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테크, 엄마의 손맛과 셰프의 기술에 도전하다

식량위기부터 요리의 편의성까지 해결
  • 2016년 11월호
  • 김영학 기자, yhk@elec4.co.kr


IoT의 성장으로 최근 주목 받고 있는 푸드 테크는 식품의 생산부터 판매까지 관련 분야를 아우르고 있어 향후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음식물 검사부터, 스마트 주방용 기기, 요리하는 로봇 등이 대거 등장하고 있어 푸드 테크는 스마트홈의 대중화를 앞당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스마트팜(smart farm)이 농업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면, 식품 산업에서는 이른바 푸드 테크(foodtech)가 신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푸드 테크란 음식(food)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이 두 분야를 접목해 식품의 생산, 보관, 유통, 판매 등 관련 분야의 기술적인 발전을 의미한다.

특히 농산물 생산, 식품 공급, 제조 및 관리, 식품 및 식당 관련 검색, 주문 및 배달, 소비,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등 농업 및 식품 산업과 관련한 모든 분야를 포괄하고 있어 향후 주목할 만한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다. 특히 최근에는 빅데이터나 BLE(Bluetooth Low Energy) 등의 ICT와 접목되면서 더욱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IoT와 주방이 접목된 스마트 키친(smart kitchen)과 로봇 시장의 한 분야로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는 요리하는 로봇 역시 푸드 테크의 범주에 포함할 수 있다.

 

푸드 테크의 역사는 식품 역사와 맥락을 함께 한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그 가운데 눈에 띌만한 발전은 1810년 영국의 상인 피터 듀런드(Peter Durand)가 발명한 통조림, 1864년 프랑스의 세균학자 파스퇴르(Louis Pasteur)가 개발한 저온살균법 등이 있을 것이다.

최근의 푸드 테크는 국내에서는 배달앱, O2O 서비스를 중심으로 발전하는 양상을 띠며, 이러한 분위기는 먹방, 쿡방, 셰프테이너(cheftainer) 등 다양한 방송 콘텐츠로 식문화의 흐름을 대변해주고 있다. 이러한 변화상은 1인 가구의 증가, 특히 최근 드라마인 ‘혼술남녀’가 보여주듯 홀로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푸드 테크, 2022년 2,504억 달러 시장 규모

하지만 푸드 테크의 범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포괄적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2016년 현재 기준으로 세계 인구는 약 74억 명으로 2050년이면 약 32% 증가한 90억 명으로 추산되며, 생산 가능 인구는 26%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선진국일수록 생산 가능 인구가 감소한다는 사실이다. FAO는 선진국은 생산 가능 인구가 5% 감소하는데, 이 중 한국과 일본은 각각 26%, 28%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환경문제와 환경변화는 미래의 먹거리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제 국내에서 일부분에 해당하는 시장의 범주를 넘어서 푸드 테크는 미래의 먹거리 확보와 식량 생산량 증대라는 중대한 미션 앞에서 새로운 활력으로 성장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리서치 앤 마켓(Research and Markets)은 세계 푸드 테크 시장이 예측기간 동안 연평균 한자리수 성장을 하며 2022년에는 2,504억 3,000만 달러 규모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대변하듯 CBinsight에 따르면, 푸드 테크와 관련한 스타트업에 대한 펀딩과 거래량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안정적으로 증가했으며, 2015년은 56억 5,300만 달러(273건)로 급증했다.

2016년 5월 5일까지 결정된 펀딩 규모는 8억 1,900만 달러(40건)이며 2016년 예상 펀딩 규모는 23억 7,300억 달러(116건)로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푸드 테크 투자 규모의 감소는 관련 스타트업의 성장으로 M&A가 활발히 진행됐기 때문이다. 

푸드 테크에 적용되는 IT, IoT는 지능화된 농법을 통해 식재료 생산 및 대체식품 개발, 배달 및 위치기반 서비스 확대, 과학적 요리 기법 대중화, 스마트키친, 로봇 등에 활용되고 있다. 이에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미래 식량 확보 

중장기적으로 인류가 풀어야할 과제중 하나가 미래 식량 확보다. 이를 위해 농산물에 대한 각종 재배 관련한 정보 및 환경 데이터를 수집하고 분석해 효율적인 농장관리를 실현한다거나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형태의 농업방식을 개발하고, 대체식품의 개발 등은 선진국에서 매우 관심 있는 연구분야이기도 하다.

