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C와 다시 뜨는 BLE, 2019년 1조 달러 시장의 주인공은?
  • 2016-06-03
  • 김영학 기자, yhk@elec4.co.kr



지급 결제 기술은 핀테크(Fintech)의 성장 분위기에 편승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모바일 디바이스 환경의 확산과 함께 관련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핀테크의 성장 분위기가 조성됐다. 핀테크의 성장은 필수불가결하게 지급 결제 기술의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편의성과 비용 효율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핀테크 업체 중 지급결제 서비스 부문에 대한 투자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일례로 액센추어의 2015년 자료에 따르면, 2014년을 기준으로 미국에서의 핀테크 투자 금액 중 지급결제 분야가 54%를 차지하고 있다.
모바일 결제 방식의 현재와 한계
온라인의 경우에는 별도의 결제단말기 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할 수 있지만,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방식이나 서비스 측면에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오프라인 결제의 경우 서비스의 대부분이 근거리 결제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그 방식으로는 크게 NFC(Near Field Communication), MST(Magnetic Secure Transmission), 앱카드 방식이 있다. 이외에 BLE 방식도 최근 적용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NFC 방식은 기술적으로 상당한 발전을 이뤘지만, NFC 단말기 보급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현실적 문제점이 존재한다. NFC 단말기는 대당 20~35만 원 정도로, 만약 전국 200만 가맹점이 단말기를 설치할 경우에 구축비용만 약6,000억 원으로 추산된다.
지급 결제 서비스에 참여하는 기업이나 기관들이 시장지배력을 높이기 위해 NFC 방식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2015년 말까지 NFC 단말기 보급률이 미국이 3%, 한국이 1.5%인 점을 볼 때, NFC 방식은 현재로써는 범용성 측면에서 상당한 제약일 수밖에 없다. 
 
MST 방식은 모바일 기기에서 신용카드 뒷면의 마그네틱 정보를 발생시켜 결제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MS(Magnetic Strip) 방식의 단말기에서 결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NFC 단말기 보급이 저조한 상태에서 가맹점 입장에서 추가로 단말기를 구입할 필요가 없으므로 당장의 범용성 측면에서는 NFC 방식보다 더욱 크다고 할 수 있다.
그 대표적 사례가 바로 삼성페이다. 삼성페이는 NFC와 MST 방식을 결합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이며, 이는 삼성전자가 미국의 모바일 결제 솔루션 회사인 루프페이를 인수하면서 얻은 MST 방식의 특허를 적용, 거의 독점적인 시장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한국의 전체 가맹점 90% 이상에서 결제할 수 있다고 하니 단기적 관점에서 삼성페이의 이용자 수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앱카드 방식은 일부 카드사들이 자체적으로 만든 앱카드 규격 내에서 바코드를 이용한 결제 방식에 해당한다. 일회용 가상 카드번호(바코드, QR코드)를 모바일 내에서 생성해 결제하는 방식으로, 바코드 리더기가 있는 가맹점에서는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쿠폰이나 포인트를 제공하는 서비스에서도 사용되는 방식이기도 하다.
 
문제는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는 NFC 방식과 MST 방식은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NFC는 비접촉 무선통신 기술로 기존 RFID 기술이 스마트폰에 적용된 것이며 13.56 MHz 대역을 사용해 10 cm 내외의 가까운 거리에서 동작하게 된다. 즉 반드시 접촉해야 한다는 점 때문에 보안이 강화되는 장점은 있지만, 반대로 사용성 측면에서는 약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또한, 가맹점에 단말기를 설치해야 한다는 사회적 비용 문제가 발생한다.
2018년부터 전국 은행에서 마그네틱 카드 사용이 전면 중단되기 때문에 MST 방식 역시 사용이 관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후 삼성페이가 지닌 압도적인 입지도 불투명하다.

 
와이파이에 밀렸던 BLE,다시 떠오른다
LG전자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한 새로운 형태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LG전자에서 준비 중인 LG페이는 스마트폰에 서비스를 내장하는 방식이나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화이트카드’ 방식으로 개발됐다. 현재까지 공개된 화이트카드는 우리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신용카드와 모양, 두께가 거의 비슷하다. 다만, 액정화면과 버튼이 달린 스마트카드라는 것이 차이점이다. 전원 버튼을 누르면 Start라는 표시가 뜨고, 액정 화면을 통해 사용자가 결제에 사용할 카드를 선택할 수 있다. 즉 여러 신용카드를 LG페이라는 한 장의 스마트카드에 모아둔 것이며, 포인트 적립까지 한 번에 진행이 가능해진다.
재미있는 사실은 LG페이가 지금까지 삼성페이만의 독점적 지위에 있던 마그네틱 호환 기술을 겨냥했다는 것이며, 한발 더 나아가 마그네틱에서 IC카드로 변환되는 시점에서 향후 IC 카드의 활성화를 대비한 IC 거래까지 연동할 계획이라는 점이다. 특히 2018년부터 MST 거래 방식이 사라지는 만큼, LG페이는 새로운 화두가 되기에 충분하다.
 
