험과 데이터를 축적할 수 있고, 이를 기반으로 다음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한 가지 사례로, 국내 많은 기업들이 규제로 인해 상품화 단계에 이르지 못했으며, 레퍼런스 부족으로 해외 시장 진출도 어려워지는 악순환 발생한다고 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진출을 하거나 계획하고 있는 기업이 많습니다. 인성정보도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것으로 아는데, 국내 기업이 해외 진출을 하는데 어떠한 장점이 있으며 어떠한 점을 유의해야 하는가. 

스마트 헬스케어에서 해외진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국내 시장은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적합한 시장이 아닙니다. 시장규모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장의 1/3도 안될 정도로 작고, 한국인이라는 단일 민족의 한정된 데이터만 나온다는 한계도 큽니다.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만,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서 요구되는 적정한 공급 가격을 맞출 수 있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국내 시장의 규제와 협소한 시장으로 인해 해외 기업들이 진출하지 않고 있지만, 규제가 풀리는 순간, 국내 기업보다 우수하면서도 절반도 안 되는 가격으로 무장한 제품과 솔루션이 쏟아져 들어올 것입니다.  
우리 기업들이 해외 진출함에 있어 유의할 점은, 최소 5년 이상의 기간과 충분한 자금력을 확보하여 진출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에 소규모 창업기업들이 뛰어드는 경우가 많은데, 스마트 헬스케어는 데이터와 플랫폼 중심의 산업으로 영세한 규모로는 성공하기가 거의 불가능한 시장입니다. 해외 진출을 하려면, 최소한 수백만 달러 이상의 투자자금을 마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미국시장 진출이라면 천만 달러 단위는 필요하고요.


  스마트 헬스케어 관련 기업들이 주로 하드웨어 분야에 편중되어 있고, 진단이나 건강관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수는 많지 않습니다. 또한 증가한 기업 수에 비해 총매출액의 변화도 작은 편인데 분야 편중이나 매출액 정체의 원인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법제도 상으로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입니다. 진단기기와 같은 디바이스는 해외시장 진출에도 그나마 용이하기 때문에 의료기기 기업 중에서 스마트 헬스케어 관련 의료기기로 진출해 보려는 기업이 있습니다. 그러나, 서비스 분야는 경험을 통해 쌓이는 노하우가 핵심 경쟁력인데, 실제 사업화가 제도적으로 불가능하다보니, 경험을 쌓는 일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R&D 지원사업이 끊기면 기업도 망하게 되는 한계상황인 것이지요.
이를 개선하기 위한 첫 번째는 법제도 규제 개선입니다만, 시장규모를 감안한다면, 해외시장 진출이 두 번째 필요한 일이 되겠습니다.


스타트업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헬스케어산업 분야가
매력적으로 보이겠습니다만, 실제 현실은 스타트업의 무덤과 같은 곳...
(중략)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력과 유통구조,
사업과정에 필요한 네트워크의 구축, 지속적인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력과 발전능력 등이 반드시 필요???????해"



  스마트 헬스케어 산업은 새로운 기술개발이 중요한 분야이다. 그래서 초기 R&D 투자가 중요한데 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은 것 같습니다. 스마트헬스케어 기업이 정부나 민간으로부터 투자를 받는데 어떤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으며, 한편으로 그런 투자를 잘 받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요. 

스타트업 하시는 분들 입장에서는 헬스케어산업 분야가 매력적으로 보이겠습니다만, 실제 현실은 스타트업의 무덤과 같은 곳입니다.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많은 스타트업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3년 이상 버티는 곳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헬스케어 산업은 전통적으로 규제수준이 높고, 기진출한 기업들이 구축한 장벽도 아주 높은 분야입니다. 이러한 규제와 장벽을 넘어설 수 있는 체력과 능력을 구비하지 않고 뛰어드는 것은 무모할 뿐입니다. 스타트업의 대표는 스스로가 단기간에 최소한 수백만 달러를 조달하거나 투자받을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헬스케어 시장에 대한 충분한 이해력과 유통구조, 사업과정에 필요한 네트워크의 구축, 지속적인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술력과 발전능력 등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올해 미국 시장의 RPM 분야에 본격 진출할 것

  인성정보는 원격의료 분야에서 앞선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요. 경쟁력과 차별성을 소개해 주신다면.

인성정보는 글로벌 ‘헬스케어 허브’ 시장에서 Top 3로 꼽히는 기업입니다. 스마트 헬스케어 분야에는 많은 기업이 있고, 매년 그 이상의 신생기업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습니다만, 시범이나 연구사업이 아닌, 실제로 상용화된 제품과 솔루션이 있고, 특히, 보험급여 등 실제 의료현장에 적용되어 사용되어지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합니다. 인성정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몇 안 되는 재택모니터링 서비스 현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 국가보훈처(Veterans Affairs)의 ‘Home Tele-Health’ 사업에 ‘Hicare Hub’가 선정되어 이미 8천 가구에 보급되었고, 이탈리아의 수술환자의 조기퇴원 후 재택모니터링 사업에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은 물론, 태국, 브라질, 수리남, 이스라엘 등 전 세계 17개국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인성정보의 Hicare 솔루션은 가장 많은 의료기기와의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고 있고, 기존 스마트디바이스(스마트폰, 태블릿 등)와 연동될 뿐만 아니라, 가격 또한 저렴하여, 후발국의 보건진료소 같은 ‘Small Healthcare Center’는 물론 개인 가정에 보급하여 사용될 정도로 경쟁력을 갖고 있습니다.

  끝으로, 인성정보 스마트헬스케어 사업의 향후 계획은.

올해의 중점 추진사업은 미국 시장의 RPM(Remote Patient Monitoring) 분야에 본격 진출하는 것입니다. 미국 Medicare 보험은 2018년 말부터 RPM에 대해 본격적인 보험급여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헬스케어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가 시작된 것이지요. 인성정보도 이미 보유한 Hicare 솔루션을 RPM 시장에 적합하도록 다듬는 작업을 하고 있고, 미국 현지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하여, 공동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역시 데이터와 관련된 사업입니다. Hicare 솔루션을 통해 얻어지는 다양한 환자관련 데이터를 활용하여, 보다 질적으로 변화된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도록 중장기 계획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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