특히 농산물 재배에 필요한 요소의 최적화, 자동화를 통해 생산성, 효율성을 높이는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높다(본지 2016년 9월호 참조). 센서, 빅데이터 기술의 발전으로 농산물 재배시설의 개폐,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의 조절 등과 같은 내외부 환경을 각종 센서를 통한 조절은 물론, 스마트 기기를 통한 원격 제어도 가능해졌다.

또한 클라우드에 저장된 데이터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농산물 재배에 있어 최적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발판도 마련됐다. 특히 미국 등에서는 무인 헬기, 농업용 드론을 이용한 농약 살포, 무인 트랙터, 제초 및 방제 로봇 등을 활용하는 사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것은 기존의 재배공간인 농업 지대를 벗어나 도시에서도 재배를 할 수 있는 도심 농업의 등장은 물류 및 유통비용 절감과 안정적인 농산물 공급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일례로 에어로팜(AeroFarms)은 도심에 아파트 형태의 수직농장을 세계 최대 규모(7만 제곱피트, 연간 91만 kg의 작물 생산)로 운영하고 있는데, 수직농장의 생산성은 일반 농장보다 30배, 온실재배보다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에어로팜은 특허를 받은 생산기술로 태양과 흙 없이 실내에서 식물을 재배하고 있으며, 물 사용량도 일반 재배 방식 대비 95%나 적다고 한다. 에어로팜은 뉴저지 뉴어크의 폐공장 건물을 재활용해 야채를 재배하고 있는데, 식물을 천으로 고정하고 뿌리 부분에 영양액을 스프레이 방식으로 분사하는 분무경 재배 방식을 채택했다.

 

  

각 선반에 놓인 상자에는 식물의 상태를 관찰하는 센서가 달려있어 직원이 스마트폰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다. 또한 특수 LED 조명을 이용해 작물의 크기와 색깔, 영양소 등을 제어할 수 있다. 에어로팜은 동시에 250여 종에 달하는 녹색 채소와 허브 등을 재배할 수 있으며,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한 식재료 제공 측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에어로팜의 시도로 향후 채소 소비자 가격을 낮추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 식량 위기를 대비하는 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내가 먹은 닭고기가 진짜인가 가짜인가 

미래 식량 확보를 위한 대체 식품 분야 역시 활발하다. 미국의 비욘드 미트(Beyond Meat)는 콩 단백질을 이용해 인공 소고기, 닭고기를 만드는 스타트업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가 이 회사의 치킨 타코를 먹은 후 닭고기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구별을 못했다고 블로그에 올려 유명해졌다. 비욘드 미트는 빌 게이츠를 비롯해 트위터 창업자인 에반 윌리엄스,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등이 거액을 투자하기도 했다.

또한 햄튼 크릭 푸드(Hampton Creek Foods)는 가짜 달걀인 ‘비욘드 에그’를 만들어 달걀 없는 저스트 마요와 쿠키, 드레싱, 쿠키 도우 등을 판매하고 있다.

이 비욘드 에그는 약 열 가지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을 파우더 형태로 만든 후 인공 달걀로 재가공하는 과정을 거쳐 탄생한다. 이 회사 역시 빌 게이츠와 구글 공동 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알파벳 사장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임파서블 푸드(Impossble Food)는 리카싱 홍콩 청쿵그룹 회장 등으로부터 1억 달러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했는데, 식물성 원료만으로 고기 맛이 나는 인공 패티와 인공 치즈를 개발해 식물성치즈 햄버거를 출시했다.

이뿐만 아니다. 곤충의 영양적 가치와 양식 비용, 탄소 배출 감소 등의 이유로 식용곤충도 뜨고 있다. 최근 3~4년 사이 미국에서는 약 25개 정도의 식용곤충 관련 스타트업이 생겨났다. 특히 낙농강국 네덜란드에서는 간식용으로 먹을 수 있는 곤충을 판매하는 슈퍼마켓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네덜란드의 대형 슈퍼마켓 체인점인 ‘점보’는 2014년 11월부터 흐로닝언과 하렌 지역의 매장에서 벨기에 식품회사인 델리 오스트리치(Deli Ostrich)가 밀웜, 버펄로웜, 나비 유충으로 만든 크로킷, 버거, 칩 등의 콘버기(conbuggie)라는 제품 시리즈를 선보였다.

