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르는 OLED, 차세대 주인공은 나야나

디스플레이의 세대교체, OLED 시대의 시작
  • 2017년 10월호
  • 글 | 오 민 준 기자 〈mjoh@elec4.co.kr〉

 

디스플레이 만년 기대주 OLED가 차세대 주자로서의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들어 본격적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되면서 기존 LCD를 확실히 대체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X에 탑재되면서 꾸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OLED의 시대가 활짝 열렸다.

애플은 자사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이폰 발매 10주년 기념 모델 아이폰X를 출시하면서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처음으로 채택했다.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제조사의 프리미엄 모델을 중심으로 OLED 사용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아직 수요만큼 공급이 뒷받침되진 않지만, 관련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은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 설비를 빠르게 확충하는 등 OLED 공급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LCD보다 장점 많은 OLED, 선택 늘어

기존 LCD는 화면의 크기만큼 화면이 켜져 있을 때 일정한 흰색 조명을 생성하는 백라이트가 필요하다. 구조상 편광판과 필터가 백라이트 앞에 있어 밝기 조절과 화면을 표시하도록 만들어졌는데 백라이트는 계속 발광해 전력 소모가 크다. 기술이 발전하면서 LCD 백라이트가 소모하는 전력이 줄기도 했지만, 배터리 용량이 작은 모바일 기기에서는 계속 단점으로 지적됐다. 실제 백라이트는 스마트폰 전체의 소모 전력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OLED는 개별 픽셀에 전류가 흐를 때 직접 빛이 발생하고 픽셀 단위로 밝기를 제어할 수 있어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OLED는 전력 효율이 더 뛰어난 데 LCD의 70% 수준의 전력만 소비한다.

전력 소모가 더 낮다는 점 이외에도 OLED가 LCD보다 나은 점은 더 있다. 우선 백라이트가 없어 LCD보다 30% 정도 더 얇다. OLED로 스마트폰을 만들면 LCD를 사용한 것보다 더 얇은 스마트폰을 만들거나 그만큼 배터리를 추가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OLED를 사용하면 전력 소비도 30% 낮추면서 배터리 양도 30% 정도 늘릴 수 있어 전체 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상당히 늘릴 수 있다.

 

OLED는 LCD보다 명암비와 색 재현력 등 디스플레이 성능도 앞선다. OLED는 LCD보다 명암비가 더 우수해 어두운 부분을 더 선명하게 나타내고, 밝은 부분은 더 밝게 표현한다. 색 표현에서도 LCD보다 1.3배 더 풍부한데 색 정확도가 높고 자연에 더 가까운 색감으로 표현한다.


때를 기다린 OLED, 주목받기까지 10년

OLED는 1980년대 후반에 발표됐지만, 본격적으로 알려진 것은 10년 전이다. 삼성SDI가 세계 최초로 OLED 양산을 시작하면서 스마트폰에 적용되기 시작했고, 삼성전자의 옴니아, 갤럭시S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탑재되면서 조금씩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늦은 2013년 G플렉스를 선보이면서 OLED를 채택했고, 팬택은 2010년 시리우스에 처음 탑재한 후 2014년 베가아이언2에 OLED를 사용했다. OLED는 꾸준히 스마트폰에 적용되긴 했지만 쉽게 저변을 확대하진 못했다. LCD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았기에 가격경쟁력이 중요한 보급형 모델들은 OLED를 채택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많이 탑재되는 것이 OLED 시장 확대에 가장 좋은 방법이었는데 지난해 구글, 올해 애플마저 플렉시블 OLED를 탑재하면서 본격적인 성장이 시작됐다. 업계에서 OLED 선호가 늘어난 것은 시기적인 영향, 수요의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진행된 결과다.

성능이 상향평준화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디스플레이가 갖는 중요성이 커졌고,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까지 OLED를 탑재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OLED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여기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애플마저 OLED를 선택함에 따라 OLED의 선호도, 판매 성장세는 두드러질 전망이다.


업계 선도 한국 기업, 투자 계획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중소형 OLED 디스플레이 시장은 지금까지 삼성이 주도적으로 이끌어왔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시장에서 약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애플 아이폰X에 사용되는 플렉시블 OLED도 전량 공급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애플에 플렉시블 OLED를 6,000만 대 정도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애플이 원했던 1억 대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공급이 부족 상황이다.

