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 체크] 모바일 결제 플랫폼, 중국은 되고 한국은 안 되는 이유
  • 2018-01-08
  • 김지은 기자, jenny.kim@elec4.co.kr

핸드폰만 있으면 오프라인 결제는 물론, 세금납부, 입출금 송금까지….



지난 20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방문 및 정상회담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했다. 방중 기간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건 방중 이튿날 현지식 아침 식사를 위해 식당을 방문했을 때였다.

문 대통령과 직원들은 식사 후 현금으로 지불하지 않고 바코드를 스캔하는 모습이 찍혔고, 이를 인상적이게 느낀 문 대통령은 이것 하나로 모두 결제되는 모바일 결제 시스템에 놀라워했다.

IT 강국인 대한민국의 대통령도 놀라게 한 중국의 이 결제 시스템은 바로 위챗페이(WeChat Pay)이라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이다. 중국 인구의 대부분이 위챗페이 또는 알리페이(중국 최대 전자 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 시스템)를 사용한다.

이 두 플랫폼 모두 신용 카드를 등록한 후 미리 사용 금액을 충전하여 사용하는 방식으로, 가게의 바코드나 QR코드를 스캔하면 결제되는 편리한 방식이다. 이러한 결제 시스템은 조그마한 가게뿐만 아니라 중국 시골 지역의 슈퍼에서도 현금 대신 모바일로 결제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모바일 결제를 위한 시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핀테크 육성정책을 통해 삼성 페이, 엘지 페이, 아이폰 페이 등 여러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정부가 지원하면서 상용화를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사용자 증가는 매우 미비한 상태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 시장이 한국, 미국 등 IT 강국과 비교 불가할 정도로 급속히 증가한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중국은 세계 4위 수준으로 인구수도 많지만, 국토 면적이 너무 넓어 중국 모든 지역에 금융 시스템을 직접(오프라인) 보급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상해나 북경과 같은 대도시에서는 쉽게 은행을 찾아서 금융 업무를 해결할 수 있지만, 이외의 지역에서는 은행을 찾는 일이 쉽지 않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지역에 한정되지 않는 플랫폼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세계 2,3위의 면적을 자랑하는 캐나다와 미국는 상대적으로 중국 시장에 미치지 못할까. 여기에는 바로 중국 국가만의 특징인 공산주의가 자리한다. 국가 주도로 모든 정책들이 시행되는 중국에서 정부의 결정은 곧 실행을 의미한다. 중국 정부가 알리페이와 위챗페이를 지원하면서 모바일 결제 플랫폼의 확산이 빠르게 이뤄졌다는 얘기다.

또 하나 위조 화폐 문제도 결부된다. 중국에서는 동네 슈퍼에서는 돈을 주고 받을 때 화폐의 진위 여부를 항상 확인한다. 그 정도로 화폐 위조가 남발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러한 모바일 결제 플랫폼은 해결책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2016년 기준,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은 1경 173조 원에 달하면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단순한 결제 시스템이 아닌 메신저 응용 프로그램, SNS 기능(위챗), 전자상거래, 세금 납부 등 중국인의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될 필수품이 됐다. 이러한 모바일 결제 시스템은 앞으로도 더욱 증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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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핀테크   #소프트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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