또한 네덜란드 브이앤디 백화점에서 운영하고 있는 레스토랑인 라플라스는 한 음악 페스티벌에서 운영한 팝업 레스토랑에서 햄버거에 밀웜을 토핑으로 얹은 ‘용기 햄버거’를 500개 한정 수량으로 판매했다. 이 햄버거는 전량 판매됐으며, 햄버거를 먹고 난 후 환불을 요구하는 고객은 아무도 없었다고 한다.


음식 관련 배달 및 O2O 서비스

음식 배달 서비스나 O2O, 레시피 및 식재료 배달 서비스 등이 다양한 형태로 성장하고 있다.
음식 배달 서비스로 매장을 방문하거나 전화 주문의 불편함을 해소하면서 스마트폰을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음식을 주문할 수 있게 됐다. 또한 O2O서비스는 맛집을 추천하거나 사전 예약을 가능하게 해줌으로써 매장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최소화시켰다.

레시피와 식재료 배달 서비스도 등장했다. TV에 등장하는 셰프의 레시피를 보고 사람들은 그 요리를 따라해 보기도 하는데, 이러한 레시피를 보고 직접요리하는 사람들을 위해 레시피는 물론이고, 그에 맞는 식재료도 배달해주는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는 위치기반 기술과 SNS 등과 융합해 온디맨드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다양한 성향에 맞춰 발전하고 있다. CBinsight에 따르면, 음식 배달 관련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2015년(55억 6,000만 달러)에서 2016년 상반기 9억 4,600만 달러로 감소했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음식 관련 스타트업의 양적 성장으로 기술 및 인력 흡수 외에 투자 회수, 사업 확장 등의 이유로 M&A가 활발하게 진행됐기 때문이다.


센서를 이용한 음식물 검사

푸드 테크에서 주목할 부분은 연구기관에서나 가능할 것 같았던 식재료와 음식의 안전도 검사를 일반인이 직접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이다. 환경오염, 화학물질에 대한 우려 등으로 안전하고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식재료와 음식의 안전도를 검사하고 요리과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전자기기들이 등장했다.

중국 바이두(Baidu)에서 선보인 스마트 젓가락(Smart Chopsticks)은 젓가락 끝에 센서를 장착해 음식의 상태를 분석할 수 있다. 스마트 젓가락을 음식물에 대거나 담그면 성분을 분석해 우수, 양호, 불량의 3등급으로 알려주게 되는데, 만약 유해 성분 물질이 검출됐다면 끝 부분의 LED가 빨간색으로 깜박거리며, 상태가 양호하면 파란색으로 깜박거리게 된다. 또한 음식의 신선도, 산도(pH), 온도, 칼로리와 같은 요소들을 측정해 사용자의 식생활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미국의 인비저블 센티넬(Invisible Sentinel)은 음식 안에 살모넬라나 리스테리아 등과 같은 병원균이 들어 있는 지를 검사하는 기기인 베리플로(veriflow)를 출시했다. 서울대학교의 바이오센서랩은 음식물에 첨가되는 항생제, 유해물질, 농약 잔류물 등을 측정할 수 있는 펭귄(penguin)이라는 바이오센서를 선보였다. 펭귄은 카트리지에 음식물을 넣어 기계에 삽입하면 2분 내에 유해물질을 판별해낸다. 또한 아이식스 노스 아메리카(Icix North America)는 식품 유통 과정을 추적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스마트 키친, 생활 속으로 들어오다

이러한 각각의 기기에 대한 발전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IoT가 주방 안으로 들어오는 스마트 키친의 시대가 빨리 다가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오렌지 셰프(Orange Chef)에서 선보인 스마트 도마인 프렙 패드(Prep Pad) 위에 음식물을 올려놓으면 곧바로 칼로리, 단백질 등 다양한 영양소 데이터를 측정할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데이터 측정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아이패드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식재료뿐만 아니라 요리를 올려놓아도 측정이 가능하다. 즉 매일 섭취하는 음식의 칼로리, 영양소 정보를 파악해 다이어트나 건강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다만 카메라나 특수 센서가 장착되어 있지 않아 프렙 패드 자체가 음식물을 판별해 낼 수 없어, 측정하고자 하는 식재료나 음식을 하나하나 지정해 무게를 측정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럼에도 프렙 패드는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를 통해 상당한 인기를 끌었으며, 결국 구글벤처스가 120만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스타트업인 이니트(Innit)는 스마트 키친을 전문으로 다루고 있다. 이니트는 ‘Listen to your food’라는 흥미 있는 슬로건을 앞세워 주방 문화에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니트 스마트 키친의 비밀은 와이파이(Wi- Fi)가 가능한 오븐과 냉장고 안에 달린 식재료를 인식할 수 있는 센서와 카메라에 있다. 센서와 카메라가 인식한 식재료의 정보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도마위에 식재료를 올려놓으면 카메라가 감지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의 화면에서 식재료를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앱은 식재료가 들어간 요리를 추천해 메뉴에 대한 고민도 해결해준다.

