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선진국에 4년 뒤진 양자 기술, R&D 투자 머뭇거리는 이유는

  • 2019-06-17
  • 전동엽 기자, imdy@elec4.co.kr

[전자과학 전동엽 기자] 양자 관련 산업이 오는 2035년이면 지금의 반도체 산업 규모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에 양자정보통신포럼이 결성돼 귀추가 주목된다. 

'양자정보통신포럼'은 우리나라 미래 정보통신기술의 핵심 기반이 될 양자정보통신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산·학·연·정 네 분야의 협력을 통해 양자정보통신에 관한 기술 정책과 동향을 빠르게 파악하고 기술개발 수요 및 인력양성 등 현장 의견수렴을 통해 필요한 제도를 마련하는 역할을 한다. 
 

이날 행사에서는 미 허드슨 연구소에서 QAI(Quantum Alliance Initiative, 퀀텀얼라이언스 이니셔티브) 의장을 역임하고 있는 아서 허먼 박사를 특별 초청해 허드슨 연구소가 양자기술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과 미국 정부 양자지원법 제정 과정, QAI(Quantum Alliance Initiative, 퀀텀얼라이언스 이니셔티브) 출범 배경과 역할 등을 공유했다.

앞으로, 양자정보통신포럼은 허드슨 연구소의 양지지원법 제정 사례를 바탕으로 입법에 나설 예정이다. 
 
미 허드슨 연구소 아서 허먼 박사

양자정보통신포럼 공동대표를 맡은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 “양자 분야에서 민간이 잘할 수 있는 것을 적극 발굴하고 지원하며, 산·학·연·관 협력 체계를 구성해 양자 분야 입법 방향과 양자기술 상용화 방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창립식에서는 국회 및 미 허드슨연구소간 양자정보통신 분야 MOU 체결해 지속적으로 한미간 양자통신연구 교류를 이어갈 동력을 마련했다. 

연구 예산·전문 인력 부족, 산업계는 투자 부담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국내 양자정보통신산업의 도약을 위해 해결해야할 문제점도 제기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영민 장관은 “양자 산업의 시장규모가 2035년에 약 400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재 반도체 시장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있고 관련 R&D 예산을 지난해에 비해 60% 확대했지만, 절대적인 수치로 보면 굉장히 미미한 수준이다”라고 평가했다. 앞으로 해야 할 일들에 비하면 턱없이 액수가 적다는 의미라고 유 장관은 설명했다.
 

SK텔레콤 박정호 사장은 “2017년 기준으로 양자관련 최고 기술 보유국 대비 우리는 4년의 기술격차가 벌어져있다. 이를 따라잡기 위해서는 국내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R&D에 투자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중장기 연구에 대한 부담과 초기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선뜻 투자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산업계의 고충을 토로했다. 

ETRI 김명준 원장은 “우리가 그동안 양자연구를 안해온 것이 아니다. 지난 14~15년 동안 양자관련 연구가 진행됐으며, 액수로는 약 3천억, 건수로는 약 180건이 진행됐다. 과제 책임자수는 178명이었는데, 그중 과제를 3번 진행한 인원을 추려봤다. 과제를 3번 진행했다는 것은 대략 10년 이상 해당 분야의 연구를 진행해왔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그 숫자가 11명 이었다. 그 마저도 대학에서 기초연구를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양자 분야에 오랫동안 연구를 이어온 전문인력의 부족함을 역설했다.
 

이에 김성태 의원은 “포럼 창립 이후 양자 분야에서도 우리나라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기술 수준을 확보하고, 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도록 조만간 ‘정보통신 진흥 및 융합 활성화 등에 관한 특별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겠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공동대표인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은 “비록 우리나라의 양자정보통신 기술개발이 다소 늦었지만 연구개발, 인력 및 산업기반 조성을 위한 정부와 업계, 학계의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안정적인 투자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며, "양자정보통신포럼 활동이 선진국과의 기술 격차를 줄이고 나아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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