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 얼마나 준비 됐나
  • 2018-11-06
  • 전동엽 기자, imdy@elec4.co.kr



5G 국내 상용화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7월 과기정통부와 국내 이동통신 3사가 2019년 3월부터 5G를 공동 상용화한다고 합의했으나, 이를 뒤집고 올해 말 5G 공동 상용화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기존보다 상용화 일정을 앞당긴 이유는 ‘세계 최초 5G’ 타이틀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통 3사는 전파법에 명시된 5G 주파수 송출 가능일인 12월 1일 0시부터 3.5GHz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모바일 라우터’를 출시하고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공동 선포할 예정이다. 바야흐로 5G 시대가 도래하는 것이다.

시작하기 급급한 5G, 이후는?

상용화가 곧 대중화를 의미하진 않는다. 이동통신 3사는 12월부터 서울, 수도권 지역에 5G 주파수를 송출하는 것으로 상용화를 시작한다. 나머지 지역에서는 4G가 지원될 것이다. 초기 단계라고는 하나 사실상 반쪽짜리 서비스일 수밖에 없다. 올 연말에 5G 주파수가 송출된다고 해서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국내 첫 5G 스마트폰 단말기는 내년 3월에 삼성전자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기존 LTE를 지원하던 단말기에서는 5G가 지원되지 않기 때문에 결국 5G의 대중화는 내년 3월부터 시작되는 셈이다. 결국 조기 상용화는 이동통신 3사의 최초 경쟁의 산물일 뿐이다.

5G 서비스가 시작된다고 끝이 아니다. 아직까지 5G만의 킬러 콘텐츠도 대두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5G가 상용화된다 해도 그에 걸맞은 콘텐츠가 없다면 소비자들이 선택할 이유가 딱히 없다. 비디오 스트리밍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VR/AR이 주요 콘텐츠로 언급되고 있지만 아직 VR/AR 기술의 한계가 해결되지 않아 수요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VR HMD(Head Mounted Display)는 출시 초기,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실생활에서 자유롭게 사용하기에는 아직 많은 부분 부족한 상황이다. 모바일 HMD는 낮은 화질로 인한 어지러움, 멀미 등의 문제를 가지고 있으며, 이후 출시된 고성능의 HMD는 약 40~60만 원대의 높은 가격으로 대중화가 더딜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그 전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


화웨이의 5G 장비 보안 이슈에 대해 정부는 직접적으로 나서기보단 이통사에게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그동안 화웨이 장비는 중국의 정보수집에 사용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은 바 있다. 과기정통부 박준국 정보보호산업과장은 “공공장비는 정부에서 보안인증을 하고 있지만, 민간에는 인증형태로 개입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 과장은 “기본적으로 이통사가 잘 검증하도록 기술적 조언을 해주는 역할이다. 국민적 우려가 해소될 수 있도록 기술자문을 철저히 하겠다.”고 밝혔다.

보안문제 뿐아니라 전자파 유해성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시의회에서는 5G 기지국 배치를 금지하기로 결정했다. 5G는 직진성이 강한 고주파 대역을 사용하기 때문에 기지국을 보다 촘촘하게 설치해야 한다. 기존 LTE 때보다 더 많은 기지국이 필요해 전자파에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지난 10월 15일 열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가 제기됐다. 시범서비스가 진행되면서 검사가 이뤄졌어야 하는 사안임에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2차관은 “국민들이 안전하게 5G를 사용할 수 있도록 기술적 담보 문제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현재 방향성은 정리됐으나, 구제적인 계획은 추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5G가 성공하는 길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5G가 성공하려면 단순한 이동통신을 넘어 미래산업 전반에 적용돼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산업마다 요구하는 요구사항을 맞출 수 있어야 한다. ETRI 신명기 실장은 “5G는 더 이상 이동통신만을 위한 네트워크가 아니다. 앞으로 5G가 성공하려면 새로운 서비스에 맞는 네트워크를 만들어야한다.”고 말하며 “이 추세에 따라 5G 융합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5G가 이 서비스들을 수용할 수 있게끔 어떻게 기술과 표준을 만드느냐가 5G의 성공을 좌우한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통신속도가 빨라진다고 해서 AR/VR, AI, 스마트시티, 스마트팩토리 등 미래산업의 요구사항을 모두 충족시킬 수 없다. 결국 가장 중요한 것은 E2E(End to End) 개념이다. 다양한 서비스를 수용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요구사항들을 전체적으로 다 수용할 수 있는 구조로 5G 네트워크가 구성되어야 한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을 통해 서비스별 특화된 전용 네트워크를 제공해야 한다. 멀티네트워크를 하나의 싱글네트워크로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가 5G 성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다.

신명기 실장은 “5G는 다양한 버티컬 융복합 산업의 공통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공공적인 측면에서는 5G는 우리나라의 네트워크 산업의 기회이다. 제조사들은 표준기반의 NF(Network Functions) 소프트웨어를 선제적으로 개발해야 하며, 통신사업자들은 개방화, 자동화, 지능화 표준기능을 도입하고 이에 맞는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 소프트웨어 업체는 통신사업자의 다양한 요구에 따른 소프트웨어 기반의 맞춤형 5G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해야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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