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자 참견 시점] 야구장에선 야구만 보는 게 아니다. 그럼 뭘 봐?

  • 2019-04-08
  • 전동엽 기자, imdy@elec4.co.kr

[전기자 참견 시점] 지난 3월 23일, 토요일. 기자는 황금 같은 주말에 취재를 나갔다. 굉장히 슬픈 사실이어야 했지만 약속된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도착할 만큼 들뜬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바로 프로야구 개막전에 맞춰 진행된 SKT의 ‘5GX 프로야구’ 체험행사를 취재해야했기 때문이었다.

(사진) SKT 유튜브 캡쳐 

참고로, 기자는 서울을 연고로 하는 모 구단을 약 10년 정도 응원하고 있지만 흔히 말하는 골수팬은 아니다. 애초에 야구 관람이 목적은 아니었지만 취재를 빌미(?)로 개막전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그렇다고 취재라는 본분을 잊진 않았다). 

SKT는 5G의 초고속·초저지연·대용량 특성을 활용해 경기장 전체를 초고화질로 보는 ‘5GX 와이드 뷰’, ‘한발 빠른 중계’, ‘소셜 VR 생중계’ 등 SKT의 첨단 기술을 활용한 프로야구 중계 서비스를 선보였다. 특히 개막전 시구에 앞서 AR로 형상화한 대형 비룡을 SK 행복드림 구장 전광판인 ‘빅보드’에 띄워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5GX 와이드 뷰’는 4K 카메라 3대를 합해 촬영한 12K 영상을 송출하여 6K 급 영상으로 화질 저하 없이 볼 수 있으며 내야와 외야를 아우르는 필드 영역뿐 아니라 파울라인 밖 1·3루 응원석까지 180도 시야에 들어오는 전경을 좌우 파노라마 방식으로 즐길 수 있다. 영상에서 원하는 부분을 핀치 줌으로 확대해서 볼 수 있고, 홈, 1루, 3루 방향에서 영상을 볼 수 있는 멀티 앵글도 지원한다. 

‘소셜 VR 생중계’는 하나의 가상공간에 최대 8명의 참여자를 초대해 함께 100인치 이상의 대형 화면으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어 함께 볼수록 재미가 배가되는 스포츠 시청에 적합한 서비스다.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이용해 음성 대화를 주고받거나 제스처를 취할 수 있어 야구팬들이 함께 응원하면서 경기를 볼 수 있다. AR 기술을 활용한 실시간 퀴즈, 야구게임도 선보였다.

현장 관람객이 즐길 AR 콘텐츠는 비교적 부족해

그런데 취재 중 문득 이런 생각까지 들었다.

‘이런 서비스들이 정말 활성화되면 사람들이 애써 야구장에 오려할까?’

걱정 아닌 걱정이 든 이유는 통신사에서 선보인 서비스 대부분이 실내에 더 최적화되었고, 재밌어 보였기 때문이다. 굳이 현장 관람을 가서 VR HMD를 쓰고 관람할리는 없고, 와이드 뷰 기능도 현장에서 관람객이 일부 사용할 순 있지만 몇 자리를 제외하고는 야구경기장 내 대부분을 조망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는 낮아 보였다. 현장관람객이 즐길만한 콘텐츠는 AR을 활용한 퀴즈 컨텐츠 정도였는데, 이용할 수 있는 시간도 공수교대 타이밍에만 가능하고 단조로웠다.
 
5GX AR앱을 활용한 퀴즈 화면

물론 소셜 VR, 와이드 뷰 기능은 야구팬들에게 유용하고, 재미있는 기능이다. 야구를 매번 직접 가서 보기도 어렵고, 대부분의 경기는 TV 혹은 모바일로 시청하게 될테니 말이다. 다만 야구장까지 찾은 팬들이 현장에서 즐길만한 콘텐츠들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게 아닌가 하는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취재차 갔던 개막전 직관에서 경기를 보며 할 수 있는 새로운 기능은 오직 AR 퀴즈밖에 없었기 때문인걸까. 아니면 AR 기술을 통해 보다 더 흥미로운 콘텐츠가 나올 수 있을 것이란 아쉬움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추후 추가될 서비스들도 VR기반의 서비스들이 주를 이룰 것 같다.

현장 팬들도 즐길 만한 AR 콘텐츠들이 많이 나온다면, 프로야구와 통신사가 함께 'Win-Win'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괜히 참견해 보았다.  

<저작권자(c)스마트앤컴퍼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 100자평 쓰기
  • 로그인

태그 검색
본문 검색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