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M, 팹리스 성장 추월 “이례적”
  • 2016-01-08
  • 김언한 기자, unhankim@elec4.co.kr



IDM과 팹리스 간 이어져왔던 기존 흐름에 변화가 생겼다. 이례적으로 IDM의 성장률이 팹리스를 추월했다. IDM 업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메모리 강세, 그리고 팹리스 강자 퀄컴과 AMD의 수익 하락 때문이다.
종합반도체업체(IDM)의 상위 기업 매출이 비교적 안정적인 성장을 보이며 순항하고 있다. 2015년은 반도체 역사상 이례적으로 IDM이 팹리스의 성장률을 앞지른 한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ICInsights)는 최근 IDM과 팹리스의 상위 기업 매출 실적을 발표하며 팹리스의 2015년 성장률이 -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IDM이 팹리스 대비 높은 성장을 나타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IDM의 2015년 예상 성장률은 2014년과 큰 변동이 없어 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IDM의 매출 성장률은 1999년부터 2014년까지의 기록에서 2010년 딱 한 차례 팹리스의 매출 성장률을 추월한 바 있다. 2010년 당시 IDM 매출 성장률이 35%를 기록해 팹리스(29%)보다 앞섰다. 메모리 산업의 호조 때문이었다. 이때를 제외하곤 매년 팹리스의 성장률이 높았다.


퀄컴, 삼성 자체 AP 개발로 매출 타격
IC인사이츠는 2015년 팹리스 매출이 초기 예상보다 성장하지 못한 원인 중 하나로 퀄컴의 수익 하락을 꼽았다.
국내 기업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에 자체 개발한 AP ‘엑시노스’를 탑재함에 따라 퀄컴이 외주를 통해 가져갔어야하는 수익을 되가져갔기 때문이다. 이로써 팹리스 1위 퀄컴의 2015년 매출은 약 160억 3,200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대비 20% 감소한 매출이다. 2014년 퀄컴의 매출은 200억 달러를 상회했다.
메모리 시장에 참여했던 팹리스 업체들이 기대했던 것만큼의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는 사실도 마이너스 성장 요인으로 지적된다.
반면 IDM은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산업 강자의 주도하에 전체 IDM 업체들의 무난한 실적에 기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과 SK하이닉스, 소니를 제외하곤 나머지 7개 IDM의 매출 성장률은 마이너스 내지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IC인사이츠가 상위 IDM으로 포함시킨 기업은 인텔과 삼성,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텍사스인스트루먼트, NXP. 도시바, 인피니언,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소니 이상 10개 기업이다. IC인사이츠는 IDM과 팹리스 간 전년 대비 성장률 추이를 정확히 비교하기 위해 합병 절차 중에 있거나 합병 예정 기업들의 매출을 통합해 산출했다.



난항 겪는 AMD
IC인사이츠는 상위 10개 IDM의 2015년 매출에는 전년 대비 큰 변화는 없지만 팹리스 업체들의 실적이 예상에 못 미치게 됨으로써 IDM이 상대적으로 팹리스보다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
팹리스는 퀄컴과 AMD의 매출 하락을 주원인으로 전체 성장률에 마이너스를 찍었지만 기업별로 분석해보면 매출에는 심한 편차가 있었다.
10개 기업 가운데 과반수에 해당하는 5개 기업 매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아바고/브로드컴, 엔비디아, 하이실리콘, 애플/TSMC, 스프레드트럼 이상 5개 기업이다.
아바고와 브로드컴 양사 매출의 합은 2014년 대비 9%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6% 매출이 증가했으며 하이실리콘 역시 전년 대비 19% 매출 증가를 겪었다.
특히, 칭화유니그룹 계열 스프레드트럼의 매출은 40% 대폭 상승했다. 중저가 베이스 밴드(모뎀칩) 공급이 중국 내수 시장에서 막강한 효력을 발휘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퀄컴과 더불어 수익이 하락한 미국의 AMD 매출은 전년 대비 28% 감소를 겪을 것으로 조사됐다.
PC 시장에서의 난항 때문이다. 전 세계적인 PC 산업에 대한 침체가 매출에 그대로 반영됐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야심차게 시작한 APU(Accelerated Processing Unit) 프로젝트가 인텔에 밀려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악세로 작용했다. AMD는 CPU와 GPU를 합친 APU 제품군 일부 시리즈 사업에 대한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IC인사이츠는 AMD가 2014년 매출 55억 600만 달러에서 2015년 39억 8,8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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