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 2016 현장취재 Ⅵ │히어(HERE), 차량 데이터를 이용한 지도 융합 서비스 제시
차세대 스마트카 진화의 핵심
  • 2016-10-04
  • 김영학 기자, yhk@elec4.co.kr
  • 글│정구민(gm1004@kookmin.ac.kr), 국민대학교 전자공학부 교수,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파리모터쇼 2016에서는 유럽 자동차 업체들이 일제히 차량용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실시간 지도 업데이트를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변곡점을 지나서 패러다임이 크게 변하고 있으며, 유럽의 자동차 업체들이 미래 자동차 시장 경쟁에서 한발 앞서 가는 느낌이다.

유럽에서는 긴급통화서비스(eCall, Emergency Call)의 의무장착이 결정된 이후 차량용 이동통신 모듈(3G)의 장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014 파리모터쇼에서도 이콜(eCall)이 주요 키워드였고, 대부분의 차량들이 네트워크 모듈을 장착하거나 장착할 수 있도록 했다. 

이후 2015년 주요 모터쇼와 전시회에서는 이콜에 기반한 데이터 네트워크 서비스가 다양하게 선보였다. 올 파리모터쇼에서는 이를 더욱 구체화해서 차량용 클라우드, 데이터 분석, 실시간 지도 업데이트 등의 서비스들을 점차적으로 상용화해 나가고 있었다.

2015년 8월 BMW, 다임러 AG, 아우디가 공동 인수한 지도 서비스 업체인 ‘히어’(HERE)도 이러한 큰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전 세계 지도 구축과 자율주행을 위한 정밀 지도를 목표로 하는 히어는 자동차 데이터에 기반한 데이터 분석 및 실시간 지도 업데이트 서비스로 진화하고 있다. 독일 3사의 지원에 힘입어, 차량용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지도 정보에 활용하는 모습이다.

히어는 자율주행 정밀 지도를 강조하기 보다는, 향후 자율주행 정밀 지도를 위한 기반 기술, 실시간 지도 업데이트 기술, 사고 정보 및 주차 정보 공유 서비스 등을 강조했다. 차량 데이터 분석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도 융합 서비스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며, 2017년부터 점진적인 상용화를 예고했다.


아우디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지도 융합 서비스 소개 〈사진: 정구민〉


지도와 관련된 차세대 스마트카 서비스
 

히어가 전시한 내용을 요약하면, 도로표지판 업데이트(Road sign), 실시간 교통정보(Real-time traffic), 위험경고 서비스(Hazard warning), 거리 주차 서비스(On-street parking)을 들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모든 서비스가 히어의 지도 정보만이 아니라 차량이 센서에서 얻어진 정보가 더해져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그 동안 지도 업체나 자동차 업체들이 개별적으로 비슷한 서비스를 제시하기는 했지만, 각각 자신의 영역에서 서비스 해왔던 데 비해서, 히어는 독일 3사의 센서 정보를 바탕으로 융합 서비스에서 한발 앞서 나가게 된다.

자동차 업체의 입장에서는 실시간 업데이트되는 지도를 바탕으로 별도의 차량용 클라우드 서비스를 키워 갈 수 있다. 또한 차량용 클라우드가 없는 업체들에게는 히어가 종합적인 솔루션을 모두 제공해 줄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히어의 지도-히어의 센서 분석 기술 및 실시간 업데이터 서비스-히어의 지도 융합 서비스-제니비(GENIVI) 기반 헤드유닛 플랫폼이 통째로 자동차 회사들에게 제공될 수 있는 상황이다.

도로표지판 업데이트 서비스 

히어 관계자는 나머지 세 가지 서비스가 실시간 서비스인 데 비해, 도로표지판 업데이트 서비스는 하루마다 이루어지게 된다고 밝혔다. 차량의 GPS와 카메라에서 얻어지는 정보를 바탕으로 지도 상의 표지판 정보를 하루마다 업데이트 하는 서비스다. 히어 측은 카메라의 영상처리는 모두 차량 내에서 이루어지고, 처리된 결과 값을 서버로 받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향후 정밀지도가 사용되면 표지판과 직접 상관 없는 차선에 있는 차량에게는 관련이 없다는 정보까지도 제공이 가능해진다. 