또한 오븐과 냉장고 안의 센서와 카메라로부터 수집한 식재료 정보를 토대로 애플리케이션에서는 신선도를 체크할 수 있는데, 유통기한, 영양성분, 칼로리 등까지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이니트의 스마트 키친의 핵심 기능은 조리 과정을 지원해주는 시스템에 있다. 스마트 키친과 연결된 애플리케이션은 레시피부터 조리 과정까지 필요한 온도, 시간 등을 자동으로 알려줌으로써 초보자도 쉽게 요리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스마트 기기의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요리 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주방에서 오븐을 지켜보고 있을 필요가 없다.

이케아(IKEA) 역시 지난 2015년 밀라노 엑스포에서 디자인 컨설팅 회사인 아이디오(IDEO)와 함께 ‘콘셉트 키친 2015’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때 선보인 스마트 테이블은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음식 재료를 테이블에 올려두면 해당 재료로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표시해준다. 또 테이블 아래에 코일이 내장되어 있어 테이블에 냄비를 올려놓고 요리도 할 수 있다.



3D 프린터 이용한 레스토랑도 생겨

3D프린팅 기술은 이미 다양한 분야에서 그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D 프린팅 기술은 식품업계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3D 프린터를 이용해 가정에서 누구나 레시피대로 음식을 만들 수 있고, 건강정보 등을 전송받아 영양 균형을 계산한 요리도 가능해진다.

실제 3D 프린터를 이용해 음식을 판매하는 레스토랑도 생겼다. 영국의 푸드잉크(Food Ink)는 3D 프린터에 음식 재료를 넣기만 하면 셰프보다 정교하고 빠르게 음식을 만들어낸다. 2016년 7월에 문을 연 이 레스토랑은 휴대용 다중 3D 프린터 제조사인 바이플로(byFlow)와 함께 음식을 제조할 수 있는 3D 프린터를 개발했다.

 

팝업 레스토랑인 푸드 잉크의 메뉴는 총 9가지 코스로 구성돼 있는데, 애피타이저부터 메인 요리, 디저트까지 모두 3D 프린터를 이용한다. 약 20개의 식재료를 3D 프린터에 넣으면 3D 프린터는 이를 식용 가능한 잉크로 바꿔 노즐을 통해 재료를 쌓아가며 음식 모양을 만들고 마지막으로 셰프가 마무리하는 과정을 통해 음식을 완성하게 된다. 이 레스토랑의 커트러리, 식기, 식탁, 의자 역시 모두 3D 프린터로 제작됐다.

한편 스페인에 위치한 호텔 아츠(Hotel Arts)의 레스토랑인 라레노테카(La Enoteca)의 요리사 파코 페레즈(Paco Perez)는 3D 프린터인 푸디니(Foodini)를 새로운 요리를 연구하는데 이용하고 있다. 페레즈는 3D 프린터를 통해 창의성을 발휘하고자 했다. 특히 손으로 만들기 어려운 복잡한 모양의 요리도 다량으로 만들 수 있어 대량 주문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인공지능, 셰프를 위협하다

앞으로는 로봇이 주방을 책임질 수도 있다. IBM이 인공지능 왓슨을 토대로 만든 셰프 왓슨은 1만여 가지의 조리법을 학습, 재료와 맛에 대한 빅데이터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IBM은 요리잡지인 본아뻬띠와 공동으로 요리에 관심 있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기 위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인 ‘왓슨 요리사’를 개발했다. 이 무료 앱은 창의적인 요리사들을 위한 왓슨 기반의 앱으로, 본아뻬띠의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1만여 가지의 요리법을 왓슨에게 학습시켜 얻은 지식이 담겨 있다. 또한 식재료가 요리나 요리 스타일에 따라 어떻게 사용되는 지도 보여준다. 특히 알레르기가 있거나 채식주의자의 경우 주방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때 셰프 왓슨은 특정 재료를 제외한 조리법을 제안해 요리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영국 기업인 몰리 로보틱스(Moley Robotics)는 로보틱 키친을 개발했다. 