한편, 기존의 NFC, MST, 앱카드의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 새로운 대안으로, 그동안 와이파이의 대중화와 LTE 요금 인하로 효용 가치가 떨어졌던 BLE가 부상하고 있다. BLE의 부상과 함께 등장한 또 하나의 기술은 바로 고주파(Ultrasound; Ultrasonic wave)로, 결제를 위해 매장에서 줄을 서거나 단말기에 접촉하지 않고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에 적용되고 있다.
블루투스 기반의 BLE 기술이 적용된 대표적 서비스는 SK텔레콤의 T페이다. T페이는 NFC 기능을 과감히 버리고 대신 BLE(Bluetooth Low Energy)와 바코드를 이용한 결제방식을 채택했다. 2016년 3월에 출시한 T페이는 휴대폰 소액 결제를 오프라인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결합한 형태로, T멤버십 가맹점 1만 3,000여 개의 매장에서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다. T페이는 스마트폰을 꺼내거나 앱을 실행하지 않은 상태에서 핸즈프리로도 결제할 수 있으며, 결제와 동시에 T멤버십 할인도 가능하다.
블루투스 기술은 공용 ISM(Indu-strial, Scientific, Medical) 주파수 대역인 2.4~2.485 GHz에서 작동하며, 초당 1,600회 호핑을 하는 주파수 호핑 대역 확산(FHSS: Frequency Hooping Spread Spectrum) 방식을 사용한다. 2.4 GHz 대역은 대부분 국가에서 특정 목적(ISM)만을 위해 라이선스 되지 않은 공용 주파수 대역이라는 특성이 있어 BLE 방식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대부분 국가에서 사용 가능하다는 의미가 된다.


Ultrasonic도 등장
한편, 스타벅스 코리아는 얍컴퍼니에서 개발한 하이브리드 비콘인 얍(Yap)을 매장 내에 설치하고 별도의 주문시스템인 사이렌 오더를 출시, 매장 안에서 줄을 서지 않고 주문할 때 울트라사운드 기술이 적용된 사이렌 오더 앱을 실행시켜 간편하게 주문 및 결제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얍컴퍼니는 사용자의 현재 위치나 설정한 위치를 중심으로 검색, 쿠폰 멤버십, 결제까지 가능한 모바일 커머스와 관련한 모든 것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인 ‘얍(Yap)’을 개발했다. 얍의 핵심 기술은 초음파(Ultrasonic) 기술을 응용한 고주파(Ultrasound)와 블루투스 기술의 결합에 있다. 얍은 매장에 진입한 고객과 매장 밖의 고객을 고주파로 구분한다. 일반적으로 BLE는 사정권 내의 사용자에게 무차별적인 푸시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반해, 얍은 고주파를 이용해 불필요한 정보를 발생시키지 않도록 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사이렌 오더를 출시한 후 1년 만에 75만 명이 사용할 정도로 안정성과 편리성을 인정받고 있다.
얍컴퍼니의 이소라 전략기획실 과장은 “얍은 사용자가 매장 내 자리에서 주문 및 결제할 수 있는 편의성을 제공한다”며 “휴대폰 소액결제 방식인 엠틱, NFC 방식의 티머니, 하나SK카드 그리고 바코드 스캔 방식의 바통, A-Pay 등 다양한 모바일 결제 기능을 탑재하고 있으며, 최근 신용카드까지 범위를 확대해 신용카드 결제방식도 적용했다”고 밝혔다.
미국 스타벅스 역시 스퀘어(Square)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미 전역 매장 7,000여 곳에 스퀘어의 무선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스퀘어의 경우, 스마트폰 내에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을 다운로드해 사용하는 방식과는 다르다. 스퀘어는 소형 정사각형의 ‘Square’라 불리는 플라스틱을 디바이스 이어폰 잭에 연결해 신용카드 결제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다.
이처럼, 국내외를 막론하고 모바일 결제 방식은 어느 기술이 우위를 점할지는 아직 확실치가 않다. 하지만 핀테크 시장에서 가장 큰 두각을 보인다는 점, 기존의 기술(예를 들어, BLE, Ultrasonic 등)을 활용해 새로운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 지급 결제 서비스 시장의 이해관계자(소비자, 판매자, 통신사, 카드사, 은행, VAN사 등)가 모두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에서 모바일 결제 시장은 많은 변화를 이끌 것은 분명하다.
또한, 2019년 1조 80억 달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결제 기술은 무엇인지도 관심거리다. 현재 NFC 기술이 인프라적 한계에 봉착하면서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 막 떠오르기 시작한 BLE 기술이 얼마나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지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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