도로표지판 업데이트 서비스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 

모든 내비게이션 업체들이 실시간 교통정보를 반영해서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히어의 실시간 교통정보 서비스는 기존의 서비스에서 한단계 진화했다. GPS 정보, 급제동 정보, 여러 센서 정보가 합쳐지면서 더욱 정밀한 교통정보 서비스가 이루어지게 된다. 기존의 GPS 정보 만으로 제공되던 서비스와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향후 정밀지도로 진화하게 되면 차선별 교통 서비스의 제공이 가능해진다.  


실시간 교통 정보 서비스


위험경고 서비스 

차량의 센서 정보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ABS, 긴급제동서비스, 안개등, ESC(차량 주행안정 제어), 와이퍼, 경고등 등의 모든 정보를 종합하여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차량의 ABS가 동작하는 정보를 받아서 미끄러짐을 인식하고, 빙판 경보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긴급제동서비스가 동작하거나, 에어백이 터지게 되면 사고위험이나 사고경보를 제공한다. 와이퍼가 빠르게 동작하면 폭우 경보를 줄 수도 있다.


위험경고 서비스


거리주차 서비스

GPS, 시동 정보, 레이더에서 얻어지는 정보, 주차 보조 시스템 가동 정보, 문열림 정보 등을 이용하여 주차 정보 서비스를 사용자에게 제공하게 된다. 다른 차량의 레이더 정보를 이용해서 빈공간을 찾아 주고, 문열림 정보와 시동 정보를 이용해서 주차 공간이 채워진 것도 인식해서 빈공간을 사용자에게 알려줄 수 있다. 


거리 주차 서비스


지도, 차세대 스마트카 진화의 핵심 기술
 

자율주행과 차세대 스마트키 진화에는 지도 정보가 핵심이 된다. 여기에 필요한 정보들은 실시간 정보를 필요로 하게 된다. 이제 지도는 종이 위에 그려진 정적인 지도(Static map)이 아니라, 서버 상에서 실시간 정보를 받아서 업데이트 되는 동적인 지도(Dynamic map)로 진화하게 된다. 히어는 여기에 차량 정보를 더해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독일 3사의 지원을 바탕으로 차량 정보를 얻어서 분석함으로써 경쟁자들과 차별화되는 서비스의 개발이 가능해질 것이다.

유럽 자동차 업체들의 차량용 클라우드 전략은 이콜 표준 및 의무 장착을 통한 이동통신 모듈 장착, 확장된 자동차(Extended Vehicle)을 통한 차량용 클라우드 표준화 및 상용화, 동적 지도(Local Dynamic Map) 표준화 및 상용화, 히어 정밀 지도, 제니비 헤드유닛 플랫폼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서 종합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독일 3사의 히어 인수, 우버의 지도 구축 선언, 일본 업체들의 정밀지도 공동 개발 컨소시엄 발표, 히어의 자동차-지도 정보 융합 등 최근 벌어지고 있는 지도 관련 해외 움직임에 우리나라 업체들도 적극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 관련 업체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없이는 전 세계적인 융합의 흐름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 정구민 교수 파리모터쇼 2016 시리즈

⑴ 파리모터쇼 2016 현장취재Ⅰ│벤츠, 전기차 기반 미래 이동성 강조
⑵ 파리모터쇼 2016 현장취재 Ⅱ│BMW, 도시 이동성 해법 제시
⑶ 파리모터쇼 2016 현장취재 Ⅲ│폭스바겐 전기차, 아우디 클라우드 강조
⑷ 파리모터쇼 2016 현장취재 Ⅳ│르노, 신형 전기차 조에와 콘셉트카 트레조 선봬
⑸ 파리모터쇼 2016 현장취재 V│SUV와 소형 해치백 중심의 푸조-시트로엥상
⑹ 파리모터쇼 2016 현장취재 Ⅵ │히어(HERE), 차량 데이터를 이용한 지도 융합 서비스 제시
⑺ 파리모터쇼 2016 현장취재 Ⅶ │토요타와 렉서스, 커넥티비티를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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