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통신사 인공지능 AI 경쟁 2라운드, 이제는 콘텐츠다
  • 2018-05-03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KT, 키즈ㆍ교육 강화로 올해 ‘기가지니 150만’ 달성 목표해
SK텔레콤 ‘누구’ T맵 등 적용확대, LG유플러스는 인기 캐릭터 앞세워


인공지능 서비스 기기를 앞다퉈 내놓았던 국내 통신사들이 이제 콘텐츠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는 각각 기가지니, 누구,  프렌즈플러스 미니언즈 등을 내세워 가입자 확보에 나선 가운데 최근에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먼저, 지난해 1월 홈 인공지능(AI) 시대를 열었던 KT는 ‘기가지니’가 출시 15개월여 만에 가입자 80만을 돌파했다고 밝히면서 앞으로 키즈, 교육 등 콘텐츠를 강화하는 한편 가정은 물론 자동차, 호텔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KT는 올해 상반기 가입자 100만, 연말까지 가입자 150만을 달성해 AI 대중화 시대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KT는 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신규 서비스 및 기술 발전 방향’을 발표했다. 키즈, 교육 등 AI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대교와 함께 국내 최초 AI 동화 서비스 ‘소리동화’, ‘오디오북’을 선보였다. 소리동화는 KT의 AI 기술과 대교의 교육 콘텐츠가 결합해 보다 실감나게 동화를 들려줄 수 있는 서비스다. 부모가 자녀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면 기가지니가 동화책의 단어를 인식하고 이에 걸맞은 효과음을 더해준다. 

또한 ‘오디오북’은 창작, 전래, 역사,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로 구성됐다. 부모나 자녀가 “지니야~, 오디오북 시작해줘”라고 말하고, 원하는 책 제목을 제시하면 기가지니 스피커(하만카돈)를 통해 책을 읽어준다. 동화 오디오북에서 제공하는 콘텐츠는 현재 100여 편에서 연말까지 600여 편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KT는 인기 애니메이션 ‘공룡메카드’를 주제로 한 증강현실(AR) 콘텐츠 ‘나는 타이니소어’를 5월중에 선보인다. 이 AR 콘텐츠는 아이의 표정과 움직임을 TV 속 공룡이 실시간으로 따라 하는 방식이다. KT에서 전략 투자한 벤처기업인 바이너리VR의 딥러닝(AI) 기반의 모션인식 솔루션을 활용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제공 중인 양방향 AI 키즈 서비스 ‘핑크퐁 영어 따라 말하기’는 1개 섹션(마더구스)에 3개 섹션(파닉스, 워드파워, 핑크퐁 퀴즈)을 추가하는 등 콘텐츠를 강화했다. 
 

키즈와 함께 교육 분야 콘텐츠도 강화하고 있다. 파고다, 야나두 등과 제휴를 맺고 올해 초부터 생활영어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가지니와 연결된 TV화면에 연동되어 상황별, 수준별 영어를 시청각으로 편리하게 배울 수 있어 주부, 직장인, 대학생 등에게 유용하다. 
 
지난해 국내 최초로 AI 아파트를 선보인 KT는 자동차(커넥티드카), 호텔 등 다양한 생활공간으로 AI 서비스 영역을 확대한다. KT는 현대자동차와 제휴해 집이나 사무실의 기가지니로 자동차를 제어할 수 있는 ‘커넥티드카’ 서비스를 올해 안에 출시한다. 커넥티드카는 집에서 음성으로 차량 상태 확인은 물론 시동 걸기, 히터 및 에어컨 켜기, 도어락 및 비상등 제어가 가능한 서비스다. 향후에는 자동차에서 가정의 전등을 켜고 끄는 등 홈 IoT 기기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KT는 국내 특급호텔과 제휴를 맺고 AI를 바탕으로 호텔안내, 객실서비스, IoT제어, 다국어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AI컨시어지’ 서비스를 올해 6월 출시한다.
 
KT AI사업단장 김채희 상무는 “AI에 대한 관심이 컸던 반면 생활 속에서 AI의 역할은 제한적이었다”며, “KT는 가입자 80만이라는 대중화의 기틀을 마련한 만큼 키즈, 교육 등 콘텐츠를 강화하고, 자동차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누구’ 월 대화량 1억 건, 다양한 영역에 AI 접목해 실사용자 확보

지난 3월, AI 플랫폼 ‘누구(NUGU)’의 사용자 대화량이 실사용자의 지속적인 증가와 함께 지난 10개월간 10억 건을 돌파했다고 밝힌 SK텔레콤도 사용범위를 넓히고 있다. 

실사용자의 지속적인 증가에 힘입어 월간 1억 건을 돌파했으며, 월간 실사용자가 지난 2월 300만을 넘어섰다. ‘누구’의 사용자 대화량이 최초 1억 건을 돌파하기까지는 7개월이 걸렸으나,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월 평균 1억 건을 꾸준히 넘어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사용자 대화량 대폭 확대에 대해 T맵을 비롯해 키즈폰, 셋톱박스 등 다양한 영역에 AI를 접목해 실사용자를 확보하는 AI 생태계 육성 전략의 성과라고 평가했다.

