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드론 타고 ‘비상’
  • 2016-05-03
  • 윤범진 기자, master@elec4.co.kr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혁신 산업 분야 중 하나가 드론이다. 취미용 드론을 넘어서 올해 상업용 드론 시장이 블루오션으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2023년까지 2,600억 원을 투자해 우리나라를 드론 강국으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마켓앤마켓(market & market)은 2015년에서 2025년까지 전 세계 드론 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이 32%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론’의 유혹이 만만치 않다.
과거 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일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 그중 하나가 드론이다. 원래 군사용으로 개발됐지만 최근 소형화와 저가격화가 진행되면서 대중화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인 확산 이유를 든다면, 임베디드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비행제어 알고리즘이 포함된 응용 소프트웨어의 발달로 비행제어 컴퓨터의 실시간성, 신뢰성, 비행안정성 등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또한 센서의 가격 하락과 MEMS 기술로 인한 센서의 소형화, 저전력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1).
드론은 실제 항공기 정도의 크기부터 작은 것은 손바닥 크기까지 다양하다. 심지어 몸속에 직접 들어가 막힌 혈관을 뚫어주고, 아픈 곳을 치료하는 초미세입자 형태의 ‘마이크로 드론’도 등장했다. 형태도 다양하다. 주류를 이루고 있는 형태는 멀티콥터라고 하는 여러 개의 회전 날개가 있는 드론이다. 멀티콥터는 동작 제어가 쉽고 안정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드론을 조종하기 위해서는 전용 제어기를 사용하거나 스마트폰 또는 태블릿 PC를 사용할 수 있다. GPS를 이용해 비행경로를 세밀하게 지정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자동 비행이 가능하다. 자동 추적을 할 수도 있다. 무선 조종과 비슷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자동 비행이 가능하며 특정 미션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무선 조종과는 다르다. 아직은 완전한 무인화, 자동화 비행이 어렵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보자면 드론은 항공기의 원리에 무인화, 자동화 기술이 더해진 것이다. 아직까지는 이착륙을 포함한 비행을 위해서는 조종사가 무선 제어기로 드론을 직접 조종해야 한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도움 없이 직접 이륙하고 정해진 프로그램대로 목적지까지 비행해서 자동으로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2).
현재 아마존, 구글, 알리바바 뿐만 아니라 DHL 등 세계적인 배송 회사들이 드론을 활용한 택배 실험을 하고 있다. 이 실험에서 첫 성공을 거둔 회사는 기대를 모았던 아마존이 아닌 드론 택배업체 플러티(Flirtey)다. 플러티는 미국 네바다주 호손에서 사람의 개입 없이 드론 단독으로 주거 지역의 배달 목표 주택에 물품을 배송하는 데 성공했다.




 
상상하라, 이루어지리라!
다빈치연구소 소장이자 2006년 구글이 선정한 최고의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는 192가지의 드론 활용법을 제시했다. 당장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산업은 방송/영화, 관광, 건설토목, 농업, 광업, 스포츠, 에너지, 유틸리티 등이다. 건설토목 분야에서는 이미 드론으로 사진을 촬영하는 기술이 확산되고 있다. 드론을 이용하면, 건설 지역의 3D 모델이 불과 반나절 만에 완성된다. 농업 분야에서는 생육 상황을 정밀하게 관찰할 수 있다. 이처럼 드론은 ‘스마트 건설’과 ‘정밀 농업’이라는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
인간의 감각 기관에 해당하는 각종 센서로 무장한 드론의 활용 범위는 무궁무진하다.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분야가 인명구조와 방범/방재다. 실제로  민간 드론이 조난당한 사람을 구했다는 소식이 종종 보도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손해보험사가 대규모 재해 시 피해 지역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드론 비행 실험을 거듭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한 아이디어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냄새를 통해 잃어버린 동물이나 아이를 찾는 드론, 멸종 위기 동물을 보호하고 밀렵꾼을 제지하는 드론, 사람에게 위협이 되는 곤충을 박멸하는 드론 등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드론에 적외선 센서를 달아 초기 산불을 감시할 수도 있다. 열 센서를 달면, 눈사태로 조난당한 사람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홍수, 우박, 쓰나미, 토네이도, 태풍, 지진 등 각종 자연재해를 예측하고 경고하는 드론도 등장할 것이다.