 

애플만 하더라도 OLED가 탑재된 아이폰의 출하량이 2018년 1억 7,000만 대, 2019년 2억 6,000만 대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화웨이, 샤오미, 비보, 오포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OLED 수요까지 증가하고 있어 공급 확대가 요구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OLED 탑재 스마트폰은 3억 8,500만 대가 판매돼 2015년 2억 5,700만 대보다 49.8% 증가했으며, 2020년에는 7억 4,200만 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OLED 공급 물량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중소형 OLED 생산에 꾸준히 투자해온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주도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란 전망 속에서 다른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늘어나는 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OLED 생산 설비를 확충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우선 지난해에도 9조 8,000억 원을 투자했던 삼성디스플레이는 올해 약 10조 원 수준의 설비 투자를 단행한다. 더불어 2018년까지 총 13~16조 원을 투자해 충남 아산 탕정 디스플레이시티에 OLED 신규 2단지 건설에 착수할 예정이다. 2단지는 현재 OLED 생산을 담당하는 A3 라인과 비슷한 6세대 원판 기준 월 13만 5,000장(스마트폰 2,000~3,000만 대) 수준의 생산능력이 예상되고, 1단지 7-1공장도 LCD에서 OLED로 전환해 2018년부터 월 4만 5,000장(스마트폰 600~1,000만 대)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기존 A3 라인의 증설도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주로 대형 OLED를 생산했던 LG디스플레이는 중소형 OLED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한다. LG디스플레이는 플렉시블 OLED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파주 E2 라인에서 중소형 OLED를 생산한 데 이어 올해부터 구미 E5 라인에서 양산을 시작했다. 2018년 2분기에 생산을 시작하는 파주 E6 라인까지 합해 6세대 원판 기준 월 6만 5,000장 이상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V30을 시작으로 LG전자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플렉시블 OLED를 사용하는 것은 물론 화웨이와 오포, 비보, 샤오미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 공급을 물밑 접촉 중이다. 이를 통해 최대 1,500만 대의 스마트폰이 LG디스플레이의 플렉시블 OLED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폭발적인 수요 증가, 중국 기업 OLED 대대적인 투자

자국 내 수요가 많이 증가하고 있는 중국도 정부와 지자체 등에서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자체 OLED 생산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최근 1~2년 새 OLED에 총 2,000억 위안(약 35조 원)에 이르는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 최대 디스플레이 업체인 BOE는 총 930억 위안(약 16조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고, 지난 5월 완공된 청두 6세대 플렉시블 OLED 공장은 이미 양산에 들어갔다. 원판 기준 월 4만 8,000장의 생산 능력을 확보했고, 쓰촨성 면양에도 465억 위안(약 8조 원)을 들여 2019년 4분기 양산을 목표로 추가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월 9만 6,000장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에버디스플레이 또한 중국 상해에 269억 위안(약 4조 6,000억 원)을 투자해 6세대 플렉시블 OLED 라인을 건설 중으로 2019년 1월 양산에 들어가면 월 3만 장 규모의 생산 능력을 확보할 것이다.

이밖에도 에버디스플레이와 함께 2013년 OLED 업계에 진출한 비전옥스도 최근 중국 구안에 월 3만 장 규모의 6세대 플렉서블 OLED 신규 공장을 준공했다. 트롤리 404억 위안(약 7조 원), 차이나스타 350억 위안(약 6조 원) 등 투자 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중국 12개 디스플레이 업체가 올해 말을 시작으로 속속 양산에 들어가면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OLED 시장 참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OLED의 밝은 전망, 스마트폰 넘어 AR?VR, 자동차까지

시장은 빠르게 OLED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그에 따라 기존 LCD가 사용되었던 모든 산업 분야도 OLED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새롭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 자동차, 자율주행 자동차와 AR?VR 시장에도 OLED 도입이 본격화될 것이다. 이들 시장의 수요가 크게 증가하는 2020년 이후부터 LCD를 대체해 적지 않은 시장 점유율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유비산업리서치에서 발간한 리포트에 따르면 OLED는 2019년 이후 프리미엄 차량에 도입되기 시작해 2022년 약 20% 정도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AR?VR 시장에서는 2017년 52% 수준인 OLED의 점유율이 2021년 8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동안 디스플레이 업계에 선도적인 위치를 있던 국내 기업은 이에 대비한 준비를 착실히 진행하면서 중국 기업의 거센 도전도 받아들여야 한다. 이전 LCD 시장에서 쌓은 경험을 타산지석 삼아 계속 OLED 시장에서 앞선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저작권자(c)스마트앤컴퍼니.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본 기사의 전문은 PDF문서로 제공합니다. (로그인필요)
다운로드한 PDF문서를 웹사이트, 카페, 블로그등을 통해 재배포하는 것을 금합니다. (비상업적 용도 포함)
 PDF 원문보기

  • 100자평 쓰기
  • 로그인

태그 검색
본문 검색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