실제 지난 2017년 8월 미니 출시 당시 11만을 기록했던 ‘누구’의 월간 실사용자는 2017년 9월 ‘T맵x누구’ 출시 이후 추석 연휴가 포함된 지난해 10월에는 236만을 기록하는 등 급격히 증가했다. 또한 아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키즈폰에 누구를 결합한 ‘쿠키즈 준3x누구’와 SK브로드밴드의 셋톱박스에 누구를 결합하는 ‘Btv x 누구’를 출시하며, 사용자들이 언제 어디서나 AI를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

SK텔레콤은 월간 AI 실사용자가 300만을 넘어섬에 따라, 규모 면에서 경쟁사 대비 압도적인 경쟁력을 갖춤은 물론 한국어 기반 국내 AI 생태계의 폭발적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다양한 서비스 영역 지속 확장을 통해 AI 실사용자를 추가로 확보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데이터로 AI성능을 높인 후 다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하는 선순환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누구의 적용 영역과 제공되는 기능들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연말까지 월간 실사용자 규모를 500만 이상으로 확보하고, AI의 성능 고도화와 생태계 육성을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 이상호 서비스플랫폼사업부장은 “SK텔레콤 ‘누구’의 월간 AI 실사용자가 300만을 넘어서며 급성장 기반 확보와 더불어 향후 대한민국 AI의 고도화를 이끌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도 AI 서비스 영역을 지속적 확대해 국내 대표 AI는 몰론 글로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네이버와 ‘프렌즈플러스 미니언즈’ 스피커로 친근함 어필

LG유플러스는 네이버와 협업하여 지난 4월, 인공지능 스마트홈 서비스 ‘U+우리집AI’를 지원하는 신규 스피커 모델로 ‘프렌즈플러스 미니언즈’를 출시했다.

프렌즈플러스 미니언즈는 LG유플러스와 네이버가 협업을 통해 네이버의 인공지능 플랫폼 ‘클로바(Clova)’가 탑재된 ‘프렌즈플러스’ 스피커에 인기 캐릭터인 ‘미니언즈’ 디자인이 새롭게 적용된 모델이다. 프렌즈플러스 미니언즈의 특징은 ‘미니언즈와 대화하기’ 기능이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 클로바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신규 기능으로 “클로바, 미니언 불러줘”라고 하면 이후 별도의 호출어 없이 “이름이 뭐야?”, “바나나 좋아해?”등 원하는 대화를 스피커와 연속으로 진행할 수 있어, 고객에게 미니언즈 캐릭터와 실제 대화하는 듯한 재미를 제공한다.

또한 프렌즈플러스 미니언즈는 미니언즈 캐릭터의 눈/입 모양 스티커 9종이 포함되어 고객 취향에 따라 스피커 외형도 꾸밀 수 있다. 이러한 차별화된 기능과 함께 기존 출시된 프렌즈플러스 스피커와 동일하게 U+tv VOD 키워드 검색, 말로 제어하는 우리집 IoT 등 U+우리집AI의 핵심 서비스들을 이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아이들을 위한 영어교육 서비스인 ‘YBM 영어동화’와 음악 서비스인 ‘벅스뮤직’도 새롭게 이용 가능해졌다.
 

 
최근 LG유플러스는 전국 2,000여개 매장에서 현장 영업사원들의 고객응대를 돕는 AI스피커 서비스 ‘유플러스 도우미’를 선보였다.

‘유플러스 도우미’는 LG유플러스의 AI스피커 ‘U+우리집AI’를 기반으로 한 매장 고객 응대 서비스다. 상품 서비스 안내부터 CS업무 안내까지 가능하며, 배웅인사 및 음료권유 같은 일상대화도 할 수 있다. 가령 매장 방문고객이 최근 인기 있는 휴대폰이나 요금제 등을 찾을 시 영업사원들이 ‘유플러스 도우미’에게 질문해 간단하게 답변을 얻을 수 있다. 멤버십VIP 혜택과 같은 다소 복잡한 설명도 손쉽게 들을 수 있으며, 기가와 광랜의 차이점 등 구체적인 내용도 파악할 수 있다. 서비스 명의변경 방법과 필요서류를 안내하거나 고객의 예상 대기시간을 확인해주는 기능도 유용하다.

LG유플러스는 ‘유플러스 도우미’를 통해 클로바가 재미를 넘어 업무 효율화적인 부분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혀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U+ 매장뿐만 아니라 각종 고객응대가 필요한 곳에 ‘U+우리집AI’ 서비스가 쓰일 수 있도록 활용방안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이해성 AI서비스담당은 “네이버와 협업으로 라인프렌즈에 이어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 있는 미니언즈 디자인과 캐릭터가 적용된 스피커를 선보이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에게 매력적인 디바이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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