미래 치안환경에 부응하기 위해 경찰 업무용으로 특화한 드론 개발도 활발하다. 범죄자를 잡기 위해 과속 추격전을 벌이는 경우가 있는데, 현재 유인 헬기가 사용된다. 하지만 드론을 활용한다면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차량 추적은 시작도 전에 마무리될 것이다. 경찰견보다 빠른 약물 탐지가 가능하고 가정폭력이나 아동학대 감시에도 적합하다. 만약 전자발찌나 팔찌를 드론으로 대체한다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수집해 범죄자 동향 파악 및 제지가 가능하다. 추가 범죄 예방에도 기여할 것이다.
드론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농업이나 축산 업계에도 광범위하게 활용될 전망이다. 예를 들면 먼 거리에 씨앗을 운송하는 식인데, 초소형 드론을 사용하면 보다 큰 이윤을 창출할 것이다. 씨앗을 심고, 물을 주고, 농약을 살포하고, 수확을 하는 등 농업의 전반적인 과정에도 드론을 활용할 수 있다. 또한 곤충, 벌레, 지렁이 등을 신속하게 식별해 벌레의 수를 확인하고 추적해 해충을 박멸해 줄 곤충 감시용 드론, 벼처럼 새들에게 취약한 농작물을 보호하기 위한 새 쫓는 드론, 초기 병해를 찾아내는 질병 감시 드론, 토양 성분을 분석하는 비료 모니터링 드론 등을 도입해 농업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농작물 생산은 지난 수십 년간 놀란 만한 농업기술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기상 및 기후에 크게 좌우된다. 따라서 온도, 일조량, 이산화탄소 농도 등을 관측할 수 있는 드론을 활용하면 농작물 생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축산도 마찬가지다. 센서와 추적 시스템을 탑재한 드론을 이용하면 소, 말, 양, 닭, 오리 등의 자유 방목을 통해 더욱 편리하게 관리할 수 있다. 양봉 농가에서는 꿀벌 관찰에도 드론을 활용할 수 있다.
교육 및 과학 업계 역시 큰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역사적 문헌을 모두 기억하고 있는 드론도 등장할 것이고, 걸을 때마다 주변에 대해 이해를 돕는 Q&A 드론도 등장할 것이다. 또한 헬리콥터보다 진동도 없고 조용한 드론의 특성을 활용한 다큐멘터리 촬영이 활발해질 것이다. 어려운 수학문제를 눈앞에서 3차원 예시로 해결할 수 있는 수학 드론, 각종 테스트를 위해 지속적인 테스팅을 제공하는 시험 준비 드론, 다양한 외국어 학습을 위한 언어 파트너 드론 등이 대거 등장할 예정이다.
책, 비디오, 아트워크 등 다양한 정보 자료를 배달받을 수 있고 해당 질문에 정확한 답변을 줄 수 있는 전문가와의 실시간 질의응답이 가능해질 것이다. 또한 실시간 추적이 필요한 고래나 철새 같은 동물을 관찰할 수 있고 온도 감지 센서를 활용한 해수와 조류, 지구 밖의 태양 활동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도 있어 과학계에도 새 바람이 일 것이다. 또한 매장돼 있는 구조물의 위치를 파악해 고고학 연구에도 큰 기여를 할 것이다.
또 다른 예로서 생활 속에 드론을 활용할 수 있다. 택배나 운송에 드론을 활용하려는 시도는 이미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인건비 절약은 물론,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드론 배송의 또 다른 장점은 집, 사무실 등의 주소지 기반이 아닌 현재 수령자의 위치에서 물건을 받을 수 있고, 교통상황이 좋지 않은 미개발 지역 또는 오지에서도 배송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외에 먼지 닦는 청소 드론, 매 시간마다 잔디를 관리하는 잔디 관리 드론, 낙엽 수거 드론 등의 등장은 가사 부담을 줄여줄 것이다.
