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인공지능협회 이사장 “우리가 제공하는 AI 정보가 상상하는 힘 줬다면 성공한 것”

  • 2018-11-06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개발자 커뮤니티로 시작해 협회 출범까지, 인공지능 대중화 앞장
 
인터뷰 김병훈 한국인공지능협회 이사장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라는 스타트업 정신으로 운영하는 협회가 있다. 정신만 그런 게 아니다. 실제로 회원 대부분이 스타트업을 하거나 인공지능 기술에 관심 있는 사람들이다. 바로 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협회(KORAIA)를 두고 하는 말이다.

이 말을 뒤집으면 국내 대부분의 협회가 이와 다르다는 얘기도 된다. 유수의 회장사를 중심으로 큰 기업들이 주도하는 일반적인 협회와는 다른 대척점에, 인공지능협회가 출발했다.

협회는 홈페이지 인사말에서 “우리는 시대와 호흡하고 함께 발맞춰가는 자율적 형태를 지향합니다. 협회의 구성원은 인공지능 전문가 뿐만 아니라 인간과 시대에 대해서 관심있는 모든 이들에게 열려있습니다”라고 못 박았다. 애초부터 태생이 스타트업 커뮤니티 활동을 해 온 이들이 모태였기에 가능한 포부인 셈이다. 개발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에 대한 다양한 관점의 토론이 이어졌고, 특히 딥러닝 분야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었다.
 
 
그래서 그런지 이들이 둥지를 튼 곳이 서울창업허브라는 점도 전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사무실서 만난 인공지능협회의 김병훈 이사장은 “우선은 기술적 호기심에서 시작했지만, 점차 다양한 시각으로 토론하게 되었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뿐 아니라 비 IT 분야의 다양한 인물들과도 논의를 하게 되었다”고 협회가 정식 출범한 2017년 1월을 되돌아보았다.


협회를 만드는 계기 중 2016년 봄에 열린 구글 딥마인드의 알파고와 이세돌의 바둑 대결도 한몫을 했다. 일반 대중에게 인공지능(AI)은 더 이상 SF소설에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닌, 현실의 이야기가 되었던 것이다.

그렇게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고, 그것의 본질을 잘 알아야만 온전히 그 혜택을 누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이제 인공지능을 알지 못하면, (학습을 통해 품질 향상이 되는 기술적 특성상) 그 격차는 좁혀질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기업과 기업 간이든, 국가와 국가 혹은 개인과 개인 간이든 말이다. 그래서 엔지니어만의 이야기가 아닌 기술을 더 잘 알리고, 기술의 도입에도 도움이 되는 그런 단체의 필요성이 이야기 되었고, 결국 사단법인 한국인공지능협회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협회는 최근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출범 후 등기(2017.6)를 기준으로 이제 돌을 지난 격이다.

“실무 중심의 커뮤니티가 전신이었던 만큼 사단법인의 조직과 운영은, 우리가 얼마나 준비가 부족했는지, 우리가 얼마나 많이 부족한지를 배우게 하였다. 그 때문에 많은 어려움도 있었고 많이 배우기도 했다. 이제는 많은 부분에서 올바로, 그리고 제대로 해보고자 한다.”

 그래서, 이번 조직 개편은 구성원의 남다른 의지도 반영됐다.

“다만 현재 우리가 가진 리소스에 선택과 집중을 하고, 사단법인이지만 보수적이고 무겁게 운영되는 것을 탈피하고 가볍고 효율적으로 업무를 진행하고자 했다. 특히 각 분야 전문가들로 구성된 TF 시스템을 도입하였다. 상당한 부분까지 의사결정을 하기 위함이다.”

 이처럼 협회가 조직 구성에 변화를 주었지만 지향하는 바는 변치 않는다. 김 이사장도 이 점을 분명히 했다.

