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모듈, 대형 시장으로 발돋움
핸드폰·자동차가 시장 견인…성공 열쇠는 가격과 관계없어
  • 2015-10-12
  • 김언한 기자, unhankim@elec4.co.kr


 

핸드폰 및 오토모티브 산업의 주도하에 콤팩트 카메라 모듈 산업이 대형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16.8%씩 성장의 보폭을 내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욜디벨롭먼트가 예상한 관련 산업의 2020년 총 매출 규모는 510억 달러다.

콤팩트 카메라 모듈(Compact Camera Module, CCM) 산업의 생태계가 풍요로워지고 있다.

카메라 모듈은 다양한 디지털 기기에 카메라 기능을 삽입하기 위해 제작된 반제품 형태의 모듈이다. 그간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 의해 견인돼 온 콤팩트 카메라 모듈 산업이 반도체, 광학, 마이크로 모터 산업 영역에서 이종(異種)의 하위요소(Sub-components)들을 하나의 영역으로 끌어 모아 성장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렌즈와 센서. 두 산업은 서로 다른 선로 위를 달렸지만, 이젠 하나의 노선 위에서 변화된 국면을 마주하고 있다. 기다리고 있는 것은 대형 기업의 손길이다. 연평균 14%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프랑스의 시장조사기관 욜디벨롭먼트(Yole Developpement)는 콤팩트 카메라 모듈 그리고 자동초점(Auto-focus) 제조 산업이 매년 20%씩 성장하고 있으며, 성장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고사양과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 달라

휴대폰용 카메라 부품 시장은 휴대폰 제조업체 중심으로 공급망이 구축돼있다. 휴대폰 회사로부터의 요청 사양에 따라 렌즈 제조업체들이 개발을 하고 카메라 모듈 회사의 검토, 승인 과정을 거쳐 모듈 회사에 판매하는 구조다. 휴대폰 제조사는 카메라 모듈 업체들을 복수로 선정하고, 모듈 업체들 또한 렌즈 업체를 복수로 선정해 수급을 안정화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

최근엔 모바일 시장이 포화상태 단계에 진입한 데 이어 슬림한 형태의 모바일 기기를 선호하는 소비자 욕구가 카메라 모듈 업체들을 기술 경쟁의 장으로 내몰고 있다.

카메라 모듈 산업은 핸드폰이 고해상도 전면 카메라를 탑재하게 됨에 따라 동반 성장했지만 현재는 후면 카메라에서도 많은 수익이 창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스마트폰 시장은 고사양와 중저가형 제품으로 시장이 나뉘어 있음에 따라 카메라 모듈 시장도 양분화돼있다. 후면 카메라냐 전면 카메라냐에 따라서도 시장 구조가 나뉜다. 

욜디벨롭먼트는 해상도 기술의 발전이 저해상도 카메라 제조업체에게 위협이 된다고 하더라도 두 시장 모두는 각기 다른 성공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카메라 장착 보편화

오토모티브 산업이 핸드폰에 이어 콤팩트 카메라 모듈 산업을 이끌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보행자 중심의 안전 규제, 주차 지원, 사고 전후 증거 자료의 필요성 때문이다. 이로써 자동차용 카메라가 선택 가능한 부가 영역에서 필수 탑재 요소로 인식되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의 법규 역시 한 몫 했다.

 

유럽에선 2010년부터 보행자 안전시스템이 의무화됐으며,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오는 2018년 5월까지 1만 파운드(약 4,535 ㎏) 이하의 모든 차량에 후방 카메라 탑재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지난 2012년 발표했다. 미국의 규정은 내년 5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역시 2012년부터 대형트럭과 어린이 통학차량 대상으로 차량용 후방카메라 의무 장착 규정이 마련됐다.

작년 오토모티브에 탑재된 카메라 모듈의 총 매출은 12억 달러 규모에 달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까지 매년 36%씩 고도성장해 약 79억 달러 규모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욜디벨롭먼트는 자동차에 탑재되는 콤팩트 카메라 모듈 산업 성장이 티어 투 업체로부터 촉발됐으며, 카메라 모듈 애플리케이션이 이미징에서 센싱 영역으로 이동함에 따라 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ADAS)이 카메라 모듈 산업의 성장을 평가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대만·중국, 성장 가능성 높아 

콤팩트 카메라 모듈 산업이 아시아 기업들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

세계적으로 우리나라와 일본이 업계를 리드하고 있지만, 최근엔 중국 기업과 대만 기업들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가격 경쟁 면에선 중국과 베트남 기업이 우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중국은 블랙박스 가격 하락으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저가형 카메라 모듈을 선호하게 됨에 따라 수혜를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욜디벨롭먼트는 삼성과 LG로부터 비롯되는 한국의 IT 생태계가 스스로의 역량을 통해 발전할 가능성을 갖춘 반면, 일부 주요 모바일 제조업체들에 의해 시장이 지나치게 좌지우지됨에 따라 위험 요인도 동반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의 콤팩트 카메라 모듈 업체들의 미래는 위태로운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미 공룡이 되어버린 애플 뿐 아니라 중국 기업에까지 먹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반면, 대만 기업의 성장 가능성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008년 이전엔 일본 렌즈 업체가 상위권을 차지했지만 2009년 이후, 대만 업체들이 애플에 물량을 대거 공급하며 상위권을 빼앗았기 때문이다. 주목해야 할 기업은 애플에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라간 프리시젼(Largan Precision)과 지니어스 일렉트로닉스 옵티컬(Genius Electronic Optical)이다.

두 업체는 글로벌 시장의 약 30%를 점유하고 있는 공룡 기업으로 라간 프리시젼은 고화소, 지니어스 일렉트로닉스 옵티컬은 저화소에 특화된 기술을 갖추고 있다.


산업 성장의 전제조건

욜디벨롭먼트는 소니의 최신 3차원 적층형 센서(3D stacked sensors)가 이미지 센서에서 고사양과 고해상도를 보장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또 상감자동초점(Phase Detection Auto Focus, PDAF)의 내장 역시 산업 특성화에 중요한 요소며, 고사양 콤팩트 카메라 모듈로 전환하기 위해선 광학식 손떨림보정(Optical Image Stabilization, OIS)의 탑재가 필수 요인이라고 밝혔다.

한편, 대부분의 CMOS 이미지 센서 제조업체들이 소니와의 기술 격차를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지만, 투자는 대형 기업에만 주로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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