또한 공중이나 지상에서 위험 요소가 다가오면 경고하고 불법 침입자를 막아낼 가정집 보안용 드론이나 파손이 발생할 때마다 3D 프린터 드론이 완벽한 패치를 프린트해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오감을 위한 편의도 발달할 것이다. 현실 왜곡 필드 드론은 마치 냄새가 나지 않는 것처럼 나쁜 악취로부터 후각을 지키고 소음으로부터 청각을 지켜줄 것이다. 먼 거리의 물체나 근거리의 물체를 크고 작게 볼 수 있는 확대경, 축소경 드론으로 사람이 볼 수 없는 것까지도 볼 수 있는 날이 머지않았다.
드론을 통신 인프라로 이용하는 방안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실제로 페이스북은 오지에서 인터넷 접속을 가능하게 해주는 태양광 드론 ‘아퀼라(Aquila)’를 출시했다. 이를 통해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40억 명에게 인터넷을 보급할 계획이다. 아퀼라는 50 km 반경에 인터넷망을 만들어 90일 동안 서비스를 공급한다. 페이스북은 자유공간(중력과 전자장이 존재하지 않는 절대 0도의 공간) 레이저 통신을 이용해 드론끼리, 드론과 지상 간 통신하게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 광학팀은 초당 10 Gb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레이저 기술을 개발했다.


 


드론의 핵심기술                                                                                                                                                                                   드론의 두뇌 역할을 하는 것은 운영체제(OS)를 탑재하고 있는 비행 컨트롤러 보드다. 모든 비행 동작을 제어한다. 빌트인 센서가 중력, 회전, 움직임 등을 측정해 비행 컨트롤러 보드로 보내면 보드는 신호를 데이터로 바꾸어 전자 스피드 컨트롤러(ESC)로 보낸다. 그 결과 모터의 속도가 조정된다. 예를 들면 3D로보틱스(3D Robotics, 3DR)가 제조 판매하는 오토파일럿(Autopilot)은 OS를 탑재한 소형 컴퓨터로서 GPS 장비 등을 꽃을 수 있는 단자, USB 단자 등
외부 기기 연결 단자가 있다. 그리고 저전력 ARM 프로세서 칩에 리눅스 계열 오픈 소스 OS를 채택했다. ESC는 배터리에서 모터로 흐르는 전력의 세기를 조절해 드론의 비행, 하강, 직진을 담당한다.
드론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활용되려면 몇 가지 핵심 기술의 개발이 필수적이다. 자이로 센서, GPS, 영상 제어 등을 이용한 자세제어가 우선 중요하다. 최근 몇 년간 자세 제어 기술은 크게 발전했다. 부착형 카메라의 안정화, 고화질 영상 전송 기술도 실용화 돼 있다. 카메라 이외에도, 드론은 예를 들어 무거운 짐을 운반하게 되는데, 콤팩트 한 케이스에 무거운 짐을 장시간 싣고 비행하기 위해서는 프로펠러와 배터리의 개선이 요구된다. 또한 가벼우면서 훨씬 더 강력한 모터 기술이 필요하다.
하드웨어 기술뿐만 아니라 수동 원격 조종이 아닌 자동 조종 및 비행이 가능하려면 IT 및 소프트웨어 기술이 중요하다. 미국에서는 상공을 나는 모든 드론의 비행 기록을 관리하는 시스템도 있다. 이러한 비행 관제 기술과 촬영 이미지 관리 기술에서도 IT 기술이 활용될 여지가 많다.