약 2,000여 개의 요리를 할 수 있는 이 로봇은 2개의 로봇 팔에 129개의 센서와 3D 카메라, 20개의 모터, 24개의 관절이 달려 있어 3D 모션 캡처 기술을 활용해 셰프가 요리하는 손동작을 익혔다. 또한 식사 후 설거지 준비까지 도와줄 수 있어 향후 주방에서 인간이 할 일은 대폭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모멘텀 머신스(Momentum Machines)가 개발한 햄버거 로봇은 한 시간에 400개의 햄버거를 만들 수 있으며, 일본 산업용 로봇회사인 가와사키가 산업용 로봇인 ‘듀아로(DuAro)’를 활용해 만든 스시 로봇은 로봇 팔을 이용해 1분 안에 밥 위에 와사비를 얹고 그 위에 생선이나 달걀말이를 올려 스시를 만들어낸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줌피자(Zume Pizza)는 스위스 로봇업체인 ABB와 협력해 피자제조 공정을 일부 자동화했는데, 컨베이어 벨트로 이동하는 도우(dough) 위에 토마토를 뿌리고 로봇 팔을 이용해 오븐에 밀어 넣는 일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알코올 도수가 낮은 과일주를 만들수 있는 알카마는 본체에 용기 살균 기능이 있어 위생적이다. 앱을 통해 레시피를 선택하면 지시에 따라 자동 살균기능으로 용기를 살균한 뒤 재료를 넣으면 1~2주 안에 과일주가 완성된다.
만약 와인을 만들고 싶다면 16주만 기다리면 된다. 과일주가 완성되면 알람으로 알려준다.

이밖에 2~3분 내에 팬케이크를 3D 프린팅 할 수 있는 펜케이크 봇(Pancake Bot), 카테일을 만들 수 있는 로봇 바텐더 메이커 쉐이커(Makr Shakr) 등 다양한 로봇이 주방을 넘보고 있다.

빅데이터 통한 수익구조 개선 

IoT는 식품 유통 측면에서도 다양한 기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식품 생산, 운송, 저장, 판매에 이르는 유통 과정에 온도, 습도 등을 측정하고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줄 수 있도록 RFID나 센서를 부착해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또한 빅데이터를 활용하는 식품 회사들도 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2013년부터 트렌드전략팀을 신설, 빅데이터 분석과 활용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트렌드전략팀은 수십억 건의 자료를 확보해 빅데이터 분석 프로그램을 통해 분석하게 되는데, 이를 통해 소비자의 관심사항, 인식, 행동뿐만 아니라 시장 동향 등을 분석해 신제품 검토 및 출시, 기존 제품의 리뉴얼, 마케팅,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등에 활용하고 있다. 일례로 빅데이터를 통해 연어캔 요리에 대한 검색량이 증가하고 있음을 주목하고 한식이나 김치 등과 함께 먹는 알래스카 연어캔을 개발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날씨를 빅데이터로 분석하는 ‘날씨판매지수’를 2012년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바 있다.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SPC그룹은 2012년 빅데이터를 활용한 ‘날씨판매지수’를 업계 최초로 도입해 전국 지점의 기상 관측 자료와 상품 판매 데이터를 분석해 재고물량 감소와 매출 증가 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지속적인 투자 필요 

푸드 테크는 IoT와 융합해 인구증가에 따른 식량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향후 유망한 사업으로 인식되면서 그 가치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푸드 테크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개발 및 기술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일례로 동물의 줄기세포를 배양한 후 인조고기를 만드는 스타트업인 모사 미트(Mosa Meat)는 2009년 자금 문제로 연구를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2011년 구글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 알파벳 사장으로부터 투자를 받은 덕분에 2013년 인조고기 햄버거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 물론 당시 햄버거를 만드는 비용은 25만 유로(약 3억 1,000만 원)이었으나, 지금은 8유로(1만 원) 정도까지 제조비용을 낮출 수 있었다.

이처럼 푸드 테크는 식량난 해결과 다양한 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통한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푸드 테크와 관련한 벤처나 스타트업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농업 분야가 다양한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유망한 산업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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