“공공에서는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를 인공지능 기반 기술로 해결하도록 돕고, 관련 기업을 매칭하여 공공이 직접 하지 못하는 것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업에게는 기업 활동에 필요한 이익을 대변하고, 기업의 부족한 부분을 수준 높은 네트워크를 통해 지원한다. 마지막으로 민간에게는 기술을 알리고 이정표를 제시하는 측면이 있겠다. 이런 활동을 하면서 공공, 기업, 민간 사이에 다리 역할을 하고 서로 필요한 것들을 채워주려 노력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기술로 인간의 존엄을 실현한다“는 기조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 힘주어 말했다. 그렇다면 기술의 최전선에 있는 협회에서 바라보는 국내 인공지능 산업은 어떤 모습일까.

“해석의 영역이라 다양한 시각이 있을 수 있겠다. 인공지능 기술이 독자적인 산업영역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기존 산업에 인공지능 기술이 도입되면서 과거 기술로는 해내기 어려운 수준의 문제해결을 하고 있다고 본다. 그리고 그 문제 해결의 범위는 점점 확대될 것으로 생각한다.”


"데이터 관점에서 본다면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공 데이터의 활용 및 개방과 데이터 독점 기업에 대한
적절한 합리적인 조처가 필요할 수도 있다"


 
 결국 데이터를 통해 학습을 하는 인공지능 기술의 특징에 따라, 누가 더 양질의 데이터를 확보하느냐에 따라 변별력이 생길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인과관계 때문에 기술적 양극화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한번 벌어진 격차는 좁히기가 힘들 것이다. 시장에서는 품질이 좋은 서비스(or 상품)를 선택할 것이며 그것은 다시 양질의 데이터 확보로 이어진다. 이 고리를 끊고 경쟁자를 이겨내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럼, 이 고리를 끊어내는 방법은 없을까. 그가 말한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그 시각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데이터 관점에서 본다면 공공의 역할이 중요하다. 공공 데이터의 활용 및 개방과 데이터 독점 기업에 대한 적절한 합리적인 조처가 필요할 수도 있겠다. 그래야만 상대적으로 스타트업 기업들도 기회를 가지게 되고, 시장 경쟁에 도움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속가능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많아지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유무형의 가치창출을 동반할 것이다.”

해결책까지 들으니, 이러한 해결을 위해 협회가 할 수 있는 일이 궁금했다. 협회가 추구하는 인공지능 대중화를 위해서 어떤 사업을 하는지 말이다, 김 이사장은 대중이 (인공지능) 기술을 꼭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자동차 운전을 위해 모두가 엔진 동작 원리까지 알 필요가 없다는 것. 대중화의 초점은 ‘기술의 소개와 그 활용’에 맞춰져 있다.

“지금, 인공지능 기술의 시대 ‘인공지능 기술이 무엇이고 그것으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다. 전기가 발명된 시대에 ‘전기란 무엇이며, 나는 그것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라는 생각과 비슷하다. 만약 우리 협회가 준비한 여러 행사로 대중들이 스스로 상상할 수 있게 만들었다면, 우리는 잘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지금은 많이 부족하고 노력하는 과정이다. 공공기관 및 유관 기관과 협조하여 세미나, 교육, 엑스포, 경진대회, 해커톤 등으로 그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에 처음 개최한 국제인공지능대전과 같은 전시회도 마찬가지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산업군이 모여 전시회가 가능하게 했다. 일반인들이 많이 와서 인공지능 기술을 보고, 체험했다.

“올해 개최한 <국제인공지능대전> 같은 정기 사업과 공공 단기-중기 지원 사업 같은 비정기 사업이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공공대상 교육과 기업 지원사업에 리소스를 집중하고 있다. 또한 인공지능 기술의 품질을 평가하는 모델도 개발, 인공지능 기반 기업 데이터베이스 고도화, 롱텀 동향 보고서, 지역혁신 정책과제 선정 등을 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향후에 지원 사업으로 인해 만들어진 데이터에 공공성을 가미하여 이를 재활용 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진행되는 사업들은 사업으로서도 가치가 있겠지만, 그로 인해 만들어지는 수많은 데이터들도 그 자체로 가치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것은 공공, 기업, 민간 모두를 관통하는 잠재력을 가진 가치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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