 
드론은 다양한 IT 기술의 총체라 할 만하다. 포스트 PC를 선도하며 IT 기술의 총아로 불리는 스마트폰의 주요 기술을 드론에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드론 사업에 뛰어든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다. 삼성전자가 개발 중인 드론은 360도 카메라를 탑재하고 스마트폰, 가상현실 기기 ‘기어VR’과 연동하는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다.
전 세계 일반 상업용 드론 시장의 6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중국 DJI도 광둥성 선전의 스마트폰 부품업체였다. DJI는 그 제조 노하우를 드론에 활용했다. 이에 맞서 2009년 설립된 미국의 벤처회사 3DR은 오픈 소스 커뮤니티를 통해 드론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제품에 결함이 발견되면 고객이 직접 문제점을 해결하는 등 개방형 하드웨어 제조사를 표방하고 있다.
그 결과 이 회사는 그 동안 드론 시장의 파괴적 혁신자로 각종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2015년 2월엔 퀄컴으로부터 5,000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다. 퀄컴은 ‘스냅드래곤’을 내장한 스마트폰을 이용해 조작할 수 있는 드론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에 나선 것이었다.


 
                                                                                               드론 혁신                                                                                                                                                                                             수많은 드론이 비행을 할 때 사람이나 건물에 부딪치지 않도록 제어하는 드론의 장애물 회피 기술이 전 세계 엔지니어들의 뜨거운 연구 테마가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유튜브에 공개된 동영상이 화제다. 이 동영상에서는 비행 드론을 향해 펜싱 칼을 내빌 때 드론이 이를 감지하고 빠르게 회피하는 장면을 보여주고 있다. 드론을 개발한 장본인들은 스탠포드 대학에서 항공우주공학을 전공하는 로스 엘런(Ross Allen)과 마르코 파보네(Marco Pavone)라는 학생이다.
제어방법은 두 사람이 발표한 “A Real-Time Framework for Kinodynamic Planning with Application to Quadrotor Obstacle Avoidance”라는 논문에 자세히 나와 있다. 논문에 따르면, 기계학습(ML)을 통해 비행경로의 최적화를 도모하여 장애물 회피를 실현하고 있다고 한다. ‘The Real-Time Kinodynamic Planning Algorithm’이라는 알고리즘 프레임워크를 통해 드론뿐만 아니라 다양한 로봇, 자동차에서 장애물 회피 기술을 사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로봇이 장애물을 피하면서 어떤 태스크를 처리하려 할 때 반드시 이동경로의 설정 문제에 부딪히게 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법이 ‘Kinodynamic Planning’이다. 이 방법은 로봇의 움직임이 운동 역학이나 미분방정식으로 기술할 수만 있다면 적용 가능하다.
 
 
 
기존 장애물 회피 알고리즘은 천천히 움직이는 물체를 인식하는 것은 가능했지만,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감지하고 회피하는 것은 어려웠다. 그러나 이 알고리즘을 이용하면, 펜싱 칼 같이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도 인식해 최적의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설계할 수 있다. 논문에 따르면, 이 알고리즘은 교통 체증이 심한 도로에서 자동운전이나 빌딩이 즐비한 시가지에서 드론이 자동 비행할 때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아카데믹한 세계에서도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로봇의 장애물 회피 시스템이지만, 이미 제품화된 것도 있다. DJI가 판매하고 있는 Phantom 시리즈의 최신 버전 ‘Phantom 4’는 장애물을 감지하는 자동 회피 시스템이 탑재돼 있다. 비행경로에 있는 장애물을 피하기 위한 능동 장애물 회피 기능이 구현돼 있기 때문에 기존보다 더 안전하게 공중 촬영을 할 수 있다.
스마트폰 프로세서 시장의 강자인 퀄컴은 드론 개발을 위한 레퍼런스 플랫폼 스냅드래곤 플라이트(Snapdragon Flight)를 통해 드론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스냅드래곤 플라이트의 크기는 58×40 mm이며 스마트폰에 주로 사용되고 있는 스냅드래곤 801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다. 주요 기능으로는 4K 고해상 카메라와 720P 인코딩을 지원한다. 또한 듀얼 밴드 802.11n 와이파이(Wi-Fi)와 블루투스 4.0, GNSS 위치정보 시스템을 지원하고, 실시간으로 비행 제어를 할 수 있는 헥사곤 DSP(Hexagon DSP)를 이용한 비행 컨트롤러가 구현돼 있다.
