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짝퉁 대가’ 낙인 벗고 글로벌 기업으로
  • 2015-08-03
  • 김언한 기자, unhankim@elec4.co.kr



샤오미가 휴대폰을 비롯한 소형가전 시장에서 영향력을 본격 행사하게 됨에 따라 기존 ‘애플 짝퉁’ 이미지에서 기술 선도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엔 샤오미의 부사장 휴고 바라가 끊임없이 제기돼 온 ‘샤오미 애플 모방설’에 대해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샤오미의 부사장 휴고 바라(Hugo Barra)가 샤오미의 애플 모방설에 대해 드디어 입을 열었다.
휴고 바라 부사장은 최근 미국의 블룸버그(Bloomberg)와 가진 인터뷰에서 “샤오미의 Mi4가 애플 아이폰 디자인을 모방했다는 말 같지도 않은 이야기는 Mi4의 직각이 아닌, 약간 둥글게 깎은 모서리 때문에 나오기 시작한 것”이라며 “둥글게 깎은 모서리(chamfered edge)는 다른 기기에서도 보편적으로 차용되고 있는 디자인”이라고 밝혔다.

중국의 샤오미(Xiaomi)가 ‘짝퉁 애플’이라고 비아냥거림 받으며 애플의 디자인을 모방한다는 의혹을 끊임없이 받고 있다.
작년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 조너선 아이브(Jonathan Ive)는 샤오미의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Mi4 디자인을 가리키며 애플의 아이폰 디자인을 훔친 ‘게으른 도둑’이라고 맹비난한 바 있다.

이에 샤오미의 린 빈(Lin Bin, 林斌) 공동창업자는 “샤오미는 애플을 따라 하지 않았다”며 “조너선 아이브에게 샤오미 스마트폰을 선물로 주고 싶다”고 맞서 응수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작년 10월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한 포럼에 발제자로 참석한 아이브 부사장은 청중으로부터 샤오미가 ‘중국의 애플’로 불리는 것에 대한 질문에 불쾌한 기색을 표현한 후 “샤오미의 아이폰 디자인 모방은 절도 행위”라고 공식적으로 선포하기까지 했다.

휴고 바라 부사장은 인터뷰에서 “오늘날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곡선형 모서리 형태로 인해 서로 비슷비슷하다”며 “초인종이 모두 같은 모양을 하고 있는 것처럼 디자인은 서로 교류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2강 체제 흔드는 ‘좁쌀’ 샤오미  
사실 애플의 아이폰 디자인 모방설은 샤오미에서 촉발된 것이 아니다. 삼성을 비롯해 동양권의 크고 작은 업체에서 애플의 디자인을 모방한다는 의혹이 제기돼왔다.

일례로 애플의 최고경영자(CEO)였던 스티브 잡스는 2012년 아이패드 신제품 발표장에서 삼성전자와 구글, 모토로라를 가리키며 '카피캣'이라고 비난했다. 최근 출시된 삼성의 S6의 디자인 역시 애플의 아이폰과 유사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재는 그 비난의 화살이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샤오미에게 집중된 상황이다. 샤오미가 세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스마트폰 2강 체제인 애플·삼성 구도를 깨고 3강 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Mi4, 가격 절반… 성능은 기대 이상 

설립된 지 막 5년이 지난 샤오미가 세계 3위 스마트폰 브랜드로 도약하며 삼성과 애플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선 5.9%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영향력을 확대 중이다.

그럼 현지에선 어떨까.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작년 3·4분기 중국 휴대폰 시장에서 샤오미는 15.4%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스마트폰만으로 집계된 자료에선 16.2%를 점유했다. 삼성전자(13.3%)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중국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2018년 51%까지 늘어나 인구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샤오미 휴대폰 산업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출시된 샤오미의 Mi4는 5인치 디스플레이에 Full HD 해상도(441 ppi)와 퀄컴 스냅드래곤 801 2.5 Ghz, 1,300만 화소 후면 카메라/800만 화소 전면카메라를 갖췄다.

애플이나 삼성의 프리미엄급 제품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성능을 갖춘 동시에 가격은 절반에 불과하다. 디자인 역시 애플의 아이폰을 모방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매력적이다. 이로 인해 Mi4는 출시된 지 37초 만에 초도물량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애플 그늘 벗어나 시장 돌풍
글로벌 시장에서 샤오미가 보유하고 있는 가장 큰 무기는 가성비다. 보조배터리 상륙을 시작으로 국내 소형 가전 시장을 평정한 샤오미는 손목 착용형 웨어러블 기기 ‘미밴드’, 공기청정기 ‘Mi air’, 블루투스 스피커, LED 라이트, 스마트 체중계 등을 잇따라 내놓으며 국제 만물상이 돼가고 있다. 최근엔 국내에 샤오미 제품만 모아 판매하는 전자기기 전문 매장도 등장한 상태다.

과거 샤오미의 대표 레이 쥔(Lei Jun, 雷軍)은 스티브 잡스가 즐겨 입던 검정색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으며 공공연히 스티브 잡스를 흉내 냈다. 이와 관련된 지적을 받았을 때 “우리 모두가 애플을 따라한다”고 말한 그의 일화는 유명하다.

하지만 최근엔 그가 변했다. 그는 말한다. “이제 나는 레이 잡스라는 별명이 싫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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