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과잉공급 가격하락 초래…매출 저하로 이어져
  • 2016-04-12
  • 김언한 기자, unhankim@elec4.co.kr

낸드 플래시 판매 가격 하락이 제조업체들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년 4분기 낸드 플래시 판매 가격은 9 ~ 10% 떨어져 제조업체 상위 6개 기업의 매출 하락세에 기여했다. 평균 매출이 2.3% 하락했다. 국내 기업 삼성만이 유일하게 선방했다.
삼성, 낸드 시장 1/3 잠식
삼성전자가 낸드 플래시 분야에서 일본의 도시바를 따돌리며 선방하고 있다. 반도체 전자상거래사이트 디램익스체인지(DRAMeXchange)의 최근 시장전망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글로벌 시장에서 낸드 플래시 점유율 33.6%를 차지하며 낸드플래시 원조 기업 도시바(18.6%)를 두배 가까운 차이로 따돌렸다. 매출 역시 4.2% 증가해 27억 9,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낸드 플래시는 D램과 함께 메모리 반도체의 양대 산맥으로 불리는 부품이다. 플래시 메모리의 한 형태로서 전원이 없는 상태에서도 데이터를 계속 저장할 수 있으며 데이터를 자유롭게 저장·삭제할 수 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의 낸드 플래시 매출 상승의 원인으로 지난 2013년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3D 낸드 플래시의 성공적인 개발과 eMMC(Embedded Multi-Media Card), 고성능 eMCP(Embeded Multi-Chip Package), SSD 제품 판매 증가를 꼽았다.
eMMC는 컨트롤러와 낸드 플래시 메모리가 패키지로 통합, 제품에 내장돼 사용되는 메모리카드다. eMCP 역시 1층에 낸드 플래시가 사용된다. 올 1분기 출시된 신형 스마트폰과 태블릿은 삼성의 14나노 eMMC와 eMCP를 탑재하고 있다.
디램익스체인지는 “삼성은 지난 해 4분기 3D 낸드 플래시와 관련해 매출이 늘어난 소수 기업 가운데 하나”라며 “지난 4분기 삼성의 낸드 플래시 비트 출하량은 15% 성장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현재 3세대 3D 낸드 플래시 제품의 샘플을 고객사에게 출하하고 있다. 고밀도 eMCP 개발에도 주력하는 중이다.


도시바, 공급과잉으로 매출 감소
지난 4분기 도시바의 낸드 플래시 사업은 공급과잉으로 인해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전 분기 대비 11.3%가 줄었다. 작년 4분기 매출 15억 4,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평균 판매 가격 역시 2014년 4분기 대비 13~14% 떨어져 악재로 작용했다. 주력 사업 부진과 회계조작 등의 여파로 고전하는 모양새다.
최근엔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낸드 플래시 메모리 용량을 대폭 늘린 차세대 3D플래시 메모리 전용 공장을 짓는 프로젝트 계획을 세웠다. 올 4분기 안으로 착공이 시작될 예정이다. 2018년 상반기 3D 낸드 플래시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램익스체인지는 “도시바는 낸드 플래시를 활용하기 위해 3D 낸드 플래시 사업에 주력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며 “관련 기술을 엔터프라이즈 및 고밀도 SSD에 적용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시바는 15나노 공정을 통한 가격 절감의 이점에는 한계선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지만 15나노 공정의 핵심 팹 ‘팹5’의 운영을 지속할 계획이다. 작년 4분기 도시바가 생산하는 전체 낸드 플래시의 60%가 이곳에서 생산됐다.
도시바의 ‘팹2’에선 올 1분기부터 3D낸드 플래시의 시험 양산이 시작됐다. 한편, 도시바의 TLC(트리플레벨셀)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지난 4분기 생산은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고객사들의 수요 때문이었다.
SK하이닉스, “반등 쉽지 않을 것”
SK하이닉스의 작년 4분기 낸드 플래시 수익은 직전 분기와 비교해 9.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8억 4,1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시장 점유율에 미미한 감소가 있었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매출 저하의 폭이 컸다. 4%의 비트 출하량 증가가 있었지만 평균판매가격이 15% 떨어졌기 때문이다. 올 1분기 태블릿, 스마트폰 출하량 감소가 예상되는 만큼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디램익스체인지는 “SK하이닉스의 낸드 플래시 비트 단위 출하량은 분기마다 10%씩 감소하게 될 것”이라며 “모바일을 위한 TLC 낸드 플래시 수요 증가로 TLC 비중을 전체 낸드 플래시 양산의 40%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의 팹 ‘M14’은 확장을 위한 2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 하반기 3D 낸드 플래시 수요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4나노 TLC 낸드 플래시의 대량 생산 역시 올 하반기 안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인텔과 마이크론
인텔은 작년 3분기 엔터프라이즈 SSD 고객사를 통해 수요를 선점해 4분기 비트 당 출하량이 증가했다. 하지만 4분기 낸드 플래시의 평균판매 가격이 급격히 떨어지며 공급과잉을 야기했다.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 0.2% 하락해 6억 6,2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인텔은 로직 IC를 생산하던 중국 다롄시(市)의 팹을 3D 낸드 플래시 생산을 위한 팹으로 전환 중이다. 2010년부터 운영해 온 이 팹에서 3D 낸드를 양산하기 위해 최고 55억 달러(약 6조 1,900억 원)를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 ‘3D 크로스 포인트 메모리’를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의 비휘발성 메모리 솔루션 그룹 수석 부사장 겸 총괄 매니저인 롭 크루크(Rob Crooke)는 다롄시와 인텔의 협력에 대해 “양쪽의 원활한 협력 관계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낸드 플래쉬 반도체 부문의 조셉 언스워스(Joseph Unsworth) 이사는 “다롄시의 팹은 인텔의 SSD 비즈니스에 불을 붙이기 위한 연료가 될 것”이라며 ”데이터 센터내 스토리지 병목 현상을 줄이는 데 기여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마이크론의 2016년 회계연도 1분기 비트 출하량(2015년 9월에서 11월까지)은 전 분기 대비 6% 증가를 보였다. 반면 평균판매단가는 7% 떨어졌으며 유닛 비용 역시 6% 감소했다.
2016년 회계연도 1분기 마이크론의 매출은 그 직전 분기보다 1.9% 증가해 11억 5,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팹 ‘10X’에선 올 2분기 3D 낸드 플래시를 대량 양산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마이크론의 3D 낸드 플래시는 USB와 클라이언트 SSD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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