특히 보다 빠른 충전을 지원하기 위해 퀄컴 퀵차지 기술을 지원한다. 퀄컴이 스냅드래곤 플라이트를 탑재한 드론 동영상을 공개했는데, 이 동영상에서는 기체를 태블릿 앱으로 조작하는 장면 외에도 자율 비행 모드로 전환된 기체가 목적지까지 비행하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드론의 기술적 과제로 짧은 배터리 수명과 긴 충전시간을 꼽을 수 있다. 일반적으로 취미용 드론인 경우 15~20분, 업무용으로도 30~40분 정도밖에 비행할 수 없다. 영국의 에너지 기업인 인텔리전트 에너지(Intelligent Energy)가 이 문제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 회사는 드론에 자사가 개발한 수소연료전지를 장착해 1시간 이상 연속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충전시간도 2시간에서 2분 내외로 최소화했다. 인텔리전트 에너지는 연료전지만을 사용한 실험과 연료전지로 일반 배터리를 충전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을 시험해, 효율성이 높은 방식을 찾고 있다.
싱가포르 기업 호라이즌언맨드시스템즈(Horizon Unmanned Systems)도 인텔리전트 에너지와 유사한 접근방식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하이콥터(Hycopter)는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해 최대 4시간 정도의 연속 비행이 가능하다. 1 kg의 화물을 실은 상태에서는 2시간 30분 동안 비행을 할 수 있다. 호라이즌언맨드시스템즈는 드론의 로터와 본체를 지지하는 구조 자체를 수소탱크로 이용해 실린더 모양처럼 생긴 구조로 수소가스 120 g을 350기압으로 담아서 리튬폴리머와 하이브리드 연료전지로 발전하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일본의 드론웍스(DroneWorks)는 Windows 10 IoT와 Microsoft Azure를 이용한 드론 개발 플랫폼을 공개했다. 드론 기체와 클라우드의 연계를 위해서는 기체의 임베디드 시스템 개발과 클라우드 시스템 개발이라는 완전히 다른 개발 체제가 필요하기 때문에 한 회사가 감당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에 드론웍스는 드론의 비행 컨트롤러 애플리케이션 PC라는 새로운 장치를 추가하고 Windows 10 IoT와 Microsoft Azure를 활용해 드론과 클라우드의 원활한 연계를 실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IT 전문가들은 드론 시스템 개발이 용이해져 다양한 산업분야를 타깃으로 한 소프트웨어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 드론웍스는 라즈베리파이와 같은 싱글보드 컴퓨터에서도 Windows 10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Windows 10 IoT Core를 비행 컨트롤러에 탑재했다. 이에 따라 각종 센서로부터의 데이터 수집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용이하다. 비행 중 영상처리 및 기계학습을 수행하고자 하는 경우엔 Windows 10 IoT Enterprise를 탑재한 애플리케이션 PC를 드론에 탑재해 비행 컨트롤러와 연동해 고도의 정보처리를 실현할 수 있다. 드론에 의해 수집되고 가공된 데이터는 안전한 통신을 통해 Microsoft Azure에 연계해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
미국 MIT 전산 및 인공지능연구소(CSAIL)의 디나 카타비(Dina Katabi) 교수팀은 특수 센서를 사용하지 않고 와이파이만을 이용해 정확한 거리와 위치를 식별하는 기술 ‘Chronos’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드론과 파일럿 사이에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파일럿으로부터 1.4 m 떨어진 위치에 드론을 머물게 할 수 있는데, 그 오차는 불과 수 cm 이내라고 한다.
