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반도체 R&D, 투자 한 풀 꺾여
  • 2016-02-04
  • 김언한 기자, unhankim@elec4.co.kr

 
 
작년 반도체 산업의 R&D(연구개발) 투자가 2009년 이후 가장 작은 성장폭을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경제 악화와 하반기 판매 부진, 대형 기업들의 인수 합병 사례가 연이어 터져나오면서 반도체 업계 전체 R&D 투자 규모 축소에 영향을 끼쳤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ICInsights)는 최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하고 작년 R&D 투자 비용이 2014년 대비 0.5% 성장한 564억 달러(약 68조 1,500억 원) 규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014년 투자 규모는 541억 달러였다. 
투자 규모 면에서 가장 앞선 기업은 인텔이다. 전세계 반도체 기업 R&D 투자를 ‘100’으로 놓고 봤을 때 인텔이 차지하는 비중은 22%다. 반도체 산업 전체를 견인하는 모양새다.
인텔의 뒤를 잇는 10개 기업은 퀄컴, 삼성, 브로드컴, 그리고 파운드리 기업 TSMC 등이다. 하지만 적게는 3배에서, 많게는 9배 가까이 비용 규모에서 차이가 난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R&D 투자 비용 규모에 따른 상위 5개 기업의 순위는 2014년과 비교해 변동이 없었지만 투자 비중은 늘거나 줄었다. 상위 5위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투자 비중이 축소된 기업은 브로드컴이다. 2014년 대비 11% 감소해 84억 2,100만 달러의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아바고와의 인수 합병때문이다. 
브로드컴의 경우 아바고와의 합병이란 측면으로 인해 긍정적 요소를 내포하고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도 있다. 투자 규모 7위로 집계된 일본의 도시바다. 마찬가지로 11% 감소를 겪었다.
최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도시바는 회계 부정 사건의 여파로 반도체 사업 분야에서 매각 대상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상은 아날로그 반도체, 대규모집적회로(LSI), 저전력 반도체 등이다.
마이크론 테크놀러지는 2014년 7위에서 작년 한 계단 올랐다. 도시바의 자리를 빼앗았다. R&D에 16억 5,500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외에도 대만의 미디어텍은 9위에서 8위로 올랐으며, 국내 기업 SK하이닉스는 12위에서 9위로 도약했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투자 규모를 7% 축소하며 기존 8위에서 10위로 떨어졌다. 2015년 역성장을 기록하는 등 고전하는 모습이다. ST의 2015년 매출은 2014년 대비 7% 감소를 겪었다. 엔비디아 역시 과거 10위에서 11위를 기록해 순위권 밖에서 밀려난 것으로 조사됐다.


10개 기업 R&D 투자 2% 늘어
상위 10개 기업의 2015년 R&D 투자 규모만을 종합했을 땐 2014년 대비 2% 성장했다. 
IC인사이츠는 “상위 10개 기업의 R&D 투자비용을 합친 규모는 10개 기업을 제외한 전세계 반도체 기업의 R&D 투자비용 총합보다 많은 지출을 보여준다”며 “상위 10개 기업의 2015년 R&D 투자비용은 308억 달러, 이를 제외한 나머지 전세계 반도체 기업의 R&D 투자비용은 256억 달러”라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일부 기업에 의한 시장 지배 구조가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작년 역대 최대 규모로 발생했던 반도체 업계의 인수 합병 사례 역시 이런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인텔의 R&D 투자는 작년 5%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 대비 R&D 비중(R&D-to-sales ratio)은 24%로 2014년에 비해 1.6% 늘어났지만 인텔의 2015년 매출이 2014년 대비 하락했다는 사실도 함께 고려돼야한다. 전체 매출이 축소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R&D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인텔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1995년 9.3%, 2000년 16%, 2005년 14.5% 다소 변동을 겪어왔다. 
R&D 투자금액을 GDP 대비 백분율로 나타낸 수치를 뜻하는 R&D 투자집중도(R&D intensity)의 경우 16.4%를 나타냈다.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 늘어
전세계 반도체 매출 규모는 작년 1% 가까이 하락해 3,536억 달러(약 427조 1,84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R&D 지출(564억 달러)은 전체 매출 규모에서 16%를 차지한다. 2014년 전세계 반도체 기업의 매출 대비 R&D 비중은 15.8%였다. 0.2% 상승했다.
IC인사이츠는 올해 R&D 비중이 2015년 대비 4% 상승한 589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는 꾸준히 증가해 2020년까지 736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부터 2020년까지를 평균하면 연평균성장률은 6.7%가 된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 예상되는 매출 대비 R&D 투자의 비중은 16.4%다. 2011년 ~ 2015년의 결과 값인 16.2%와 비교했을 때는 0.2% 상승할 것으로 예측된다. 
1970년대와 80년대 초반 매출액 대비 R&D 비중은 7 ~ 8%였다. 90년대 초반엔 10 ~ 12%, 이후 2007년까지 15% 이상 증가하다가 2008년엔 17.5%까지 상승했다. 고도화되는 반도체 디자인과 미세화 공정 개발에 대한 필요성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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