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PC 출하 ‘7%’ 감소
  • 2015-11-04
  • 김언한 기자, unhankim@elec4.co.kr

전 세계 PC시장이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PC 제조업체들이 한 가닥 희망으로 기대했던 ‘윈도우즈 10’ 효과도 미미해 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더해 미국 달러화 강세까지 겹쳐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올 3분기 전 세계 PC 출하량이 7,370만 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7.7% 감소세를 기록했다. 데스크톱·노트북 PC 및 프리미엄 울트라 모바일 모두에서 출하량 감소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Gartner)에 따르면, 데스크톱 PC는 특히 높은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노트북 PC와 프리미엄 울트라 모바일은 상대적으로 낮은 감소세를 기록하고 있다.
가트너 수석 연구원 미카코 키타가와(Mikako Kitagawa)는 “미국 달러화 가치 상승으로 인해 올해 전 세계 PC가격이 약 10% 인상됐다”며 “올 3분기 PC에 대한 낮은 수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3분기 EMEA(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와 일본,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리 수 감소를 나타냈다. 반면, 아태지역과 미국의 경우엔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대다수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윈도우즈 10(Windows 10)의 3분기 효과 역시 PC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가트너 그룹 관계자는 “유저들이 기존 PC에서 업그레이드를 통해 윈도우즈 10을 이용함에 따라 윈도우즈 10의 출시가 신규 PC에 대한 구매로 이어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PC 시장, 회복 가능할까?
올 3분기엔 전반적인 PC 시장 침체와 다르게 긍정적인 전망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트너가 올해 실시한 ‘퍼스널 테크놀로지 서베이(2015 personal technology survey)’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이내에 PC를 구매하고자 하는 사용자의 수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중 전체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태블릿 구매 계획을 가진 소비자(21%)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세 가능성도 관찰됐다. 미국에서의 노트북과 프리미엄 울트라 모바일 출하량이 증가할 것이란 예측이다.
미카코 키타가와 연구원은 “PC 산업은 올 4분기 다소 회복될 것”이라며 “PC 제조업체들은 올해와 같이 가격 인상으로 인한 침체가 나타나지 않도록 구성을 조정해 내년을 대비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노버 1위, HP 미국서 강세
레노버의 경우 올 3분기와 전년 동기간 성장률을 비교했을 때 성장률이 4%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은 20.3%까지 늘어나 전 세계 PC 산업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차지했다.
레노버는 EMEA와 일본에서 두 자리 수 이상의 감소 추이를 나타내며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미국에서 22% 이상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해 이를 상쇄시켰다. 현재 다양한 가격대의 하이브리드 노트북을 출시하며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HP는 전체 PC 제조사 중 2위를 차지했다. 올 3분기와 전년 동기간을 비교했을 때 4% 성장률 감소를 겪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18.5%를 기록했다.
레노버와 마찬가지로 EMEA에서 약세를 나타냈지만 아태지역과 미국에서 강세를 나타내 이를 무마시켰다. 세계 3위 PC 제조 기업 델(Dell)은 작년과 비교해 큰 변화가 없었다.
작년 3분기 1,010만 대 PC 출하에서 올 3분기 1,016만 대를 출하한 것으로 전해진다. 0.5% 성장률을 기록했다. 델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강세를 나타냈지만 일본에서만큼은 유독 약세를 나타내 두 자리 수 감소를 겪었다. 반면 아태지역과 미국에서는 빠른 점유율 확장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달러화 강세
미국에서 PC 출하량은 올 3분기 1,700만 대에 달해 작년 동기 대비 1.3% 증가를 기록했다. 노트북과 프리미엄 울트라 모바일 제품을 중심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해 데스크톱 PC 판매의 부진을 만회했다.
미국 내에선 HP가 강세를 나타내 PC판매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27.8% 증가세를 기록했다. 레노버 역시 미국 내에서 큰 성장세를 나타내 PC 판매가 22% 증가했다.
EMEA 지역에서의 PC 출하량은 올 3분기 2,000만 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7.4% 감소추이를 보였다.
가트너 관계자는 “미국 달러화 강세로 인한 환율 효과가 EMEA에서의 PC 판매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서유럽에서의 ‘백투스쿨(back to school)’ 면세 기간 효과 역시 크지 않았으며, 다양한 신제품 출시가 연기돼 이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본다”며 EMEA 지역에서의 PC 판매 감소의 원인에 대해 설명했다.
아태지역에서의 PC 판매는 올 3분기 2,630만 대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를 보였다. 경제적인 불황과 환율 현상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묶어버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아태지역에서의 모바일 PC 판매는 올 3분기에 2.2% 증가했으나 데스크톱 PC 판매는 4.9%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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