인텔은 올 ‘CES 2016’에서 개인용 로봇으로 변신하는 호버보드를 소개했다. 이는 인텔이 단지 컴퓨터 CPU 만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드론 산업의 한 구성원으로 드론을 위한 다양한 프로세싱 기술을 개발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인텔의 로봇은 누구든 부가기능을 더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다. 목소리 인식이 가능하며, 인텔 ‘리얼센스™(realsens™)’ 3D 카메라를 통한 비디오 스트리밍은 로봇이 장애물을 스스로 피할 수 있게 한다.
올 하반기로 예정된 개발자 버전 출시는 개발자로 하여금 새로운 용도와 애플리케이션의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로봇의 발표 하루 전, 인텔은 독일의 전문가용 드론 제조업체인 어센딩 테크놀로지스(Ascending Technologies)의 인수를 발표했다. 인텔은 어센딩 테크놀로지스와의 공동 작업으로 드론이 장애물과 부딪히지 않게 해주는 충돌 방지 시스템도 개발했다.
인텔에 따르면, 중국의 유닉(Yuneec) 사의 ‘타이푼 H(Typhoon H)’ 드론에는 인텔의 리얼센스 모듈과 CPU가 탑재돼 있다. 타이푼 H는 리얼센스의 도움으로 장애물을 피해서 갈 수 있으며 목표물의 이동궤적에 따라 비행할 수 있다. 인텔은 작년 9월 유닉에 6,000만 달러를 투자하기도 했다.


오픈 에코시스템 확산
스마트폰, 인터넷, PC 시대의 플랫폼 전쟁은 ‘개방형’이냐 ‘폐쇄형’이냐의 싸움에서 에코시스템 전략이 승리했다. 스마트폰 세계에서 안드로이드 진영 대 애플 진영과 같이 드론의 세계에서도 3DR, 퀄컴, 인텔 등이 오픈 지향의 드론코드 프로젝트(Dronecode Project)에 참여하고 있는 반면, 세계 최대 점유율을 점하고 있는 DJI는 단독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다. 드론의 세계는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한 회사가 단독으로 시장을 헤쳐 나가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앞으로 오픈 에코시스템의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컨대 앞서 소개한 3DR은 오픈 소스 기반의 무인항공기 커뮤니티(DIY Community)를 운영하고 있다. 2012년 DIY 커뮤니티 내에 회사와는 직접 관계없는 관심자들이 APM이라고 하는 ‘범용 항공조정 프로그램(Universal flight code)’을 만들었고, 이를 기반으로 3DR은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ETH Zurich) 연구소와 협력하여 공개 오토파일럿 플랫폼(Pixhawk, www.pixhawk.org)을 만들었다. 현재 3DR의 모든 제품은 Pixhawk을 바탕으로 제작되고 있다. NASA를 비롯해 대학과 기타 오픈 소스 기반의 드론 제조사들도 Pixhawk을 바탕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오픈될 수는 없다. 드론 기체의 자세제어에 관계되는 중요한 부분을 제외한 비행 컨트롤러나 비행 중 자기진단 시스템 등은 표준화될 가능성이 높다.
현재 구글, 아마존, 그리고 상업용 드론 시장에 투자한 거의 모든 기업들은 NASA 및 미연방항공청과 연계해 무인 비행 시스템 교통 관리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구글과 아마존은 산업을 구속하거나 발전을 저해하지 않도록 골자를 느슨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동의하지만, 교통관리 시스템의 기술적 필요성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
구글이 기본적으로 원하는 것은 회사가 이미 보유한 항공교통제어(ATC) 시스템의 자율화다. 현재 구글 ATC를 사용하려면, 모든 비행 스케줄이 중앙제어 시스템을 통해 사전에 계획되어야 한다. 아마존은 CES 2016에서 중앙 명령 및 제어 구조에 덜 의존하면서 스스로 다른 드론 및 기타 비행물체를 감지하고 회피하는 능력, 즉 감지 및 회피 시스템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구글과 아마존의 협업은 드론 산업에 필수적인 드론 영공의 개방에 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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