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人] 구글 그만두었다, 식당을 했고 서빙 로봇을 만들었다

  • 2018-01-03
  • 오민준 기자, mjoh@elec4.co.kr

인공지능 로봇 기업인 베어로보틱스, 서빙 로봇 페니봇 개발
현장 테스트 거쳐 이르면 올 상반기 정식 런칭할 계획


4차산업혁명의 대표적 산업중 하나인 로봇(Robot)은 인공지능과 결합해 가장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에 우리 일상에서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 로봇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베어로보틱스(BEARROBOTICS) 하정우 대표

식당 서비스에 인공지능 로봇을 활용하고 있는 스타트업 베어로보틱스에 흥미를 가진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인공지능 기반의 서비스 로봇은 흥미를 끌기에 충분했고 나아가 스타크업이 꿈꾸는 미래가 궁금했다. 직접 식당을 운영하는 식당 사장이자 인공지능 로봇 기업인 베어로보틱스(BEARROBOTICS) 하정우 대표(CEO)를 만나봤다.

베어로보틱스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신생 스타트업으로 2017년 5월 설립됐다. 베어로보틱스를 설립한 하정우 대표는 창업 전 구글에 근무하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다. 미국에서도 가장 좋은 직장 중 하나인 구글이지만 하 대표는 스타트업 창업 꿈을 버리지 않았다 한다. 그러던 중 그가 시작한 사업은 뜻밖에도 식당이었다.
 

"구글을 다니면서 함께 식당도 운영하게 되었고,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어려움을 느꼈다. 주위에서 힘들 것이라고 이야기했는데 정말 식당 운영이 녹록지 않았다."

요식업계의 구글을 만들겠다는 각오도 있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하 대표가 식당을 운영하면서 가장 크게 힘들었던 부분은 인력 고용이었다. 육체적인 것도 그렇지만 스트레스도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궁금했다. '왜 식당은 자동화가 안 되어 있을까'라고. 엔지니어의 직감으로 떠올린 것이 바로 로봇이었다. 상당부분 로봇으로 자동화한다면 비용과 인력의 부담을 줄일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는 로봇을 개발하기 위해서 과감히 회사(구글)를 그만두었다. 운 좋게도 인공지능 로봇을 함께 개발할 수 있는 동료도 만났다.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엔지니어, 여기에 영업을 담당할 동료까지 합류하면서 사업도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곧 첫 투자를 받을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탄생한 것이 서빙 로봇인 ‘페니봇’이다.  

서빙 로봇, 페니봇 탄생하다

하 대표는 자신이 운영 중인 식당에서 페니봇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의 다른 식당에서도 시범 운영을 하며 기술 성숙도를 높이고 있다. 최근에는 실리콘밸리에서 30년 넘게 운영하는 아미치 피자에서도 테스트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한다. 이렇게 테스트하며 발견된 문제점을 모아 업데이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지금도 일반적으로 사용하기 충분한 기술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인공지능 서빙 로봇을 접한 음식점 사장과 손님들의 반응은 좋았다. 핼러윈 기간에는 페니봇에 거미줄을 치며 분장하니 뜨거운 환호성을 받기도 했단다. 음식점 사장들은 인공지능 서빙 로봇으로 인건비 절약은 물론이고 홍보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정식 서비스 론칭은 올해 상반기나 중반기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지금은 페니봇의 인공 지능을 강화하고 있으며 다른 형태의 로봇 제작을 연구하고 있다. 또 파트너사를 확보, 추가적인 투자사도 찾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최저 임금이 높아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높은 국가인 미국이나 유럽의 나라들, 호주 등이 자신들이 진입하기 적합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 우선 세계 요식 사업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 시장이 주 타깃이다. 그 중에서도 지리적으로 가까운 실리콘밸리 부근 식당부터 차근차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임금이 오르고 있는 한국 시장도 관심이 많으며, 여러 한국 업체들과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귀뜸했다.
 

베어로보틱스의 사업 모델은 페니봇을 렌탈 방식으로 제공해 식당 주인이 사용하는 만큼 비용을 내는 방식이다. 페니봇을 점심시간을 비롯해 붐비는 5시간 동안 사용하겠다면 5시간 비용을 내는 식이다. 단순히 하드웨어를 생산해 원가에 중간이윤을 붙이는 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수익 구조를 탄탄하게 만들어갈 수 있다.

투자 비용을 비교해도 답은 나온다. 서빙하는 사람을 고용할 때는 인건비, 보험, 세금 등을 합쳐 1인 고용에 매월 5천 달러(약 531만 원)이 든다면 페니봇으로 대체하면 매월 2천 달러(약 212만 원)면 해결할 수 있다. 식당 사장은 인건비를 그만큼 줄일 수 있고, 베어로보틱스는 그만큼 수익을 얻어 모두 윈윈하는 서비스가 될 수 있다. 하대표는 식당 내부의 음식 조리 과정은 로봇으로 대체하기 쉽지 않지만, 서빙과 같은 외부 일의 70%는 충분히 자동화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최근 식당에 무인주문기 설치가 늘어나고 있다. 주문 과정에 사람이 없어도 큰 문제가 없는 시대가 되었고, 여기에 나아가 페니봇과 같은 인공지능 기반의 서빙 로봇의 등장은 또 다른 인력 대체를 가능하게 한다. 작은 변화지만 미래의 큰 변화를 끌어낼 수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시작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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