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스피커를 뿌려대는 이유는 결국 ‘홈 IoT’ 시장
네이버, 카카오의 전략은 인공지능 스피커의 UX특성 고려
  • 2017-12-05
  • 신윤오 기자, yoshin@elec4.co.kr

소위 말하는 인공지능(AI) 스피커가 불티나게 나가고 있다. 가격도 내려가고 있고 심지어 끼워팔기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렇다면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가 떠오른다. 왜 인공지능 스피커를 뿌려대는 것이지.

이에 대한 궁금증을 디지에코(Digieco) 보고서가 어느 정도 해소해줄 것 같다. 최근 이화여대 문형철 겸임교수(디자인대학원)는 디지에코에 낸 이슈 보고서에서 “IT 대기업들이 뿌리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결국, 홈 IoT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첨병”이라고 지적했다.

2014년 아마존 에코(echo)에서 시작된 음성인식 스피커 열풍은 KT와 SKT의 ‘기가지니’와 ‘누구’로 이어졌다. 이들 업체는 이를 통해 음성인식 비서 기기 시장을 가져가기 위한 경쟁을 시작했고, 이젠 국내 포털 기업을 비롯해 스마트 기기 제조사들도 자사 플랫폼 혹은 스마트폰 생태계 및 인공지능 플랫폼을 가진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앞다퉈 AI 스피커를 내놓고 있다.



심지어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 AI 스피커를 거의 기기값 부담이 없는 조건으로 시장에 내놓고 있다. 자사 계열의 음악 서비스를 가입하는 비용만 내면 거의 추가비용 없이 음성인식이 되는 인공지능 스피커를 구매할 수 있다. 이 정도면 시장에 뿌려대고 있는 수준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이들 업체가 AI 스피커를 그렇게 시장에 뿌려대는 것은 사업전략적 특성과 사용자 경험(UX)적 특성에서 그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문 교수는 진단했다.

우선, 업체들은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기기들의 ‘보급’에 초점을 맞추었다. 약간은 시기상조일 것 같은 상품을 사람들 손에 쥐어주고자 하는 경우에 필요한 영민한 전략. 그런 기기가 스피커 형태로 나오고 거기에 자사의 음악 서비스가 결합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시 말해, 하드웨어를 주고 소프트웨어와 데이터를 얻는 전략이다. 가까운 예로 프린터 비즈니스와 비슷하다. 프린터들이 소모품을 팔기 위해 기기 자체는 아주 저가에 공급하듯이 AI 스피커는 하드웨어가 아닌 그 이후 소프트웨어를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를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이는 공급하는 콘텐츠 입장에서만 봐서는 안된다고 문교수는 말한다.

스마트폰보다 더 직관적인 제어 기능

컨텐츠 플랫폼으로서의 시작과 확장은 결국 홈 IoT 시장으로 이어진다.

문교수는 보고서를 통해 “컨텐츠 스트리밍과 함께 이 AI 스피커가 제공하는 또 다른 측면의 경험은 ‘제어’, 즉 뭔가를 컨트롤하는 것을 자연스러운 음성으로 수행하는 경험이다. 스마트폰 역시 홈 IoT 에서 중요한 플랫폼 역할을 하겠지만 개인 기기가 아닌 고정형 가족 기기로서 TV와 함께 기대가 되는 거점이 바로 이런 음성 비서형 기기”라고 말했다.

‘지니야, 불 좀 꺼줘’ ‘샐리야, 세탁기 좀 돌려줘’ 처럼 스마트폰에서 하는 것 보다 직관적인 제어가 되기에 그런 거점을 장악하는 것은 홈 IoT 라는 거대한 플랫폼 시장에 이르는 지름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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